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견] Goodbye 스타볼 Welcome 미카사볼
조용호![]() |
지난 6월 27일 열린 KOVO 제19기 6차 이사회(이하 KOVO 이사회)에서 최근 대한민국 배구가 국제대회에서 잇달은 부진을 보이자 국제경쟁력 강화차원에서 큰 결단을 내린 것이 있으니 바로 공인구를 변경입니다.
2005년 프로 출범이래 줄곧 스타볼을 공인구로 사용했는데요.
햇수로는 18년만에 스타볼에서 미카사로 교체한다는 소식입니다.
프로출범이래 18년만이지만 프로출범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2001년 연말에 개막한 슈퍼리그 이후 무려 22년만이 되겠습니다.
지금 대한민국 배구는 공인구만이 문제가 아니라 체력과 신장, 기본기 등에서 국제 수준에서 뒤처져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만 여기서는 공인구에 중점을 두고 글을 쓰겠습니다.
미카사로 경기구로 교체된다는 소식에 선수도 선수이지만 팬들이 두 팔 벌려 환영일 거라 생각이 듭니다.
사실 그 전부터 미카사볼로 공인구를 바꿔야 된다는 팬들의 목소리가 있었는데요.
참고로 저는 이도 저도 아닌 중간선상에 있었던 사람이면서도 “목수는 연장 탓을 하지 않는다.”는 속담과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는 의미의 “능서불택필(能書不擇筆)”이라는 한자성어를 떠올렸던 사람이었는데...
“스타볼 시대”를 마감하고 “미카사 시대”로 바꾼 것에는 국제대회의 부진이 가장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여자배구대표팀이 VNL에서 2021년 캐나다전 3:2 승리 이후 7월 2일 폴란드전 0:3 패배까지 2년연속 전패 포함 무려 27연패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자칫 파리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고, 남자배구대표팀도 지난 7월 AVC 챌린저컵 우승으로 VNL 복귀에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FIVB 랭킹이 낮아 파리올림픽 세계예선 조차도 초대받지 못하면서 2028 LA올림픽을 기약해야 되는 실정입니다.
“미카사”로의 공인구 변경으로 인해 대한민국 배구가 한 단계라도 진일보하기를 기원해봅니다.
작년(2022) 9월 7일, 한선수 대한항공 세터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했던 말을 인용하겠는데 그 인터뷰를 보면 공인구에 대해서 작심발언을 하였습니다.
⭐“첫 번째로 우리 리그도 국제무대에서 쓰는 미카사를 공인구로 써야 한다. 남자, 여자를 가리지 않고 배구 발전을 위해선 모두 (공인구를) 바꿔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동안 (공인구 관련) 이야기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공을 바꾸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대표팀은 힘들다고 느꼈다”라고 작심 발언을 했다.
현재 V리그를 비롯한 국내 무대에서는 스타스포츠공을 공인구로 쓰고 있다.
“대표팀에 들어가면 (미카사) 공에 적응하는 데만 3주 정도 가까이 시간이 걸린다. 3주도 그나마 서로 공을 주고받는데 익숙한 정도지 공격, 수비는 물론 서브에서도 미스가 많이 나온다. 때론 경기하면서도 완벽한 감각은 아니라고 느낄 정도”라고 어려움을 설명했다.
이어 “공의 특성도 특성이지만 전 세계에 있는 선수들이 모두 미카사를 쓰는데 우리만 스타공을 쓴다. 어려서부터 그 공을 써온 외국 선수들과 단기간에 적응해야 하는 우리가 대결을 한다면 당연히 불리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지어 “전쟁터에 총을 안 들고 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한선수와 같은 팀인 베테랑 유광우 세터도 보탰으니 “선수들은 그저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 매번 미카사에 적응해서 국제대회에 나가고 돌아와서는 다시 스타공에 적응해서 국내 리그에 뛰다 보니 악순환의 반복인 것이 실정”이라고 덧붙였는데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다”라는 말이 있는데 야구로 치면 투수교체 타이밍이 늦었다고는 하지만 이제 팬들도 원했고, 한선수 세터(선수대표로 ^^)가 원했던 “미카사”로의 공인구 변경이 지난 8월 13일 막을 내린 구미 도드람컵부터 이뤄졌는데 “미카사볼이 마치 럭비공 같더이다.”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오는 10월 14일 개막되는 V리그도 미카사볼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시즌 개막 직전까지 선수들은 미카사볼에 대한 적응력을 더욱 높였으면 합니다.
김중경
23.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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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실
23.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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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
23.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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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하
23.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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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경호
2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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