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견] 삼성화재 블루팡스, 자칫 시애틀 매리너스처럼 될 수 있다!

권중현 2023.07.22 조회: 4591

KBO리그 이야기로 이 글의 문을 열도록 하겠습니다.

6월 22일, 삼성 라이온즈가 키움 히어로즈 상대로 1:2 석패를 당한 후 한화 이글스가 기아 타이거즈에게 1:0 신승을 거두면서 한화이글스는 탈꼴찌에 성공한 반면 삼성라이온즈는 최하위로 내려앉았습니다. 10경기 이상 치른 시점을 기준으로 삼성라이온즈가 최하위로 내려앉은 건 2018년 5월 14일 이래 5년 1개월 만이자 날짜로는 1865일만이라고 하는데요. 그러면서 KBL 삼성 썬더스, 남자배구 삼성화재 블루팡스, K리그 삼성 블루윙즈에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까지 스포츠면에는 “삼성 스포츠단, 꼴찌 그랜드슬램”이라는 기사로 도배되었습니다. 

남자배구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지난 2022~2023 시즌 11승 25패 승점 36점으로 7개구단 가운데 최하위, KBL 삼성썬더스는 지난 2022~2023 시즌 14승 40패를 기록하며 2시즌 연속 최하위(최근 5시즌 중 3시즌 최하위), K리그1 삼성블루윙즈는 시즌 초반 이병근 감독이 경질되고 김병수 감독 체제로 분위기 반전을 노려봤지만 12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이대로라면 K리그2로의 다이렉트 강등을 피하기 어렵다는 중론입니다. 

한 때는 국내 프로스포츠를 주름잡았던 삼성 스포츠단. 특히 류중일 감독 시절의 야구와 신치용 감독 시절의 배구는 그야말로 무적함대였는데... 왜 이렇게 망가졌을까? 2014년부터 제일기획으로 스포츠단이 이관되면서 지원이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꼽고 있는데 여기서는 배구전문잡지 더스파이크이니만큼 삼성화재 블루팡스에 포커스를 맞춰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1995년 창단이래 겨울리그의 최강자로 군림했던 삼성화재는 1997년 슈퍼리그 우승부터 2005년 프로원년시즌까지 겨울리그 9시즌 연속 우승은 물론 77연승의 신화를 써내려갔죠. 한 때 이탈리아에서 돌아온 김호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현대캐피탈에게 2시즌 연속(2005~2006, 2006~2007) 우승컵을 내줬지만 2007~2008 시즌부터 2013~2014 시즌까지 7시즌 연속 우승컵을 들며 왕조를 구축하게 됩니다. 그러나 2014~2015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시몬과 김세진 감독의 OK저축은행(現 OK금융그룹)에게 종합전적 0:3으로 허무하게 무너졌는데요. 그 챔프전을 끝으로 1995년 창단 때부터 지휘한 신치용 감독은 삼성화재 단장으로 영전하게 되었는데 문제는 이것이 삼성화재의 현재까지의 마지막 챔프전이라는 겁니다. 이후 임도헌(現 남자배구대표팀 감독), 신진식, 고희진(現 여자배구 KGC인삼공사 감독), 지금의 김상우 감독까지에 이르기까지 봄배구에 진출한 적은 딸랑 2번(2015~2016 시즌, 2017~2018 시즌). 그 중에서 신진식 감독 부임 첫 시즌이었던 2017~2018 시즌인데 거침없는 11연승을 내달리는 등 센세이션을 일으켰지만 대한항공과의 PO에서 1차전을 잡고 내리 2경기를 내주며 챔프전 진출에 실패하였죠(이후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과의 챔프전에서도 1차전 패배 이후 내리 3경기를 잡으며 우승). 그런데 또 이것이 현재까지의 마지막 봄배구라는 사실. 이후 삼성화재는 2018~2019 시즌부터 지난 2022~2023 시즌까지 5시즌 연속 봄배구 무대를 밟지 못하면서 “45767”이라는 비밀번호를 사용하고 있는데 마치 예전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의 “8888577”을 연상케 합니다. 

지금부터 저 개인적인 사견이라는 전제로 글을 쓰겠는데 2005~2006 시즌 현대캐피탈에게 종합전적 2승3패로 겨울리그 10연패 달성에 실패했을 때 지난 2020년 11월 현대캐피탈이 신영석을 한국전력으로 내보는 것을 모델로 삼성화재를 상징하는 김세진, 신진식, 김상우 중 1명을 눈물을 머금고 다른 팀으로 보내고 다른 팀의 젊은 선수들을 영입하며 새로운 시대를 열어감과 동시에 2020년대의 KBO리그로 치면 한화이글스와 같은 리빌딩을 해서 2~3시즌 후를 바라봤더라면 어땠을지? 설사 신치용 감독이 고통스런 리빌딩에 견디지 못해서 물러나는 한이 있더라도 다음 감독이 대권에 성공하는 환경을 조성했더라면?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실제 류중일 감독 시절 KBO리그 삼성라이온즈의 통합 4연패가 전임 선동열 감독이 만든 유산이라고 하는 것처럼. 또 같은 스포츠단의 삼성 블루윙즈는 지난 5월 김병수 감독을 선임하면서 “리얼 블루”의 맥을 끊었는데 삼성화재 블루팡스야말로 “삼성화재 코드”요 “성균관대 코드”를 타파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해보는데 “삼성화재 코드”요 “성균관대 코드”가 삼성화재 블루팡스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저는 조심스럽게 쓰고 싶습니다. 

다음 시즌에도 봄배구 진출에 실패하게 되면 김상우 감독의 입지가 위태위태할 가능성이 높은데 만~약입니다! 만약 김상우 감독이 물러나고 후임감독으로 또 다시 “삼성화재 코드”이자 “성균관대 코드”의 인사를 선임하면 지난해 가을야구에 갔다고는 하나 2002년부터 2021년까지 무려 20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한 MLB 시애틀 매리너스처럼 될 수 있다고 경고성의 말을 하겠습니다. 이렇게 저의 사견이라는 전제로 썼는데 다음 8월호에도 삼성화재의 명가재건 가능여부에 대한 내용이 이어진다고 하니 기대하겠고, 이번 아시아쿼터와 트라이아웃을 통해서 최대어인 에디와 요스바니를 품에 안으며 부활의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삼성화재는 다가오는 시즌 부활의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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