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시즌 때에 비하면 길었던 올스타브레이크를 마친 V리그는 현재 최대의 승부처라고 할 수 있는 5라운드가 한창인데요.

필자는 설 연휴 마지막날인 2월 12일까지의 흐름을 놓고 쓴다는 점 알려드리겠습니다.

남자부와 여자부 모두 구도는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으니 먼저 남자부를 살펴보면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이 챔프전 직행 티켓을 놓고 다투고 있는 가운데 우리카드의 외국인선수 마테이 콕의 발목부상으로 인한 시즌 아웃과 링컨 윌리엄스와 무라드 칸 중에 선택을 해야 했던 대한항공이 고심 끝에 무라드 칸을 선택한 것이 선두 경쟁에 있어 어떻게 작용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고, OK금융그룹•삼성화재•한국전력•현대캐피탈이 4개팀이 봄배구 열차에 탑승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여자부 역시 흥국생명이 현대건설과의 설 연휴 마지막날 맞대결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현대건설에 가까이 갔던 챔프전 직행 티켓 경쟁이 오리무중이 된 가운데 GS칼텍스•정관장•IBK기업은행 3개팀이 ”벚꽃이 필 때도 배구하고 싶다.“고 외치고 있는데요.

어느 팀이 챔프전에 미리 선착하느냐?도 관심이지만 준PO가 열리느냐?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데 남자부는 7개구단 체제가 된 2013~2014 시즌부터 3위와 4위가 승점 3점 이내일 때 3위팀 홈구장에서 단판 준PO 제도가 도입된 이래 3위와 4위가 승점 3점 이내가 되어서 준PO가 열린 적은 역대 4번 있었습니다.

2015~2016 시즌 삼성화재 VS 대한항공을 비롯해서 2020~2021 시즌 KB손해보험 VS OK금융그룹, 2021~2022 시즌과 2022~2023 시즌 이렇게 2시즌 연속으로 우리카드 VS 한국전력의 준PO가 펼쳐졌죠(앞쪽이 정규리그 3위팀).

지금 현재 분위기라면 4시즌 연속 남자부에는 준PO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속에 자칫하다가는 정규리그 마지막날인 오는 3월 17일 KB손해보험 VS 한국전력의 맞대결까지 갈 수도 있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여자부는 페퍼저축은행이 가세된 2021~2022 시즌부터 3위와 4위가 승점 3점 이내일 때 3위팀 홈구장에서 단판 준PO 제도가 도입되었지만 아직 열린 적은 없었으나 이번 시즌엔 어쩌면 역사적인 여자부 첫 준PO가 열릴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데 남자부와 마찬가지로 여자부 역시 정규리그 마지막날인 오는 3월 17일 IBK기업은행 VS 정관장의 맞대결에 따라 3위의 주인과 준PO 성사여부가 결정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는데요.

준PO 성사에 있어 키를 쥐고 있는 팀을 꼽으라고 하면 삼성화재와 정관장을 꼽고 싶습니다.

대전을 연고로 하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지만 男女팀 가운데 마지막 봄배구에 간 것이 굉장히 오래되었다는 공통점 또한 있는데 삼성화재의 마지막 봄배구는 2017~2018 시즌이고, 정관장의 마지막 봄배구는 2016~2017 시즌인데요.

2017~2018 시즌 이후 ”45767“이라는 달갑지 않은 비밀번호를 갖고 있는 삼성화재는 1라운드 5승1패를 기록할 때만 하더라도 6시즌만에 봄배구를 꿈꾸게 했지만 올스타브레이크 직전 마지막 경기였던 1월 19일 우리카드전에서 김준우 선수의 부상여파가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김정호, 신장호의 기복으로 인해서 요스바니에 기댈 수 밖에 없는 것도 삼성화재의 고민거리인데 결국 남은 경기 삼성화재의 과제는 국내선수들이 얼마만큼 요스바니를 도와주느냐?가 되겠고요. 

정관장은 메가왓티-지오바니-이소영 삼각편대에 정호영이 도와주고 있다는 점에 있어서는 삼성화재보다는 낫다고 볼 수 있지만 4라운드와의 5라운드의 좋은 흐름을 시즌 끝까지 이어가야 된다는 점이 과제입니다. 

게다가 정관장은 지난 시즌 막판 6연승을 내달리며 봄배구를 눈앞에 뒀지만 막판 승점을 챙겨야 될 경기에서 챙기지 못하더니 승점 1점이 부족해서(3위 한국도로공사 승점 60점, 4위 정관장 승점 56점, 3점 이내여야 준PO가 열리는데 4점차로 준PO 미개최) 봄배구 진출이 좌절된 아픈 기억이 있는데요.

고희진 감독을 비롯해서 정관장 선수들은 지난 시즌 새드엔딩을 교훈삼아 이번 시즌에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지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