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견] 대한항공이 바레인에서 얻은 것은?
이현우![]() |
한국 V리그 3시즌 연속 통합우승팀이자 지난 시즌 트레블을 차지한 대한항공 점보스가 지난 5월 14일부터 5월 21일까지 8일동안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2023 아시아클럽남자배구선수권에 참가했습니다.
한국 클럽팀이 아시아클럽남자배구선수권에 참가한 건 2015년 국군체육부대(상무) 이후 8년만인데요.
한선수, 김규민, 링컨 윌리엄스를 제외하고 임한 가운데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승리도 중요하지만 이 대회를 통해 우리 팀의 미래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하였는데요.
김세진•신진식이 버티고 있던 삼성화재가 2000년과 2001년 우승한 이후 대한항공 점보스가 한국 클럽팀으로는 22년만에 우승에 도전한 대한항공 점보스의 출발은 좋았습니다.
캔버라 히트(호주)와 다음 시즌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게 되는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버티고 있는 알 아흘리(바레인)를 상대로 잇달아 3:0 승리를 거두며 산뜻한 출발을 보이며 8강 진출을 확보했지만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고 한국 V리그를 경험한 다우디 오켈로가 속해있는 자카르타 바양카라(인도네시아)에게 1:3으로 패하면서 우승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더니만 우승후보인 산토리 선버즈(일본)에게 0:3 완패를 당하며 준결승 진출이 좌절되었고, 결국 최종순위 7위로 이 대회를 마무리했습니다.
헌데 이번 대회 산토리 선버즈 소속으로 참가한 러시아 출신 세계적인 미들블로커 드미트리 무셜스키가 대한항공전을 마친 후 인터뷰에서 대한항공을 향해 “솔직하게 말하면 일본리그 9~11위 정도 되는 수준”이라는 센 발언을 하였는데요.
그 말을 들은 이후 처음에는 아무리 대한항공의 멤버가 최정예멤버가 아니었다고 하지만 속이 쓰렸는데 점차 시간이 흐를수록 “이게 한국 V리그의 현실이다.”는 생각을 해보게 됨과 동시에 “대한항공 뿐만 아니라 남자부 7개구단 더 넓게는 대한민국 배구가 무겁고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다고 이 대회에서 대한항공의 수확이 없었느냐? 그렇지 않았으니 2021~2022 시즌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정한용, 2021~2022 시즌 1라운드 7순위로 입단한 이준, 2021~2022 시즌 2라운드 1순위로 입단한 김민재, 2021~2022 시즌 3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정진혁, 2022~2023 시즌 1라운드 7순위로 입단한 송민근, 2022~2023 시즌 2라운드 1순위로 입단한 강승일 선수 등의 소위 “토미의 아이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서 좋은 경험을 쌓았다는 점이 큰 수확이었습니다.
“토미의 아이들” 외에도 영플레이어라기엔 그렇고 그렇다고 베테랑에 속하기에도 그런 애매한 위치의 진지위 선수가 이번 대회에 많은 시간 코트에 섰는데 시즌 때는 김규민, 조재영, 심지어 김민재에게 밀려 코트를 밟을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것을 제대로 한풀이를 했으리라 생각되는데요.
이번 대회를 발판삼아서 다음 시즌에는 직전 시즌보다 코트에 많이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유광우•곽승석•조재영•정지석•임동혁•오은렬 등 기존 선수들도 이번 대회가 더욱 더 채찍질을 가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아시아에 국한된 남자클럽대회이지만 드미트리 무셜스키와 사에드 마루프와 같은 세계적인 선수에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와 다우디 오켈로 등 과거 한국 V리그 경력자들을 볼 수 있어 좋았고, 여기에 배구와 거리가 멀 것 같았던 쿠웨이트, 이라크, 예멘, 아프가니스탄도 클럽팀 형태로나마 배구도 있다는 걸 보여줬는데요.
그걸 보면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경제인 故김우중 前대우그룹 회장이 쓴 자전에세이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를 빗대서 “세상은 넓고 배구하는 곳은 많다.”라는 걸 대한항공 점보스는 이번 대회를 통해 느꼈으리라 생각됩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대회기간에 “국제대회에 많이 참가해서 우물 안에 개구리에서 벗어나야 된다.”고 말을 하였는데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는 대한항공 점보스 넓게는 대한민국 배구가 되었으면 합니다.
국제대회를 언급했는데 국제대회이지만 축구처럼 A매치 친선경기를 많이 치러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는데요.
남자농구의 경우에는 지난해(2022) 6월 필리핀과 안양에서 두 차례 친선경기를 펼쳤고, 여자농구도 지난해 8월 라트비아와 청주에서 두 차례 친선경기를 펼쳤는데 배구도 남자농구와 여자농구의 사례를 모델로 삼았으면 합니다.
오는 9월 파리올림픽 예선을 치르는 핀란드 남자배구대표팀이 위해 한국에 베이스캠프를 차리는 것과 동시에 대한항공과 연습경기를 치른다고 하였는데요.
이참에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를 명분으로 우리 남자대표팀과도 친선경기를 펼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가져보며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이상준
23.06.18
조회: 4723
|
류성중
23.06.11
조회: 4725
|
이현우
23.06.10
조회: 4529
|
조원준
23.06.10
조회: 4645
|
정지훈
23.06.10
조회: 457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