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DIARY] 2002 한국시리즈가 생각나게 만든 2021~2022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신동하![]() |
토미 라소다 前LA다저스 감독의 오랫동안 회자되는 명언 중에 “1년 중 가장 슬픈 날은 야구가 끝나는 날”이라는 명언이 있습니다.
도드람 2020~2021 V리그의 입장에서 바라볼 때도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이 열린 2022년 4월 9일, 배구시즌이 끝나는 슬픈 날이 되는데요.
배구시즌이 끝나는 것이 아쉬웠는지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은 혼신의 힘을 다한 플레이를 펼치더니만 결국 챔피언결정전 최종전은 마지막 세트까지 갔고, 마지막 세트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가게 됩니다.
대체 언제쯤 끝날까? 이 소설은 어떻게 결말이 날까? 숨 죽이며 지켜봤는데요.
5세트 22:21 대한항공의 챔피언십포인트에서 케이타의 공격이 막히며 대한항공이 2시즌 연속 통합우승이자 세 번째 별(★★★)로 배구시즌이 끝나는 슬픈 날의 매치가 마무리되었다.
이날 경기 현장에서 해설을 맡았던 김상우 KBSN스포츠 해설위원(이제는 삼성화재 블루팡스 신임 사령탑)의 말처럼 승패를 떠나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 정말 감동적인 경기를 펼쳤고, 그 전까지는 최고의 V리그 남자부 최고의 챔피언결정전이 언제였냐?고 묻는다면 그 전까지는 “7전4선승제로 치러졌고, 7차전까지 갔던 삼성화재 VS 현대캐피탈의 2009~2010 시즌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이었다.”고 나는 말했는데 이제는 바뀌었다.
“이번 대한항공 VS KB손해보험의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이 역대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가운데 최고의 챔피언결정전이었다.”라고 말할 것이고, 그 챔피언결정전은 V리그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나는 이 경기를 보며 2002년 삼성라이온즈 VS LG트윈스의 한국시리즈를 떠올렸다.
결정경기(디사이딩매치)가 된 6차전으로 가보자! LG트윈스가 9:6 리드를 잡은 채 삼성라이온즈의 9회말 정규리그 이닝 마지막 공격을 앞둘 때만 하더라도 7차전으로 가는 것처럼 보였다.
챔피언결정전 3차전으로 가본다! KB손해보험이 5세트 12:9까지 앞서다가 12:12 동점이 되었지만 케이타의 스파이크로 14:13 챔피언십포인트를 만들었고 케이타의 서브일 때만 하더라도 KB손해보험이 과거 금성-럭키화재-LG화재-LIG손해보험 시절에 이루지 못했던 우승을 드디어 달성하는 건가 싶었다.
2002년 한국시리즈 6차전! 그런데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으니 한국시리즈에서 깊은 슬럼프에 빠졌던 “국민타자” 이승엽 선수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스리런으로 9:9 동점을 만들었고, 이제는 오히려 분위기는 삼성라이온즈의 분위기가 되었다.
2021~2022 챔피언결정전 3차전! 벼랑 끝에 몰린 대한항공, 거기다 케이타의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렸는데 정지석이 때린 회심의 백어택이 득점으로 이어지며 14:14 듀스가 되었고, 뒤이어 링컨 윌리엄스의 서브에이스로 15:14 이제는 대한항공이 챔피언십 포인트에 도달하며 주도권을 잡게 되었다.
2002 한국시리즈 6차전! 9:9 승부는 원점이 되었고 동점 스리런을 허용한 이상훈 마무리를 내리고, 최원호가 마운드에 올랐다.
타석에는 한국시리즈에서 절정의 타격감을 보였던 마해영이 들어섰는데 3구째 친 타구가 우측담장을 넘기며 1985년 전후기 통합우승은 있었지만 한국시리즈 통산 7전전패의 삼성라이온즈가 마침내 한국시리즈 우승 한을 푼 순간이다.
삼성라이온즈의 홈구장인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은 열광의 도가니인 것과 동시에 팬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고, 삼성라이온즈 선수들도 그토록 원하던 우승에 진한 사나이 눈물을 흘렸고, 마해영에게 끝내기홈런을 허용한 최원호 투수도 울었다.
2021~2022 챔피언결정전 3차전! 8번의 듀스끝에 승패가 갈렸는데 21:20에서 조재영이 서브범실을 기록했지만 21:21에서 케이타 역시 서브범실을 하자 김상우 해설위원은 “지쳤어요~”라는 말을 하였고, 당시 캐스터였던 이기호 KBSN 아나운서도 “지쳤죠. 케이타도 인간입니다.”라는 말을 하였다.
그런 후 링컨 윌리엄스의 서브였는데 어째 이상하다 했더니만 케이타의 공격이 막히면서 대한항공 점보스가 2시즌 연속 통합우승이자 V3를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우승을 차지한 대한항공 점보스 선수들도 진한 사나이 눈물을 흘렸고, 57득점을 기록하며 모든 것을 하얗게 불태운 케이타도 코트에 엎드려 펑펑 울었다.
하지만 케이타가 있었기에 KB손해보험은 프로출범이래 정규리그 역사상 최고성적(2위)과 첫 챔프전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쓸 수 있었다.
아직 2001년생으로 어린 케이타이기에 이 경기가 앞으로 배구인생에 있어 큰 자양분이 되기를 바라고, 케이타가 다음 시즌 어디에서 뛸지는 모르겠지만 어디에서 뛰든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
KB손해보험이 우승했으면 케이타가 만장일치로 챔프전 MVP를 차지했을 것이지만 대한항공이 우승했기에 챔프전 MVP가 누가 될까? 궁금했는데 3차전에서 서브 6득점 포함 34득점을 기록한 링컨 윌리엄스가 챔프전 MVP를 차지했다.
링컨 윌리엄스는 지난 시즌 프랑스리그에서 우승 맛을 봤는데 이번 시즌에는 한국 V리그에서 우승 맛을 보게 되는 기쁨을 맛보게 되었다.
그런데 MVP에 있어도 저는 이 생각을 잠시 했다.
과거 KBL 챔프전에서 허재 前감독이 사상 첫 준우승팀 챔프전 MVP의 주인공이 된 사례가 있었는데 그것처럼 케이타가 V리그 챔프전 사상 첫 준우승팀 MVP를 받게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그럴 정도로 케이타의 활약을 대단했고, 이번 시즌 챔프전은 “케이타 시리즈”라고 부르고 싶다.
이러면서 한 시즌이 마감되었는데 코로나 여파로 여자부가 조기종료된 것이 아쉽지만 여자부 7개구단 고생 많았고, 여자부에 비해 남자부는 우승팀이 가려지는 순간까지 무사히 마무리되었는데 남자부 7개구단 역시 고생 많았습니다.
여자배구에 비해 인기가 시들한 남자배구라고 하는데 대한항공 VS KB손해보험의 명승부가 남자배구 인기상승에 불을 지폈으면 좋겠다는 말로 V-DIARY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신현숙
22.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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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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