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견] “오기상”이 풀어야 할 숙제들!
김중경![]() |
남자부 7개구단 사령탑 조각이 지난 5월 29일에야 모두 완성되었습니다.
4년간 팀의 수장이었던 것을 넘어 2013년 창단 때부터 함께 해온(김세진 감독 시절 수석코치) 석진욱 감독과 결별한 OK금융그룹이 일본 출신 오기노 마사지를 OK금융그룹 제3대 사령탑이자 구단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으로 선임했는데요.
그런데 새 사령탑 선임에 있어 아쉬운 부분을 먼저 쓰겠으니 선임 발표가 늦어도 너무 늦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석진욱 감독이 OK금융그룹을 떠났다는 동아일보 강홍구 기자의 기사가 나온 것이 3월 24일이었는데 오기노 신임 사령탑 선임발표가 5월 29일, 무려 66일만에 새 사령탑 선임을 발표하였는데 과거 KBO리그 롯데자이언츠가 강병철 감독과 결별 후 제리 로이스터 감독 선임까지 42일, 남자배구 대한항공 점보스가 박기원 감독과 결별 후 로베르트 산틸리 감독 선임까지 25일, 여자배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가 권순찬 감독 경질 후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선임까지 48일 걸린 것과 비교해서도 너무 늦게 발표했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야구로 치면 “한만두” 즉 한 경기 만루홈런 2개 아니아니 “한만세” 즉 한 경기 만루홈런 3개를 허용한 후에야 투수를 교체한 느낌입니다.
여기에 하나 더 덧붙이면 보도자료를 보니까 “지난 (5월) 15일 입국해 계약 절차를 마무리하고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졌다. 일본으로 귀국해 비자 발급 등의 절차에 들어간 오기노 감독은 곧 입국해 본격적으로 팀을 이끈다.”라고 썼던데 발표할려면 5월 15일~5월 17일 쯤에 감독선임 소식을 알리는 것과 동시에 상견례를 한 사진을 함께 담았어야 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늦게 발표한 것에 대해서 여기까지 쓰겠고요.
과거 여자부에서는 반다이라 마모루 감독이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은 적이 있었지만(2009~2010, 2010~2011) 남자부에서의 일본 출신 감독은 처음인데요(V리그 남자부 외국인 감독으로는 로베르토 산틸리, 토미 틸리카이넨에 이은 역대 3번째).
오기노 마사지 신임 사령탑은 1990년대 남자배구 한•일전을 많이 보셨던 팬들에게는 낯익은 얼굴입니다.
나카가이치 유이치로 대표되는 일본 남자배구대표팀의 일원으로 활약했던 아웃사이드히터 포지션의 선수였죠.
이후 두 차례 올림픽 무대를 밟았고(1992년 바르셀로나, 2008년 베이징) 선수생활 마감 이후에는 산토리 선버즈 감독으로도 활동하였습니다.
6월 7일 열린 취임기자회견에서 “선수들과 원활한 대화를 위해 ‘감독님’ 말고 ‘오기상’이라고 불러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한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오기상” 오기노 마사지 신임 사령탑의 숙제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지지난 시즌과 지난 시즌의 OK금융그룹을 보면 레오나르도 레이바라는 확실한 에이스가 있었지만 문제는 레오나르도 레이바만 보였다는 점인데 레오나드로 레이바(다음 시즌에도 OK금융그룹 유니폼)에만 의존하지 말고 국내선수들도 보이는 배구를 펼치는 것이 첫 번째이겠고요.
그 다음으로는 OK금융그룹 경기를 보다면 소위 “본헤드 플레이”를 종종 보게 되는데 이 부분에 있어 메스를 들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OK금융그룹 배구를 보면 잘 할 때는 정말 잘 하지만 무너질 때는 와르르 무너지는, 분위기에 휩쓸리는 배구이면서 기복이 심한 배구를 펼치는데 기복 편차를 줄이면서 설사 경기에 지더라도 취임기자회견에서 언급한 것처럼 “절대 포기하지 않는 팀 컬러”를 구축했으면 합니다.
뒷심부족에 대해서도 쓰고 싶습니다.
시몬이 뛰었던 2014~2015 시즌과 2015~2016 시즌 두 차례 우승 이후 7시즌 동안 봄배구에 간 적이 딸랑 1번(2020~2021) 뿐입니다.
그 한 번도 자력으로 진출한 봄배구가 아닌 타의에 의해 진출한 봄배구였죠(당시 정규리그 마지막날에 우리카드가 한국전력을 잡아줬기에 봄배구 진출이 가능했음).
그간 OK금융그룹의 봄배구 탈락 패턴을 보면 시즌 초반 레이스를 잘 펼치다가 4라운드부터 급격하게 흔들리더니 결국 시즌 끝날 때쯤에는 “다음 시즌 기약”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시즌 전체를 마라톤으로 비유하자면 후반 구간에도 지치지 않는 법을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연구해야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국가대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올해 AVC 챌린저컵과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임도헌號 선수명단을 보면 레오에 의존하는 배구를 하는 탓인지? OK금융그룹 소속의 선수가 단 1명도 없습니다.
확률은 낮긴 하다지만 만~약에! 남자배구대표팀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다면 병역혜택을 받게 되는 선수가 OK금융그룹에서는 단 1명도 없게 되는데...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지난해에도 임도헌號 명단에 OK금융그룹 소속의 선수가 단 1명도 없을 뻔 했다가 조 선수(편의상 “조 선수”라 쓰겠음)가 대체선수로 합류하면서 0명은 면하였는데 내년(2024) 남자배구 국가대표 명단이 발표될 때쯤에는 OK금융그룹 소속 선수 1명이라도 배출될 수 있도록 신명을 바치기를 바랍니다.
조원준
23.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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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
2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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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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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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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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