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견] 한국에 이어 폴란드에서도 “라바리니 매직”

남종욱 2023.11.06 조회: 4235

9월 16일부터 9월 24일까지 중국 닝보, 일본 도쿄, 폴란드 우치 3곳에서 파리올림픽 여자배구 예선(이하 올림픽 예선)이 열렸는데요.

FIVB 세계랭킹 상위 24개국이 8팀씩, 3개 조로 나눠서 각 조의 상위 2팀이 파리로 가는 올림픽 열차에 탑승하게 되는데 각 조의 면면을 보면 중국 닝보에서 열리는 A조는 홈팀 중국을 비롯해서 세르비아•도미니카공화국•네덜란드•캐나다•체코•멕시코•우크라이나가 속했고,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B조는 홈팀 일본을 비롯해서 브라질•튀르키예•벨기에•불가리아•푸에르토리코•아르헨티나•페루가 속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폴란드 우치에서 열리는 C조는 홈팀 폴란드를 비롯해서 이탈리아•미국•독일•태국•콜롬비아•대한민국•슬로베니아가 속했는데요.

파리로 가는 열차를 타기 위한 총성없는 코트위의 전쟁에서 A조에서는 도미니카공화국과 세르비아, B조에서는 튀르키예와 브라질, C조에서는 미국과 폴란드 이렇게 6팀이 파리로 가는 올림픽 열차에 탑승하게 되었습니다. 

티아나 보스코비치를 앞세워 5년전 리우와 2년전 도쿄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건 세르비아, 올해 VNL 우승을 차지한 튀르키예, 직전 도쿄올림픽 결승에서 만난 미국과 브라질은 이변없이 올라갔다고는 하지만 굳이 이변의 팀을 꼽으라고 한다면 도미니카공화국과 폴란드를 꼽고 싶은데요.

도미니카공화국은 첫 경기 전력상 아래라고 평가되는 체코에게 2:3으로 패하며 출발은 불안했습니다만 보스코비치의 세르비아와 리잉잉의 중국을 이긴 것이 컸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브라옐린 마르티네스(아웃사이드히터)라는 확실한 에이스에 가일라 곤잘레스(아포짓스파이커), 페냐 이사벨(아웃사이드히터), 지네리 마르티네스(미들블로커, 브라옐린 마르티네스의 동생)의 지원사격까지 더해져서 최종예선을 통해서 올림픽 티켓을 거머쥐면서 지지난해 도쿄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폴란드로 넘어가서 잘 나가다가 태국에게 1:3으로 패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독일과의 5세트 접전 끝에 신승을 거뒀고, 미국과의 운명의 일전에서 3:1 승리를 거두면서 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무려 16년만에 올림픽 티켓을 거머쥔 기쁨을 홈팬들과 만끽하였습니다.

16년만에 올림픽 티켓이라고 하는데 글을 쓰는 입장에서 체감상으로는 사상 첫 올림픽 티켓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지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의 4강신화를 쓴 스테파노 라비리니 감독이 폴란드 지휘봉을 잡아서 폴란드 여자배구의 새 역사를 쓰신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의 행보를 보면 종목은 다르지만 축구의 거스 히딩크 감독이 보인다고 말하고 싶으니 거스 히딩크 감독이 2002 한일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의 4강을 이끈 후 2006 독일월드컵에서는 호주의 지휘봉을 잡고 32년만에 월드컵 본선으로 이끈 것을 넘어 16강에 진출시켰고, 유로 2008에서는 러시아의 지휘봉을 잡고 4강까지 올려놓았는데요. 

직전 도쿄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의 4강 신화를 쓴 라바리니 감독이 내년 파리올림픽에서도 폴란드 돌풍과 함께 “라바리니 신드롬 Season2”를 기대하겠습니다.

이번 올림픽 예선에서 눈에 띄는 점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이 올림픽 티켓을 거머쥐지 못했다는 점인데 그 중에서 일본과 중국이 안방에서 분루를 삼켰죠.

먼저 A조의 홈팀 중국은 두 번째 경기 캐나다에게 2:3으로 패하면서 어두운 그림자가 밀려오더니 네덜란드와 도미니카공화국에게 각각 2:3, 1:3으로 패하면서 파리로 가는 열차에 탑승하지 못했고, 중국보다 더 아쉬운 팀은 B조 개최국 일본이었습니다.

파죽의 5연승을 내달리다가 정말로 중요했던 튀르키예전과 브라질전에서 각각 1:3, 2:3으로 패하며 아쉽게 올림픽 티켓을 놓치고 말았죠.

하지만 파리로 가는 열차에 탑승하는 마지막 방법이 있으니 그건 바로 내년(2024) VNL 예선라운드에서 랭킹포인트를 쌓는 건데요.

내년 VNL 예선 라운드 종료를 토대로 한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남은 5장의 티켓의 주인이 가려지게 되는데 어느 팀이 파리로 가는 열차에 탑승할지 지켜보도록 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아마 힘들겠죠?

지금부터 대한민국 여자배구는 세월아 네월아 시간만 보내지 말고 2028 LA올림픽은 물론 2032 브리즈번올림픽을 차근차근 준비해서 감격의 올림픽 진출에 만전을 기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겠습니다.

 

♠PS. 2036 올림픽 서울 유치에 대한민국 배구계가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배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건의드립니다.

그러면 대한민국 男女배구는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출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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