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견]☆을 달지 못했지만 찬란했던 현대건설의 2021~2022

신현숙 2022.04.13 조회: 5957

올스타전을 성황리에 마치고 치열한 순위싸움의 최절정인 5라운드 레이스가 한창이던 지난 2, V리그 여자부는 코로나라는 암초에 부딪치게 되었는데요.

현대건설에서 시작된 코로나 도미노가 한국도로공사와 KGC인삼공사를 덮치며 2월 11일 페퍼저축은행 VS 흥국생명의 5라운드 맞대결을 끝으로 1차 코로나 브레이크에 들어가게 됩니다.

다행히 10일 후인 2월 21일 KGC인삼공사 VS 한국도로공사의 5라운드 맞대결로 재개되어 순항하는 듯 했지만 현대건설과 GS칼텍스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무더기 쏟아지면서 3월 5일 한국도로공사 VS 흥국생명의 6라운드 맞대결을 끝으로 2차 브레이크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로부터 보름 후인 3월 20일 IBK기업은행 VS KGC인삼공사의 6라운드 맞대결로 여자배구가 다시 재개되었는데요.

여자배구를 다시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들떠 있었고매뉴얼을 어긴 것에 대한 비판은 있었지만 이 경기를 기점으로 축소된 체제로나마 봄배구까지 중단없이 쭉갈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코로나는 여전히 여자배구 판도를 쥐락펴락한 변수이자 상수였으니 IBK기업은행의 주축선수들이 코로나에 확진되면서 KOVO 매뉴얼상 엔트리 요건인 12인을 아슬아슬하게 사수한 채 경기에 임하고 있다는 소식에 또 다시 위기가 찾아왔죠.

그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은 KGC인삼공사 상대로 3:1 역전승을 거뒀지만 코로나 확진자가 더는 나오지 않기를 기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다음날(03.21)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엔트리 12인을 충족하지 못하게 되었고 페퍼저축은행에서도 확진자 1명이 나오면서 3차 브레이크냐더 나가 리그종료냐기로에 놓이게 되었는데요.

3월 21어쩌면 V리그 여자부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는 흥국생명 VS GS칼텍스의 경기가 끝날 무렵 공식발표가 나왔으니 결국 리그 종료”.

2시즌 전이었던 지난 2019~2020 시즌에 이은 역대 2번째 리그 조기종료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오고 말았는데 리그 종료가 되었다는 기사를 접했을 때의 기분은한편으로는 허탈하기도 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시원섭섭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리그 종료라는 결과에 땅을 칠 팀은 현대건설이 아닐까 싶습니다.

2019~2020 시즌에도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지만 유니폼에 을 달지 못했는데 이번에도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지만 유니폼에 을 달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시즌은 제가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고 있는 선수의 입장이었어도 허탈했을 것이니 작년 12월 3일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3:1 승리를 거두며 V리그 개막 후 최다연승인 12연승을 달성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2월 22일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3:1 승리를 거두며 V리그 여자부 최다연승 15연승여기에 5라운드까지 9할 승률(273)에 단일시즌 최다승점(80)까지 달성했는데 돌아온 타이틀은 우승이 아닌 정규리그 1였습니다.

비록 을 유니폼에 달지 못하게 되었지만 현대건설의 2021~2022 시즌은 찬란한 시즌이었으니 트라이아웃 전체 2순위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은 야스민 베다르트는 한국무대 첫 경기인 작년 10월 17일 IBK기업은행전에서 43득점에 트리플크라운까지 기록하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팀의 정규리그 1위에 큰 역할을 하였고지난 시즌 블로킹 여왕 자리를 내줬던 양효진 선수도 절치부심해서 다시 블로킹 여왕을 되찾은 것은 물론 현대건설은 효진건설이라는 걸 보여줬습니다.

두 선수 외에도 지난 시즌 주전세터로서 첫 시즌을 보낸 김다인 세터도 VNL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한층 더 물오른 기량을 보여줬고지난 시즌까지 미들블로커에서 뛴 정지윤 선수도 윙스파이커로 변신해서 현대건설 공격진에 활력을 불어넣었죠.

여기에 황민경-고예림의 이른바 답없지” 듀오(여성듀오 다비치를 빗댔음더스파이크 올해 1월호 참고)에 김연견 리베로로 이어지는 수비라인에 야스민 베다르트가 부상으로 빠진 경기(1라운드 KGC인삼공사전)에서 제몫을 한 황연주 선수와 김연견 리베로가 부상으로 빠진 경기(4라운드 도로공사전)에서 제몫을 한 김주하 리베로 등의 백업선수까지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만약 중단되지 않았더라면지난 시즌 GS칼텍스에 이어 컵대회-정규리그-챔프전 트로피를 모두 들어 올린 V리그 여자부 역대 2번째 트레블팀이 되었을텐데 말이죠(시즌의 전초전이었던 의정부 컵대회 우승).

을 달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양효진 선수의 말처럼 다시 도전자가 되어서” 다음 시즌에는 꼭 현대건설의 유니폼에 세 번째 별(★★★)이 달려있기를 기원하겠고강성형 감독님도 우승감독” 소리 듣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아울러 조기종료되었던 2019~2020 시즌 1위하고도 그 다음 시즌이었던 2020~2021 시즌 최하위로 마감했던 것을 반면교사로 삼는 현대건설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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