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의견] 한풀이에 성공할 수 있을까?

권중현 2023.12.19 조회: 4161

2023년 한국미국일본대만의 가을야구는 이른바 한풀이 시리즈였는데요.미국의 텍사스 레인저스는 1961년 창단 이후 62년만에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일본의 한신 타이거즈는 1985년 이후 38년만에 통산 2번째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여기에 대만도 웨이치안 드래곤즈가 1999년 이후 24년만에 통산 5번째 대만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한풀이 시리즈의 대미는 대한민국의 LG 트윈스가 장식했으니 1994년 이후 29년만에 우승으로 멋지게 장식했습니다.

“TEAM LG 트윈스의 한풀이 못지 않게 한풀이를 제대로 한 사람을 꼽으라고 하면 바로 염경엽 감독입니다.광주제일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1991KBO신인드래프트 21라운드(전체 4)로 태평양 돌핀스에 입단해서 2000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하기까지 흔히 말하는 “A급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이후 현대 유니콘스 구단 운영팀 과장을 시작으로 밑바닥부터 올라와서 2012시즌 종료 후 히어로즈 신임 사령탑에 오르게 되었고,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넥센히어로즈 감독으로 재임한 4시즌 동안 모두 가을야구로 이끌었는데요.그러다가 감독인생에 있어 첫 쓴맛을 맛보게 되니 바로 2014년 한국시리즈.이른바 넥벤저스라고 불리우며 삼성라이온즈의 통합 4연패를 막아보려 했지만 투수진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준우승으로 막을 내려야 했습니다.

그 후 염경엽 감독은 2017년부터는 SK와이번스(SSG랜더스) 단장을 맡아서 2018년 우승에 일조했고, 2019년 트레이 힐만 감독의 후임 감독을 맡았으나 2번째 쓴 맛을 보게 되니 줄곧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다가 시즌 막판 두산베어스에게 1위를 내주며 정규리그 우승에 실패하게 되었고, 그 여파는 키움히어로즈와의 PO에서 3연패 더나가서는 그 다음해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시즌 초반 10연패에 빠지는 등 성적부진이 심해지더니 결국 건강악화로 감독직에서 물러나고 말았습니다. 지휘봉을 내려놓은 후 KBSN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다 번번이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한 LG 트윈스가 내민 손을 잡았고, 마침내 LG 트윈스 감독 부임 첫 시즌에 29년 묵은 숙원을 풀어낸 것과 동시에 염경엽 감독은 감독데뷔 10년만에 우승 감독이 되었습니다.

염경엽 감독이 우승 감독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살펴보면서 배구에도 염경엽 감독처럼 최고의 지략가이고도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감독이 있지~”라는 말을 하게 되었는데 그 감독은 바로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입니다.김호철 감독(여자배구 IBK기업은행 감독)의 뒤를 이은 컴퓨터세터로 명성을 날린 신영철 감독은 삼성화재 플레잉코치로 지도자 길을 걸은 이래로 V투어 시절이던 2004년 시즌 도중 노진수 감독(남자배구 경기력향상위원장)의 후임으로 LG화재(KB손해보험) 지휘봉을 잡으면서 감독 커리어를 시작하게 됩니다.

이후 대한항공, 한국전력, 지금의 우리카드에 이르기까지 남자부 7팀 중 4팀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19번의 시즌 동안 봄배구에 무려 12번의 봄배구 진출 경력을 갖고 있죠.윤봉우 KBSN 해설위원의 말처럼 신영철 감독만큼 봄배구에 많이 간 감독도 없다.”고 말할 정도로 봄배구 전도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습니다.

대한항공 감독 시절에는 스승 신치용 감독(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이 이끌고 있는 삼성화재의 벽을 넘지 못했고, 우리카드 감독 시절에는 2018~2019 시즌 사상 첫 봄배구의 여세를 몰아 2019~2020 시즌 사상 첫 우승의 기회가 있었지만 코로나 여파로 인해 정규리그 1위로 막을 내려야했고, 그 다음 시즌인 2020~2021 시즌에 또 다시 우승기회를 잡았지만 3차전까지 21패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해놓고도 4차전과 5차전을 잇달아 내주면서 감독으로서의 첫 우승을 다음으로 기약했죠.

이번 시즌 개막하기 전, 우리카드에 대한 평가가 그렇게 좋지는 않았습니다만 막상 뚜껑을 연 순간 달랐으니 겁 없는 세터 한태준과 복덩이 마테이 콕을 앞세워 개막 5연승을 내달린 돌풍을 일으키며 남자부 지각변동에 중심이 섰는데 특히 지난 1025일 대한항공과의 장충 홈경기에서 165분의 혈투 끝에 3:2 역전드라마를 쓰며 V리그 남자부 최다승 감독이라는 금자탑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2023년 가을 염갈량염경엽 감독이 한풀이에 성공한 것처럼 2024년 꽃 피는 봄에 신영철 감독도 한풀이에 성공할 수 있을지?한풀이에 성공해서 MBC스포츠플러스 한명재 아나운서의 멘트를 빗대서 보고계십니까? 들리십니까? 당신이 꿈꿔왔던 그 순간!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챔피언은 서울 우리카드 우리원입니다.”이라는 말이 나올지?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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