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의견] 백척간두의 세자르號, 그 길의 끝은 창대할까? 미약할까?

한민규 2023.09.16 조회: 4460

★ [독자의견] 백척간두의 세자르號, 그 길의 끝은 창대할까? 미약할까?

 

극심했던 폭우와 폭염의 여름을 지나 가을이 우리 곁에 그래도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번 2023년 가을은 대한민국 배구에게 명운이 걸려있는 가을이 되겠으니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대표팀은 17년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고,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대표팀은 4회 연속 올림픽 진출과 함께 9년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합니다만 전망은 그렇게 밝지만은 않습니다.

 

임도헌號의 경우에는 AVC 챌린저컵 우승을 차지한 후 지난해 거머쥐지 못한 VNL 출전권을 거머쥐려 했지만 계획이 뒤틀어졌고, 20년만에 아시아 정상 정복도 물거품이 된 가운데 항저우 아시안게임만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보지 못한 대한민국 남자배구, 오는 9월 19일부터 시작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배구에서(개회식은 9월 23일이나 남자배구는 9월 19일부터 9월 26일까지) 17년만에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설 수 있을지? 지켜보겠고요.

 

세자르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대표팀은 오는 9월 17일부터 9월 24일까지 폴란드 우치에서 열리는 파리올림픽 세계예선을 치른 후 10월 1일부터 10월 7일까지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일정을 소화하게 됩니다.

지난해에 이어 2년연속 VNL 전패, 여기에 최근 막을 내린 아시아여자선수권에서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세자르號인데 더스파이크 9월호 속 “(이하) 운명의 62일”이라는 제목의 글을 읽고 세자르號에 대해 집중적으로 써볼까 합니다.

 

최근 태국 나콘라차시마에서 막을 내린 아시아여자선수권을 먼저 복기해보겠으니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고 말하고 싶으니 “Rising Sun”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베트남에게 먼저 2세트를 가져오고도 내리 3세트를 내주며 악몽의 대역전패를 당했는데요.

많은 배구팬들이 우리 여자배구를 향해서 “우리는 이제 베트남에게도 안 돼”라고들 하였는데 그것이 현실이 된 순간이고, 다음날 대만 상대로 전날 베트남전 대역전패의 악몽이 다시 재현되는가 했지만 5세트 끝에 신승을 거두며 한숨을 돌린 세자르號는 우즈베키스탄전에선 3:0 완승을 거뒀고, 같은 시간 베트남이 대만을 3:1로 잡아주면서 가까스로 8강 결선리그에 진출했습니다.

 

그렇지만 문제는 베트남전 대역전패를 안고 태국과 호주를 만나게 되었다는 점인데 4강 진출의 분수령이었던 태국을 상대로 매세트 종이 1~2장 차이를 보인 끝에 0:3 완패를 당했고, 뒤이어 펼쳐진 베트남 VS 호주의 경기에서 베트남이 3:0으로 이기면서 1975년 제1회 대회 이후 처음으로 준결승 진출에 실패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호주와 인도를 상대로 3:0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5위라도 했으면 좋았건만 카자흐스탄 상대로 1세트 듀스 포함 매세트 2점차로 내주더니 결국 0:3으로 패하며 대회 역사상 최악의 순위인 6위로 마무리하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아시아여자선수권에서 우승을 한 적은 없지만 4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었던 대한민국이었는데 베트남전 대역전패의 나비효과가 엄청났습니다.

 

“나콘라차시마의 악몽”의 시작이었던 베트남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데 그 때는 깨끗하게 설욕해야 되겠습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우리나라 남자배구의 “바레인 징크스”처럼 “베트남 징크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아시안게임 직전 폴란드 우치에서 열리는 파리올림픽 최종예선으로 넘어가서 (대진 順) 이탈리아, 폴란드, 독일, 미국, 콜롬비아, 태국, 슬로베니아를 만나게 되는데 만나는 상대 모두 대한민국보다 랭킹이 높은 팀이고, 설상가상 조 2위 이내에 들어가야 올림픽 티켓이 주어지는 그야말로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미션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좌측담장”이라는 유행어로 야구팬들에게 친숙한 권성욱 KBSN 아나운서의 화제가 되고 있는 소위 “역주행 오프닝”을 인용하겠습니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제 한 달의 시간이 남아있지만 그 끝은 아직 아무도 가보지 못한 길입니다. 

그 끝이 창대할지 그 마지막이 미약할지 알 수는 없지만 아무도 가보지 못한 길을 걸어갑니다.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도 크지만 기대감은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오늘 걸어가는 이 길은 가고자 했던 길의 어디쯤일까요.☀️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는 백척간두(百尺竿頭)의 세자르號, 그 걸어가는 길의 끝은 창대할까요? 미약할까요? 그 걸어가는 길의 정답은 10월 초순에 보실 수 있습니다.

 

⭐️마치기 전에⭐️

이 글은 파리올림픽 여자배구 최종예선 시작하기 직전에 쓴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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