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견] 이란에 이어 태국에서도 박기원 매직?
차경호![]() |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대표팀이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던 AVC 챌린저컵.
승승장구를 하다가 바레인과의 준결승에서 충격의 0:3 패배를 당하며 AVC 챌린저컵 우승을 비롯해서 FIVB 챌린저컵 우승으로 VNL에 복귀하겠다는 계획이 어그러졌습니다.
베트남과의 3위결정전에서 3:1 승리를 거두며 자존심을 회복했다지만 대한민국 남자배구는 아시아에서도 비주류로 전락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갖게 해봅니다.
그 사이 박기원 감독이 이끈 태국은 많은 배구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는데요.
AVC 챌린저컵 내용 중에서도 박기원 감독에 대한 내용 위주로 쓰도록 하겠습니다.
AVC 챌린저컵이 열리기 직전 태국이 우승할 거라고 생각한 배구팬들과 배구전문가들이 있었을까요?
있으면 정말 대단한 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태국의 첫 경기는 공교롭게도 박기원 감독의 조국인 대한민국이었는데 0:3으로 패했습니다.
경기 후 박기원 감독님께서도 인터뷰에서 “시스템적으로 갖춰가는 중이다.”라고 말하였는데요.
하지만 그 다음 경기부터 박기원 감독의 태국은 숨겨뒀던 발톱을 드러냈으니 사우디에게 3:0 승리를 거두며 12강 티켓을 거머쥐더니 12강에서 홍콩을 상대로 3:1로 이기며 8강에 진출했고, 그러다가 8강에서 그야말로 대형사고를 치고 말았으니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5세트 접전 끝에 3:2 신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하였습니다.
태국이 여자배구는 세계무대에서도 인정받는 팀이나 남자배구의 경우에는 아시아에서 조차도 그렇게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은데 비해 인도네시아 남자배구는 아시아 무대에서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물론 동남아시아 남자배구에 있어서는 강팀으로 불리우기에 인도네시아의 우위를 점쳤건만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준결승 상대는 베트남.
베트남은 12강전에서 개최국이자 우승후보인 대만을 3:1로 이기면서 파란을 일으키며 일찌감치 4강에 올랐는데요.
베트남을 맞아서 첫 세트를 내줬지만 내리 3세트를 가져오면서 결승에 진출하였고, 대한민국을 꺾은 바레인을 결승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바레인과의 결승전.
높이와 힘 때문에 바레인의 우위를 점쳤지만 결승마저도 예상을 깨고 3:0으로 승리하며 AVC 챌린저컵 우승과 함께 FIVB 챌린저컵 출전권을 획득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2월 태국 남자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박기원 감독인데 부임 당시 “아직은 한국의 대학교 수준”이라고 말하였는데 5개월 동안 무슨 일이 있었지?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야말로 “박기원 매직”이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이러한 “박기원 매직”을 보면서 생각난 사람 1명이 있으니 지난 1월까지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사령탑을 맡은 박항서 감독.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감독을 맡으면서 2018년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4위, 2018년 스즈키컵(지금의 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 우승(10년만에 우승), 2019년 AFC 아시안컵 8강,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진출(베트남 축구 역사상 첫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 동남아시안게임(SEA) 축구 2회 연속 금메달 등 베트남에 그야말로 “박항서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는데요.
베트남에 “박항서 신드롬”이 강타한 것처럼 “박기원 신드롬”이 태국을 강타할지? 기대가 됩니다.
박기원 감독하면 지금이야 태국 남자대표팀의 사령탑을 맡고 있고, 그 이전 한국 V리그에서는 대한항공의 우승 恨을 풀어준 사령탑이기도 하지만 더 이전에는 배구의 불모지였던 이란을 세계정상권으로 발돋움한 “이란 배구의 대부”이셨습니다.
때는 2002 부산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직전 방콕아시안게임 금메달팀이자 우승후보인 중국을 3:2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결승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죠.
비록 결승에서 우리나라에게 0:3으로 패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이란 신문들 1면에 배구가 사상 처음으로 축구를 제치고 톱을 장식할 정도로 영웅대접을 받았고, 지금도 이란에서는 박기원 감독의 인기가 대단하다는 썰입니다.
1951년 부산 출생, 만 72세의 그야말로 백전노장 박기원 감독의 새로운 도전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하고 싶은데요.
불모지인 이란을 세계정상으로 만들었듯 여자배구에 비해 척박하다고 할 수 있는 태국의 남자배구를 세계정상으로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조용호
23.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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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하
23.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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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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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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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민
23.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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