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견] 블루팡스에도 굴비즈가 있다!

이지연 2023.10.21 조회: 4245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를 열심히 응원하는 팬들이라면 굴비즈의 존재를 알 거라 생각됩니다.

20대 초반의 야수 트리오 김지찬김현준이재현을 향해서 굴비즈라고 불리우는데요.

같은 스포츠단인 삼성화재 블루팡스에도 지난 여름 구미 도드람컵을 통해서 블루팡스만의 굴비즈’”를 결성했다고 말하고 싶으니 직전 시즌(2022~2023) 입단동기 3인방인 김준우(미들블로커직전시즌 신인왕), 박성진(아웃사이드히터), 안지원(리베로)이 그 멤버인데요.

이 중에서 삼성화재를 5년만에 컵대회 결승으로 이끈 것과 동시에 MIP를 차지한 박성진 선수를 만나봤습니다.

직전 시즌 15경기에 출전해서 17득점에 그쳤던 박성진 선수.

하지만 박성진이라는 이름 석자를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으니 바로 지난 여름에 열린 구미 도드람컵이었습니다.

외국인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와 아시아쿼터 에디가 이적동의서 발급문제로 출전하지 못했지만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라고는 이상욱 리베로 밖에 없었기 때문에 삼성화재 입장에서는 컵대회를 잔뜩 노릴 법 했었는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첫 경기 한국전력전이 중요했습니다.

그 전에 삼성화재의 이번 컵대회 라인업을 나름 짜봤는데요.

세터는 노재욱이 주전이면서 그 뒤를 이호건이 받치게 되겠고왼쪽에는 김정호와 신장호중앙에는 김준우와 양희준이 지키되 베테랑 하현용이 언제든 출격대기였고이상욱이 빠진 리베로에는 신동광과 안지원이 번갈아가며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관건은 오른쪽 자리였습니다.

그 자리에는 지난해 순천 도드람컵에서 트리플크라운을 하는 등 두각을 나타낸 홍민기 선수의 출전을 예상했는데 김상우 감독의 선택은 지난 시즌(2022~2023) 2라운드 4순위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 박성진 선수였는데요.

박성진 선수는 자신을 선택한 김상우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였으니 팀내 최다인 18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경기 후 김상우 감독은 박성진 선수를 향해서 대학 시절(명지대활약할 때도 한 번 불 붙으면 못 말리는 선수였다.”라고 하였는데 그 말을 들은 순간 지난해(2022) 신성호(명지대 4학년이번 2023~2024 남자배구 신인드래프트 참가)와 함께 명지대를 U리그 4강으로 이끌었던 모습을 소환하게 만들었습니다.

이후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3:0으로 승리를 거두며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삼성화재는 초청팀 파나소닉 팬더스와의 일전에서 2:3의 석패를 당했지만 셧아웃 패배 일보직전이었던 경기를 5세트까지 끌고 간 저력을 보여줬는데 그 중심에는 22득점을 올린 박성진 선수가 있었죠.

문제는 파나소닉전을 치르고 약 16시간만에 치러진 대한항공과의 준결승전이었는데 체력회복이 말끔하게 되지 않은 경기였을텐데 박성진 선수는 23득점을 올리며 팀의 5년만에 컵대회 결승을 이끌었는데요.

23득점을 올린 박성진 외에도 역시 23득점을 올린 김정호, 22득점을 올린 신장호의 활약이 있었는데 그 경기를 중계한 강준형 KBSN 아나운서는 김정호-신장호-박성진 삼각편대를 호호진 삼각편대라고 불리웠습니다.

OK금융그룹과의 대망의 결승전에서도 박성진 선수는 30득점을 올리며 5년만에 우승을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신호진 선수를 막지 못한 채 아쉽게 준우승으로 마무리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박성진을 필두로 지난 시즌 신인왕 김준우와 이번 대회에 궂은 일을 잘 도맡아준 안지원으로 인해서 김상우 감독은 취임 첫 해와 비교하면 선수층이 두꺼워졌고젊은 선수들을 길러냈다는 평가를 듣게 되었습니다.

정규시즌에서도 박성진에게 기회가 있으면 좋을텐데...”라는 생각을 하던 찰나 생각보다 빠르게 기회가 찾아왔으니 10월 19일 대한항공과의 홈 개막전.

10월 15일 시즌 첫 경기 우리카드에게 1:3으로 패한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개막 5연패의 아픈 기억이 있기에 홈 개막전에서 분위기 반전을 이뤄내야 시즌 초반에 밀리지 않은 상황이었는데요.

직전경기 우리카드전에서는 1세트부터 3세트까지 라인업을 바꾸는 등 라인업에 대한 고민이 깊었는데 이날 김상우 감독은 에디 자리에 박성진을 기용하는 전략을 꺼내 들었는데 박성진은 시즌에서도 김상우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였으니 29득점을 기록한 요스바니 에르난데스 다음으로 팀내에서 많은 16득점을 올리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1경기만 놓고 말하기엔 그렇고에디신장호 등과 여전히 경쟁을 펼쳐야하는 상황이지만 박성진 선수가 지난 시즌보다 많이 코트에서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V리그 남자부 최다우승팀이지만 마지막 봄배구가 2017~2018 시즌이었을 정도로 봄배구에 간 기억도 이제는 희미해졌을 뿐만 아니라 평범한 팀으로 전락한 삼성화재인데요.

박성진 선수가 내년(2024) 대청호에 핀 벚꽃처럼 충무체육관에 핀 벚꽃이 장관을 이루는데 일조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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