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견] 최태웅 감독님,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안이기![]() |
지난 12월 21일, 현대캐피탈 구단은 2015~2016 시즌부터 이어져온 최태웅 감독과의 9시즌간의 동행을 마무리하였는데요.
인천주안초등학교-인하부중-인하부고-한양대를 거쳐 삼성화재에 입단해서 삼성화재 왕조의 일원으로 활약했고, 동시에 김호철-신영철의 뒤를 이어 대한민국 남자배구 세터계보를 이었죠.
2009~2010 시즌 종료 후 박철우 선수의 FA 보상선수로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고 제2의 선수생활을 이어가다가 2014~2015 시즌이 마무리된 2015년 4월, 프로출범 이래 처음으로 봄배구 진출에 실패한 현대캐피탈이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니 “선수 최태웅”을 바로 감독으로 선임하는 것이었습니다.
기대와 우려가 모두 교차된 가운데 감독 부임 첫 시즌, “스피드 배구”를 앞세워 봄배구 진출 실패 1시즌만에 현대캐피탈을 대한민국 남자배구의 중심에 서게 만드니 초반 4시즌의 업적을 살펴보겠습니다.
✔ 2015~2016 시즌! 정규리그 1위 및 단일 시즌 최다 18연승.
✔ 2016~2017 시즌! V3 달성(10시즌만에 챔피언).
✔ 2017~2018 시즌! 정규리그 1위.
✔ 2018~2019 시즌! V4 달성.
하지만 이후 최태웅 감독은 바둑으로 치면 악수(惡手)의 연속이게 되는데요.
✔ 2020년 10월 6일, 2020~2021 KOVO 남자배구 신인드래프트.
KB손해보험과의 트레이드 승부수가 통하면서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얻게 되었는데 문제는 그 이후였으니 “타임”을 외치면서까지 한양대 아웃사이드히터 김선호와 성균관대 아웃사이드히터 임성진을 놓고 고심한 끝에 한양대 김선호 선수를 선택했는데요.
김선호 선수는 당시 국방의 의무로 팀을 비운 전광인의 빈 자리를 메우며 신인왕을 차지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성공적인 지명인 것 같았는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전세역전은 물론 임성진과 김선호의 거리가 더욱 더 벌어졌으니 임성진 선수가 첫 시즌은 부침을 겪었지만 이후 매 시즌 발전하는 모습으로 “수원왕자”라는 별명과 한국전력의 상징이 되었고, 여기에 이번 시즌의 경우에는 2라운드 MVP까지 차지하게 되었죠.
✔ 2020년 11월 13일, 한국전력과 3대3 트레이드.
신영석과 김명관을 주목하고 싶으니 국보급 미들블로커 신영석 선수를 한국전력으로 보내고, 젊은 장신세터인 김명관 세터를 데려오며 과감한 리빌딩을 선언했습니다만 신영석 선수는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고서도 현재도 녹슬지 않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데 비해 김명관 세터는 아쉽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고요.
여기에 김지한 선수가 한국전력을 거쳐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게 되었는데 현재 우리카드의 에이스가 되었습니다.
✔ 2021년 9월 28일, 2021~2022 KOVO 남자배구 신인드래프트.
기존 1라운드 지명권에 한국전력과의 3:3 트레이드 과정에서 얻은 1라운드 지명권까지 1라운드 지명권 2장 갖고 있었는데 구슬추첨을 통해서 1라운드 1순위와 2순위 지명권을 연달아 획득하는 행운을 누렸죠.
그 2장으로 인하대 아웃사이드히터 홍동선과 홍익대 미들블로커 정태준을 뒤이어 지명했는데요.
문제는 그 다음 지명권 순서인 대한항공(대한항공도 삼성화재와의 트레이드 과정에서 얻은 1라운드 지명권 포함 1라운드 2장의 지명권을 갖고 있었음)이었으니 1라운드 3순위로 홍익대 아웃사이드히터 정한용을 지명했는데 정한용 선수가 지난 시즌 후반에는 곽승석의 공백을, 이번 시즌에는 정지석의 공백을 메우며 대한항공에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로 자리매김하게 되죠.
2020~2021 시즌과 2021~2022 시즌에 찬바람을 맞은 현대캐피탈은 2022~2023 시즌 4시즌만에 챔프전에 진출하며 리빌딩의 결실을 맺는가 했지만 이번 2023~2024 시즌 개막 5연패로 출발이 좋지 않더니 이후 또 6연패의 늪에 빠지는 등 곤두박질치며 고전하자 결국 칼을 빼들게 되었습니다.
대표팀 차출 등으로 한 자리에서 모여 훈련한 시간이 부족했다지만 대한항공을 보게 되면 핑계처럼 느껴지네요.
최태웅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놨다는 소식에 필자는 2021~2022 시즌 종료 후 한국전력 지휘봉을 내려놓은 장병철 前감독, 2022~2023 시즌 종료 후 OK금융그룹 지휘봉을 내려놓은 석진욱 前감독을 떠올렸는데 지난 12월호에 석진욱 前감독이 인터뷰에서 “태웅이는 아직도 못 쉬고 있다.”라고 하였는데 최태웅 감독도 쉼표를 찍게 되면서 1976년생 동갑내기 3총사 모두 야인이 되었습니다.
경질 후 며칠동안은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있었다가 KOVO와 배구협회를 찾아가 감사인사를 전한 최태웅 감독님,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휴식 잘 취하시고 어떤 형태로든 다시 배구코트에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유환인
24.01.29
조회: 4034
|
강은별
24.01.21
조회: 4224
|
안이기
24.01.19
조회: 4082
|
박해주
24.01.18
조회: 4128
|
유환인
24.01.15
조회: 41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