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의견] 대한민국 배구에 봄이 다시 오기를!

차승민 2023.12.17 조회: 4225

“대한민국 배구에게 있어 어느 해보다 중요한 해(年)”였던 2023년이었는데 돌이켜보면 “기억하고 싶지 않은 해(年)”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김연경과 양효진이 떠나고 새로운 시대로 향해가는 과정이라고 하지만 여자배구대표팀은 2년연속 VNL(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 전패를 시작으로 아시아여자선수권 첫 4강진출 실패(최종성적 6위), 파리올림픽 티켓 획득 실패, 2006년 도하 이후 17년만에 아시안게임 노메달 수모(최종순위 5위)를 당한 채 세자르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았습니다.

남자배구대표팀도 AVC 챌린저컵 우승실패(최종순위 3위)를 시작으로 아시아남자선수권 최종 5위, 급기야는 1962년 자카르타 이후 61년만에 아시안게임 노메달 수모(최종순위 7위)를 당한 채 임도헌 감독 역시 지휘봉을 내려놓았습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男女 동반 노메달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자 대한배구협회(이하 배구협회)는 사과문을 발표하였는데 사과문 안에는 “11월 중에 배구전문가, 스포츠 전문가, 배구팬 등 외부인사를 주축으로 하는 공청회를 개최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협회는 국가대표팀 경기력 향상을 위한 각계 각층의 비난과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반성하는 것은 물론 협회가 나아갈 방향성을 설정하는 과정을 갖고자 합니다.”라고 썼는데요.

그 공청회가 지난 11월 12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렸습니다.

배구국가대표팀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청회(이하 공청회)라는 제목으로 신승준 KBSN 아나운서가 사회를 봤고,이재상 뉴스1 기자, 강주희 KOVO(한국배구연맹) 심판위원장, 최근 이우진 선수의 해외진출에 큰 역할을 한 임근혁 아이엠스포츠컨설팅 대표, KBSN스포츠 해설위원으로도 활약중인 김민철 조선대 교수가 패널로 참석했는데요.

공청회에서 이재상 뉴스1 기자는 전임지도자 육성과 연령대 대표팀 장기적 운영, 여기에 다른 팀과의 평가전 필요성을 언급했고, 강주희 KOVO 심판위원장은 국제심판의 양성을 강조하였고, 임근혁 아이엠스포츠컨설팅 대표는 국제무대에서 선호하는 지도자의 덕목 및 성향에 대해 발표하였고, 김민철 조선대 교수는 유소년 배구 생태계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발표하면서 지도자 처우개선, 선수발굴 프로그램, 한국배구 트레이닝센터 개발 등 여러 가지 해결방안에 대해서 발표하였는데요.

이 중에서 눈길이 간 건 유소년, A대표팀 평가전, 한국배구 트레이닝센터 개발이었습니다.

먼저 이번 공청회의 뜨거운 감자였던 유소년을 살펴보겠는데 유소년 선수 좀 더 넓게는 대학선수들이 공부도 중요하겠지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국가에서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봤고, A대표팀 평가전에 대해서는 축구는 말할 것도 없고, 농구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으니 지난해(2022) 남자농구대표팀이 안양실내체육관에서 필리핀과 2경기를 치렀고, 올해(2023)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일본과 2경기를 치른 것처럼 배구 역시 아시아는 물론 유럽이나 남미의 강호들과 평가전을 치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한국배구 트레이닝센터 개발에 대해서는 축구의 파주NFC(2025년에는 현재 파주NFC의 기능을 천안으로 이전)를 모델로 하는 배구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를 건립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보았는데 개인적으로 경남 하동에 지었으면 합니다.

왜 경남 하동이냐면 코로나 시국에서 도쿄올림픽 여자배구대표팀이 경남 하동에서 코호트훈련을 하기도 했는데 하동의 기운을 받아서인지는 몰라도 4강신화를 창조하였기에 제1후보지로 필자는 경남 하동을 꼽았습니다.

여기에 저는 대표팀 운영을 이렇게 해봄이 어떨까 제안드리고 싶습니다.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의 경우에는 최정예 멤버로 나가고, VNL은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내다보는 전략을 가지되 아시안게임의 경우에는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류중일 감독이 이끈 야구대표팀을 보면 만24세 이하로 구성되었는데 그것을 모델로 해서 빠르면 3년 후인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부터 늦어도 7년 후인 2030 도하 아시안게임부터는 男女 모두 만23세~만25세 이하의 어린 선수들 위주로 구성함과 동시에 만 29세 이하 와일드카드 최대 3명을 넣는 시스템을 구축했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민감할 수 있는 男女 성인대표팀 사령탑은 모두 외국인 사령탑이었으면 합니다.

물론 국내에도 좋은 지도자들이 있습니다만 필자의 눈에 만족하는 국내지도자가 없다고 말하고 싶네요.

임기를 2028 LA올림픽까지로 하고, 이름값 상관없이, 나이 상관없이, 출신 대륙 상관없이 꼼꼼한 검증과정을 거쳐서 선임했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대한민국 영화계에는 “‘서울의 봄’ 신드롬”이 불고 있는데 2023년 현재 대한민국 배구는 칼날같은 한겨울 북풍과 같다고 말하고 싶은데요.

아쉬운 부분도 없잖아 있었지만 이번 공청회가 대한민국 배구가 느리더라도 겨울이 지나고 다시 봄이 오는 시작점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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