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견] 다음 시즌에는 판을 흔드는 복병마가 되어라!

차승민 2022.04.17 조회: 5813

 

 

대한항공이 2시즌 연속 통합우승이자 V3로 도드람 2021~2022 V리그, 대단원의 막을 내렸는데요.

코로나 여파 속에서 남자부는 챔피언의 탄생을 지켜봤지만 여자부는 확산세가 꺾이지 않은 채 결국 3월 21일 흥국생명 VS GS칼텍스의 6라운드 맞대결을 끝으로 2019~2020 시즌 이후 2시즌만에 조기종료가 되고 말았습니다.

우승팀 없이 5라운드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현대건설이 1위, 한국도로공사가 2위, GS칼텍스가 3위, KGC인삼공사가 4위, IBK기업은행이 5위, 흥국생명이 6위, 페퍼저축은행이 최하위(7위)로 이번 2021~2022 시즌을 마무리했는데요.

이번 시즌 정규리그를 돌아보면 남자부 정규리그는 마지막날이었던 3월 30일 KB손해보험 VS 한국전력의 경기가 끝나고 난 후 봄배구 대진표가 확정되었을 정도로 역대급 정규리그였는데 비해 여자부 정규리그는 흥행은 남자부에 비해 좋았지만 “양극화”, “기울어진 운동장”, “부익부빈익빈”이라는 단어가 어울렸습니다.

이기는 팀은 계속 이기고, 계속 지는, 앞서 남자부에 대해 썼을 때 어느 팀이 이길지 알 수 없다고 썼는데 여자부는 어느 팀이 이길지 알 수 있어 식상한 면이 없잖아 있었는데요.

이번 4월호에는 코로나 여파로 리그가 종료되었다고 하였지만 남자부처럼 정규리그가 계속되었다면 봄배구 티켓을 손에 쥐지 못한 KGC인삼공사, IBK기업은행, 흥국생명, 페퍼저축은행 이렇게 4팀에 대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오프시즌 FA 최대어 이소영을 영입한 KGC인삼공사는 1라운드 5승1패를 기록하며 2016~2017 시즌 이후 5시즌만에 봄배구 진출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가졌는데요.

하지만 KGC인삼공사는 5시즌만에 봄배구 진출이 아닌 5시즌 연속 봄배구 진출 실패라는 결과물을 받게 됩니다.

2가지를 들 수 있으니 첫 번째는 부상을 들 수가 있겠고(대표적으로 염혜선 세터의 손가락부상), 봄배구를 위해서는 확실히 잡아야 했던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에게 상대전적에서 고전한 것이 두 번째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비록 봄배구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박혜민•고의정•정호영•이선우 등의 젊은 선수들이 성장한 것은 KGC인삼공사의 수확이라고 말하고 싶은 가운데 고희진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KGC인삼공사를 기대해보겠습니다.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의 첫 승 제물이 된 것을 포함 개막 7연패에 어수선한 내홍으로 힘든 시즌 초반을 보낸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12월 18일 흥국생명과의 3라운드 맞대결부터 김호철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항하였는데요.

김호철 감독 체제가 되었지만 또 다시 긴 연패에 빠지며 “김호철 매직”은 IBK기업은행에서는 통하지 않는 건가? 싶을 때 1월 15일 흥국생명을 상대로 3:2 승리를 거두며 8연패의 사슬을 끊어낸 것과 함께 “여자배구 감독 김호철”로서의 첫 승을 신고합니다.

그 승리를 기점으로 4라운드 마지막 상대이자 5라운드 첫 상대인 KGC인삼공사와의 2경기에서 각각 3:0, 3:2 승리를 거뒀고, 한국도로공사 상대로 3:1, 페퍼저축은행에게 3:0, GS칼텍스에게 3:0 승리를 거두며 5연승을 내달리며 여자부 판도를 뒤흔드는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김호철 감독이 부임 전에 “5라운드에 달라진 IBK기업은행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하였는데 그 말이 현실이 된 순간입니다.

FA로 IBK기업은행에 잔류하게 된 표승주 선수가 지난 2월 26일 흥국생명전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배구가 재밌어졌다.”라는 말을 하였는데 김호철 감독으로 인해서 재밌어진 배구를 다음 시즌에는 초반부터 보여줬으면 합니다.

KBO리그 한국시리즈 통산 10회 우승을 차지한 김응용 감독의 “종범이도 없고 동렬이도 없고”라는 유행어가 있는데 흥국생명은 “연경이도 없고 쌍둥이도 없고”라는 말이 어울린 채 시즌을 임했는데요.

힘든 시즌이 될 거라는 걸 각오한 속에 맞이한 시즌에서 최종순위 6위로 막을 내렸고, 현대건설•한국도로공사•GS칼텍스 상위 3팀에 단 1승도 챙기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4번째 시즌의 이주아 선수가 최고의 시즌을 보낸 것을 비롯해서 2번째 시즌의 박혜진 세터가 김다솔 세터와 번갈아 출전한 속에서 주전세터 수업을 충실히 받았고, 신인왕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정윤주 선수의 패기있는 모습이 흥국생명의 수확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시즌이 조기종료된 후 대한민국 프로스포츠 최초의 챔피언 여성감독의 주인공 박미희 감독은 흥국생명과의 8시즌간의 동행을 마무리했고, 남자부 KB손해보험 사령탑을 맡았던 권순찬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는데요.

권순찬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흥국생명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기대를 해보겠습니다.

야심차게 첫 시즌을 연 신생팀은 페퍼저축은행은 아쉬움도 있었지만 아름다운 첫 항해를 했다는 평가입니다.

2011~2012 시즌 처음 참가한 당시 6번째 구단 IBK기업은행과 비교했을 때 모든 것이 열세인 속에서 팬들에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속절없는 패배 속에서 분위기만큼은 챔피언팀인 모습을 보여줬죠.

FA시장에서 이고은 세터를 영입했고, 시즌 전에 열릴 신인드래프트에서 귀화문제가 해결이 된다면 목포여상 염어르헝 선수를 지명할 것으로 예상이 되는 가운데 이번 시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순한 맛이었지만 다음 시즌에 더 매운 맛의 배구로 여자배구판의 활력을 불어넣기를 바래봅니다.

지금까지 이번 시즌 봄배구 티켓을 거머쥐지 못한 KGC인삼공사•IBK기업은행•흥국생명•페퍼저축은행에 대해서 써봤는데 언급한 4개팀은 다음 시즌에는 초반부터 여자배구 판을 흔드는 복병마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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