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견] 리베로도 척척해낸 문가든
이수각![]() |
2023년 대한민국 배구는 악몽의 해(年)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남자부의 경우에는 AVC 챌린저컵 우승실패, 아시아선수권 5위, 61년만에 아시안게임 노메달.
여자부도 남자부와 다를 것이 없으니 2년연속 VNL 전패, 아시아선수권 역사상 첫 4강진출 실패(최종성적 6위), 파리올림픽 티켓 획득 실패, 17년만에 아시안게임 노메달.
실망스러운 성적 속에서 이번 국가대표 시즌에서 새로운 발견을 해준 선수가 있으니 대표적인 선수 1명을 꼽으라면 한국도로공사 문정원 선수라고 말하고 싶은데요.
2020년 12월호 이후 근 3년만에(정확히는 2년 11개월만에) 더스파이크가 문정원 선수를 만났습니다.
흥국생명과의 챔프전에서 “0%의 기적”을 일궈낸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던 지난 4월 10일,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의 여자배구대표팀은 VNL에 참가할 명단을 발표했는데요.
그런데 눈에 띄는 것이 있으니 문정원 선수가 아포짓스파이커가 아닌 리베로에 포함된 것입니다.
소속팀 한국도로공사에서 아포짓스파이커이면서도 수비에 치중하는 아포짓스파이커로 뛰고 있지만 리베로로 뛴 적은 한 번도 없는 문정원 선수인데 세자르 에르난데스 대표팀 감독과 한유미 코치(現 KBSN 해설위원)는 전문 리베로 뺨치는 문정원의 수비력을 주목했습니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문정원 선수는 한유미 코치와 통화한 에피소드를 공개했는데 한유미 코치가 “대표팀에서 리베로로 뛰어 달라”는 요청에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정말 못할 것 같아요.”라고 호소하자 한유미 코치는 “소속팀에서 이미 수비 능력은 검증했다. 충분히 할 수 있다. 대표팀에 리베로 문정원이 꼭 필요하다.”라고 거듭 설득했죠.
결국 문정원은 리베로로 대표팀에 합류하게 되었고, 그렇게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는 속에 “문정원 리베로 도전기”가 시작되었는데요.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까 기대 이상이었고, 저러다가는 소속팀에서도 임명옥 리베로를 밀어내고 리베로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특히 브라질리아에서의 VNL 2주차의 경우에는 허리통증으로 빠진 신연경의 몫까지 충실히 해냈죠.
팀 성적에 묻혔지 “문정원 리베로 도전기”는 성공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리베로 문정원”을 본 같은 팀 동료이자 문정원 선수와 함께 후방을 책임져주고 있는 임명옥 리베로와 김종민 감독님의 반응이 어땠는지? 궁금했는데 질문하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그렇게 파란만장했던 “문정원 리베로 도전기”가 막을 내리고 한국도로공사로 돌아와서 아포짓스파이커로 문정원으로 다시 돌아왔는데요.
개막 2일 전이었던 10월 12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김종민 감독은 “새로운 감동을 만들겠다.”는 출사표를 내던졌고, 대표선수로 참가한 배유나 선수는 “Again Miracle(어게인 미라클)”이라는 출사표를 내던졌습니다만 1라운드를 1승5패로 마무리하였습니다.
그 가운데 5세트까지 간 3번의 경기를 모두 패한 것이 뼈아팠는데요.
하지만 김종민 감독은 “천천히 가겠다.”며 시즌을 길게 바라봤는데 “전통의 슬로우스타터”이면서 시즌 막판에 힘을 발휘하는 한국도로공사가 시즌이 끝나갈 때쯤 어디에 위치하고 있을지? 보겠습니다.
문정원 선수도 임명옥 리베로와 일명 “옥가든 듀오”의 위용을 보여주는 것과 함께 많은 분들은 문정원하면 서브를 떠올리는데 근래 들어 서브에 있어서는 저 개인적으로는 아쉽다고 말하고 싶은 사람인데요.
이번 시즌에는 그 예전 강력했던 서브 다시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유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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