[독자의견] 배구에도 비FA 다년계약이 있다면?
정봉수![]() |
여자부와 남자부의 챔프전이 모두 종료되고 3일 후에 2024년 FA시장이 개막되는데요.
그 전에 지난해 FA시장을 복습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배구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가 김연경 선수의 거취였는데 한 때 은퇴 이야기가 나왔지만 결국 원소속팀 흥국생명에 잔류했고, 한국도로공사의 기적같은 우승을 이끌었던 박정아 선수가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하는 등 여자부에서 활발한 이동이 펼쳐진 반면 남자부에서는 나경복 선수(현재는 국방의 의무)가 KB손해보험으로 이적하긴 했지만 상대적으로는 조용했는데요.
올해도 FA시장을 미리보니까 지난해에 이어 여자부가 심상치 않을 것으로 예상해봅니다.
최대어로 평가받는 강소휘 선수(GS칼텍스)를 비롯해서 3번째 FA가 되는 이소영 선수(정관장), 여기에 소위 19학번 4총사 이주아(흥국생명)•박은진•박혜민(정관장)•정지윤(현대건설)의 행보를 주목해야 될 것이고, 여기에 이번 시즌을 끝으로 정든 코트를 떠날 가능성이 있는 김연경 선수의 행보도 FA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반대로 남자부는 지난해에 이어 조용할 것으로 보이는데 대한민국 남자배구를 대표하는 두 세터라고 할수 있는 한선수 세터(대한항공)와 노재욱 세터(삼성화재)의 이름이 눈에 띄는데요.
한선수 세터의 경우에는 대한항공의 상징과 같은 선수이기에 “다른 팀으로 간다?” 확률은 그렇게 높지 않은 반면 노재욱 세터의 행선지가 어디냐?가 관심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FA시장에 대해서 써봤는데 FA라고 하니까 필자는 “비FA 다년계약”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습니다.
KBO 스토브리그 관련기사를 보신 분들이라면 들어보셨으리라 생각되는데 지난 2021년 SSG랜더스의 문승원•박종훈•한유섬 이렇게 3명의 선수로 시작한 KBO리그의 비FA 다년계약은 KT위즈의 고영표, 롯데자이언츠 김상수, 여기에 최근 국내무대로 돌아온 한화이글스 류현진까지 총 15명이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는데요.
그렇다면! 만약 V리그에도 비FA 다년계약 제도가 있다고 했을 때 現시점에서 남자배구판 비FA 다년계약을 맺고 선수를 꼽으라고 하면 남자부는 5명을 말하고 싶으니 대한항공 임동혁, 현대캐피탈 허수봉, 현대캐피탈 박경민, 한국전력 임성진, 우리카드 김지한을 꼽고 싶습니다.
병역이라는 변수가 있긴 하지만(허수봉과 김지한의 경우에는 병역해결, 임동혁의 경우에는 이번 시즌 후 국군체육부대 입대예정) 2가지를 꼽고 싶으니 하나는 젊다는 것이고(허수봉 선수가 1998년생, 그 외의 4명 선수는 1999년생), 또 하나는 팀의 주축이 되었다는 건데 공격수 4명(임동혁•허수봉•임성진•김지한)은 각 팀의 에이스 반열에 올라섰고, 5명 중 유일한 非공격수인 박경민 리베로도 팀내에서 “리빙레전드” 여오현의 아성을 무너뜨린 것은 물론 대한민국 남자배구의 대표리베로로 자리매김했는데요.
5명 선수 중 실제 FA가 되었을 때 신경을 써야 하는 팀인 임성진 선수의 한국전력과 김지한 선수의 우리카드이니 한국전력은 과거 전광인 선수를 잃고 난 후 밑바닥에서 헤맨 기억을 떠올려야 되겠고, 우리카드는 신영철 감독이 부임한 이래로 과감한 트레이드를 통해서 꾸준히 봄배구 초대장을 받긴 하지만 팀의 정체성에 있어서는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데 처음부터 우리카드에서 출발했던 선수는 아니지만(2017~2018 시즌 2라운드 2순위로 현대캐피탈에 지명되며 프로입문) 장충의 대세가 된 김지한 선수는 “트레이드 절대불가”라는 걸 공표해야 될 겁니다.
여자부의 경우에는 現시점만 놓고보면 현대건설의 김다인과 IBK기업은행의 최정민 이렇게 2명을 말하고 싶은데요.
이유는 역시 앞선 5명의 남자선수와 마찬가지로 젊음과 매시즌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모습 때문입니다.
김다인 세터의 경우에는 이도희 감독(현재는 SBS스포츠 해설위원)이 주전세터로 믿음을 줬고, 김다인은 이도희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며 연령대 대표팀조차도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 “무수저”에서 현대건설 주전세터를 넘어 대한민국 여자배구대표팀의 주전세터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2019년 수원한봄고 재학시절 팀을 3관왕으로 이끌었던 최정민 선수는 첫 시즌엔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기도 했지만 내홍사태 이후 IBK기업은행의 수장이 된 김호철 감독이 김희진 선수를 아포짓스파이커로 돌리고, 미들블로커 남은 한 자리에 최정민 선수에게 기회를 줬고, 프로 첫 시즌과 비교해서 많은 경기를 출전하며 장족의 발전을 이루며 대표팀에도 승선하였고, 현재는 IBK기업은행의 주축으로 성장했습니다.
이주아•박은진•정호영•이다현과 함께 “포스트 양효진 5인방”의 일원 중에 한 명으로 꼽히고 있는데 날개공격수로 성장했으면 어땠을까?는 팬들의 아쉬움도 있지만 수훈선수 인터뷰 때 언급했던 것처럼 배유나 선수를 모델로 하는 미들블로커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비록 소속팀은 아쉽게 봄배구 진출이 좌절되었지만 정규리그 마지막주를 앞두고 있는 현재 블로킹 1위에 랭크되어있는데 블로킹 여왕 등극은 물론 팀의 봄배구와 개인의 베스트7 수상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기대해보겠습니다.
이렇게 現시점에서 비FA 다년계약을 맺었으면 하는 7명의 선수를 적었는데 이 선수들이 실제 FA가 된다면 어떻게 될까? 몸값이 오르겠지?라는 생각을 해보는 속에 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선수로 사랑받기를 바래봅니다.
장문실
24.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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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주
24.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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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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