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견] 국내파 마에스트라 VS 해외파 마에스트라
남순희![]() |
오는 12월 9일, tvN에서 이영애 주연의 “마에스트라”라는 드라마가 첫 방송 되는데요.
“‘마에스트라’가 뭘까?” 싶어 찾아봤더니 여성지휘자를 의미하는 거라고 하는데 그것을 알아두시고 드라마를 보셨으면 합니다(“마에스토로”는 남성지휘자).
헌데 제가 새로이 방송될 드라마 “마에스트라”를 언급한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이번 더스파이크 11월호에 실린 “2023~2024 시즌 여자부 세터들의 전쟁” 때문입니다.
배구에서 “마에스트라”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포지션을 꼽으라고 하면 세터를 꼽고 싶은데요.
2017년 이후 햇수로는 6년만에 SBS스포츠 해설위원으로 돌아온 이도희 해설위원이 여자부 7개구단의 세터상황에 대해서 글을 썼는데 그 글을 토대로 독자의견을 써볼까 합니다.
이번 2023~2024 시즌에 눈에 띄는 것이 FA 이적, 달라진 공인구, 그리고 아시아쿼터인데요.
여자부 7개구단 아시아쿼터 면면을 살펴보면 세터 포지션을 선택한 구단이 2팀이 있으니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IBK기업은행이 태국 국가대표팀 주전세터 폰푼 게드파르드(등록명 폰푼)을 지명했고, GS칼텍스의 경우에는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인도네시아 출신 아웃사이디히터 메디 요쿠를 지명했다가 태국 출신 세터 소라야 폼라로 교체했으나 소라야 폼라의 개인사정(임신)으로 필리핀 출신 아이리스 톨레나다(등록명 톨레나다)로 교체되었죠.
공격수에서 세터로 변경한 건 전술 완성과정에서 공격수보다는 세터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라는 명목이라지만 안혜진 세터의 부상이 세터로의 아시아쿼터 선수 변경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폰푼과 톨레나다, 한국 V리그 여자부에 2명의 외국인세터가 등장하였는데 2명의 외국인세터로 인해서 과거 2009~2010 시즌 남자부 신생팀 우리캐피탈(現 우리카드)의 세르비아 출신 블라도 페트코비치를 소환하게 됩니다.
한국 V리그 남자부 최초는 물론 한국 V리그 전체에 있어 최초 외국인세터인 블라도 페트코비치(등록명 블라도)는 영입한 순간부터 센세이션을 일으켰지만 블라도의 빠른 토스에 국내공격수들이 따라가지 못한 것은 물론 의사소통에 있어 어려움을 겪으며 실패로 막을 내렸습니다.
그로부터 14시즌만에 V리그에 외국인세터가 등장한 것은 물론 한 시즌에 한국 V리그 여자부 1호 외국인세터와 2호 외국인세터가 한꺼번에 등장하였는데요.
두 명의 이른바 해외파 마에스트라를 살펴보도록 하면 톨레나다는 김지원 세터와 경쟁하는 위치이지만 코트 안이든 웜업존이든 “하이텐션”으로 팀 분위기를 UP시킨 부분에 있어서는 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는데 세터로서의 기량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보고요.
폰푼은 국가대표 일정을 소화하고 늦게 팀에 합류했기에 초반에는 공격수들과의 호흡에 있어 애를 먹었지만 점차 갈수록 공격수들과의 호흡이 맞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폰푼 세터가 2020~2021 시즌 이후 3시즌만에 화성에 봄을 선물해줄 수 있을지? 보겠습니다.
두 명의 해외파 마에스트라에 맞서게 될 국내파 마에스트라를 볼까요?
국내파 대표 마에스트라를 꼽으라고 하면 세자르 감독이 이끈 국가대표팀의 주전세터로 낙점받으며 경험을 차곡차곡 쌓은 김다인(현대건설)과 올림픽 4강세터 염혜선(정관장)을 꼽고 싶은데 두 세터에게 리스크가 있으니 김다인 세터는 체력, 염혜선 세터는 기복입니다.
김다인 세터는 국가대표 시즌을 소화하고 시즌을 맞이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침이 걱정되는데 힘에 부친다고 했을 때 이나연과 김사랑 두 세터가 게임체인저로의 면모를 보여줘야 되겠고요.
염혜선 세터가 속한 정관장을 보면 지난 시즌도 그렇지만 이번 시즌도 최고점과 최저점의 격차가 큰 팀인데 염혜선 세터도 거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하고 싶은데요.
안예림과 김채나가 뒤를 받치고 있는 가운데 염혜선이 살아야 팀이 산다는 걸 정관장은 명심해야겠습니다.
그 외에도 지난 시즌 “0%의 기적”을 이끈 한국도로공사 이윤정 세터는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부상으로 개막전에 결장하였다가 4번째 경기인 IBK기업은행과의 홈경기에 복귀전을 치렀는데 복귀 이후 시즌 첫 승(11월 2일 정관장전), 시즌 첫 홈경기 승리(11월 15일 페퍼저축은행전), 여기에 시즌 첫 연승(11월 18일 정관장전)을 질주하며 안정을 되찾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김다인과 함께 태극마크를 달았던 GS칼텍스 김지원 세터는 안혜진의 부상공백을 기대이상으로 잘 메워주고 있는 가운데 정대영 선수가 “이효희(現 한국도로공사 코치) 다음으로 빠르다.”고 말한 이번 시즌 1라운드 3순위 루키 이윤신 세터가 “히든카드”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난 11월 17일 흥국생명과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데뷔전을 치렀는데 “김세빈 독주체제”로 흘러가고 있는 신인왕 레이스에서 김세빈(한국도로공사)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페퍼저축은행 유니폼을 입고 시즌을 임하고 있는 이고은 세터의 경우에는 본인의 기량도 기량이지만 패배주의를 떨쳐야하는 “고은선배”가 되어줘야 하겠고, 흥국생명의 경우에는 이원정, 김다솔에 박혜진, 박은서, 루키 서채현까지 세터가 무려 5명인데요.
시즌 전 흥국생명의 키포지션으로 지난 시즌 불안감을 준 세터를 꼽고 싶은데 이원정과 김다솔을 번갈아 기용하다가 두 세터가 지칠 때쯤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날린 박혜진 세터를 시즌 중반부 흥국생명의 “히든카드”로 아본단자 감독이 중용하면 한층 더 강해지리라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까지 해외파 마에스트라와 국내파 마에스트라를 살펴보았는데요.
내년(2024) 1월 27일에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2023~2024 V리그 올스타전이 펼쳐지는데 이번 올스타전에서는 어떻게 팀 구성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과거 외국인 세터 블라도 페트코비치의 등장으로 국내 올스타와 인터내셔널 올스타로 나눠서 치러졌는데 그것을 모델로 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가져보며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조민주
2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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