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견] 태풍 “동남아”, 한국코트 강타중!

남순희 2023.12.19 조회: 4002

출범 20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도드람 2023~2024 V리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을 꼽으라고 하면 바로 아시아쿼터제 도입이라고 말하고 싶은데요.

기대와 우려 속에 시작된 아시아쿼터제는 현재까지는 기대이상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시아쿼터제가 기대이상이게 만든 건 날씨로 비유하면 동남아 선수들이 시즌 전에는 열대성 저기압이던 것이 시즌 개막하면서 태풍으로 발달했다고 말하고 싶은데요.
한국코트를 강타하고 있는 태풍 “동남아”의 근원이 되고 있는 주요선수들을 찬찬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정관장의 “인도네시아 특급” 메가왓티 퍼티위.
지오바나 밀라나와 함께 원투펀치를 구축하며 시즌 초반 정관장의 돌풍을 주도했더니 김연경 선수를 제치고 1라운드 MVP를 차지하였죠.
메가왓티의 소속팀 정관장은 이른바 “메가왓티 마케팅”을 열심히 펼치고 있고, 정관장의 경기에는 인도네시아 관중들이 구름처럼 밀려오고 있는데 특히 지난 11월 5일 페퍼저축은행과의 광주 원정에서는 광주가 정관장의 홈처럼 느껴졌고, 인도네시아와의 국가대항전 맞대결로 가정하면 분명 대한민국 땅에서 열리는데 인도네시아에 와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인도네시아 팬들의 비매너 행동은 옥에 티였는데 이후 KOVO와 男女 14개 구단에서는 응원문화협조와 관련된 관람에티켓을 마련했죠.
1라운드에 비해 2라운드에서는 상대팀들의 분석으로 인해 주춤했지만 남아있는 시즌에서의 좋은 모습을 기대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살펴볼 선수는 IBK기업은행 폰푼 게드파르드, 현대건설 위파위 시통, 한국도로공사 타나차 쑥솟의 이른바 태국 3인방.
그 가운데 V리그 입성 전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던 태국 여자대표팀 주전세터 폰푼 게드파르드는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고 휴식없이 바로 시즌이 개막 되어서인가요? 초반에는 공격수들과의 호흡이 맞지 않았지만 1라운드보다 2라운드, 2라운드보다 3라운드 들어가면서 점차 공격수들과의 호흡이 착착 맞아가며 중위권 싸움에 가세하였습니다.
현대건설의 위파위 시통은 12월 초 부친상으로 잠시 태국에 다녀온 것을 제외하고 시즌 개막부터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한 황민경의 빈 자리가 느껴지지 않는 활약을 펼치며 팀 상승세에 기여하고 있고, 한국도로공사의 타나차 쑥솟의 경우에는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한 박정아의 빈 자리를 메워줄 거라는 기대감을 가졌으나 들쭉날쭉한 경기력이 아쉬웠는데요.
그렇지만 11월 18일 정관장전에서 한 경기 개인최다인 21득점을 올리며 팀의 시즌 첫 연승에, 12월 17일 흥국생명전에서는 17득점을 올리며 6연패 탈출에 기여했죠.
타나차 선수가 기복없이 부키리치와 함께 공격을 이끌어준다면 한국도로공사가 충분히 반등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페퍼저축은행의 엠제이 필립스와 대한항공의 마크 에스페호의 이른바 “필리핀 남매”(필리핀 출신의 GS칼텍스 아이리스 톨레나다도 있습니다만 경기출전수가 적기에 두 선수만 썼습니다).
엠제이 필립스는 시즌 개막부터 굳건하게 페퍼저축은행의 중앙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마크 에스페호의 상승세가 12월 중순 들어서 눈부십니다.
대한항공이 우리카드와의 2경기를 모두 내주는 등 3연패에 빠지며 선두경쟁에서 자칫 밀려날 위기에 놓였던 12월 13일 한국전력전에서 19득점에 서브 4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3:1 역전승에 기여했고, 뒤이어 12월 17일 현대캐피탈전에서도 16득점에 서브 2득점을 기록하며 연패 후 연승으로의 분위기 반전에 일조하였는데요.
링컨 윌리엄스가 허리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악재가 발생했던 상황에서 마크 에스페호의 활약은 대한항공 팀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가 없는데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지금까지 태풍 “동남아”의 근원이 되고 있는 주요선수들을 살펴보았는데요.
태풍 “동남아”의 영향으로 인해 피해가 큰 쪽은 여자부라고 말하고 싶으니 득점 10걸 중에 국내선수라고는 김연경과 강소휘 딸랑 2명 밖에 없는다는 것이 증거인데 마치 우리나라 태풍 역사로 치면 1959년 태풍 “사라”, 2002년 태풍 “매미”, 2003년 태풍 “루사”와 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게다가 다음 2024~2025 시즌의 경우에는 기존 10개국으로 제한했던 아시아쿼터 선수선발을 호주를 제외한 아시아배구연맹 전체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오고 있는데요.
향후 논의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아시아쿼터가 확대될 경우 즉 “동남아”보다 더 강력한 슈퍼태풍이 등장할 경우에는 득점을 올리는 국내선수가 실종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현재 KBL의 “외국인 2명 보유(아시아쿼터 제외), 1명 출전”을 모델로 삼는 것은 물론 과거 2010~2011 시즌에 시행되었던 3세트에 외국인선수의 출전을 제한했던 제도와 조화를 이뤄서 현재에 맞는 규칙을 마련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며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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