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견] 위기의 여자배구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류성중![]() |
VNL을 앞두고 있던 지난 5월 16일, 진천선수촌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여자배구대표팀의 훈련모습을 공개했는데요. 그런데 그 곳에서 선수보다도 눈에 띄는 얼굴이 2명이 있었습니다. 먼저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한 김연경 선수가 어드바이저로 대표팀으로 깜짝 복귀했는데 인터뷰에서 “태극기가 달려 있는 옷을 입는 것은 참 좋은 것 같다.”라고 말하였는데요. 동시에 “작년보단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고, 그에 대한 부담감도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잘 할 거라 믿는다.”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또 한 명은 바로 이번에 새롭게 세자르號에 합류한 한유미 여자배구대표팀 코치인데 한유미 해설위원에 초점을 맞추겠습니다. 한유미 이름 뒤에 해설위원은 익숙해도 한유미 이름 뒤에 코치는 아직 어색하실텐데요. 지난 4월 6일 대한배구협회는 세자르 에르난데스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을 보좌할 수석코치에 한유미 KBSN 해설위원을 선임하였습니다. 1999년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고 성인배구에 입문한 이래 현대건설을 대표하는 선수로 각광을 받았죠. 그러다가 코트를 떠나고 복귀를 하기를 반복한 속에서 2011~2012 시즌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서의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현대건설로 다시 돌아와서 2015~2016 시즌 우승컵을 들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하였고, 국내리그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팀에서도 맹활약을 하였으니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은메달, 2012 런던올림픽 4강 멤버이기도 하였는데요.
여기에 KGC인삼공사의 한송이 선수와 함께 자매선수로 주목을 받다가 2017~2018 시즌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한 이후 2018~2019 시즌부터 KBSN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면서 동시에 “노는 언니”라는 예능프로그램에서 맹활약을 하였는데 “노는 언니”로 인해서 글쎄? 배구코트와는 가까이하면서도 배구지도자와는 거리가 멀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더니만 도쿄올림픽 이후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 여자배구를 구원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한유미 해설위원을 선임한 이유로 2018~2019 시즌부터 지난 2022~2023 시즌까지 5시즌 동안 KBSN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제3자 입장에서의 남다른 분석력이 높게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걱정인 것도 있으니 지도자로는 처음이라는 점입니다. 한 때 박미희 現KBSN 해설위원과 이도희 現더스파이크 칼럼리스트로 인해 대한민국 배구에 “女風”이 불던 시절이 있었죠.
허나 두 감독이 떠나면서 “女風”이 주춤해졌다는 평가이지만 이효희 現한국도로공사 코치와 이숙자 現KGC인삼공사 코치가 흔히 하는 말인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길을 걷고 있고, 이제 한유미 코치도 정치로 비유하자면 현실정치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부재 속에서도 김연경 어드바이저와 함께 공백을 메운 한유미 코치는 VNL을 앞두고 “주차마다 1승씩, 도합 3승 정도는 달성했으면...”이라는 말을 하였는데요.
아쉽게 1주차 안탈리아 시리즈 4경기에서는 모두 0:3으로 패하였는데 잠시 안탈리아 시리즈를 복기하겠습니다. 가장 아쉬웠던 경기? 아쉬웠던 경기보다 아쉬웠던 세트가 있었으니 바로 미국전 2세트라고 말하고 싶은데요. A 언론사에는 “(이하) 분명 2세트 22-15로 앞서 있었는데…”라는 제목이 쓰여져 있고, B 언론사에는 “(이하) 23-18이었는데...”라는 제목이 쓰여져 있었는데요. 한 방을 해결해줄 수 있는 선수가 해결사가 없다는 점이 아쉬운데 확실한 에이스가 없기 때문에 한 명에 의존하기보다는 득점을 낼 수 있는 공격수들이 좀 더 책임감을 가지는 것과 동시에 킬러본능을 발휘해줘야 되겠습니다. 이렇듯 안탈리아 시리즈를 복기하면 미국전 2세트 포함 3번의 듀스세트를 잡지 못한 것이 눈에 띄는 부분인데요.
지난해 우리 여자배구대표팀을 KBO리그로 치면 한화이글스였는데 올해는 우리 여자배구대표팀이 KBO리그로 치면 초반 9연승을 거뒀던 롯데자이언츠의 기세를 닮았으면 좋으련만... 한화이글스 팬들을 보살팬이라고 하는 그것처럼 저도 여자배구대표팀의 보살팬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쉬웠던 안탈리아 시리즈를 뒤로 하고 우리 대표팀은 브라질리아로 이동하였는데 브라질, 일본, 크로아티아, 독일 順으로 만나게 되는데 1승도 1승이지만 현재 여자배구대표팀 입장에서는 세트승이 시급한데요.
세트승을 먼저 거둔 후 승점 1점을 거쳐 1승을 챙기는 순서로 차근차근 걸어가야 되겠고, 1승을 거두는데 있어 한유미 코치의 역할이 컸다는 말이 나오기를 바래봄과 동시에 2년연속 전패라는 생각하기 싫은 시나리오가 쓰여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차경호
23.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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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준
23.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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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중
23.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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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
23.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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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준
23.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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