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견] 가려운 곳을 제대로 긁었다!

조용호 2023.06.08 조회: 4499

4월 21일 비대면 형태로나마 치러진 역사적인 여자부 첫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 이어 4월 25일부터 27일까지 제주도에서 3일간 남자부 첫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이 대면으로 열렸는데요.

처음 남자부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이 열리기 직전만 하더라도 U리그로 친숙한 몽골듀오 에디와 바야르사이한을 위한 아시아쿼터가 아니냐?는 말이 나왔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두 선수 말고도 좋은 선수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일본 파나소닉 팬더스 3총사인 이가 료헤이(리베로), 오다케 이세이(아포짓스파이커), 이마무라 타카히코(아포짓스파이커)를 비롯해서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동남아시안게임 출전을 이유로 불참한 속에서도 트라이아웃에 임한 디마스 사푸트라(아포짓스파이커), 대만의 리우 훙민(아웃사이드히터)와 리우 훙지에(미들블로커) 쌍둥이형제와 차이 페이창(미들블로커), 몽골의 아웃사이드히터 바투르 밧수리, 태국의 아포짓스파이커 아몬텝 콘한 등이 연습경기에서 존재감을 드러냈고, 7개구단 감독들의 지명후보군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틀간의 연습경기와 多대多 면담을 거쳐 4월 27일, 제주 썬호텔에서 운명의 드래프트를 치렀는데 지금부터는 아시아쿼터 드래프트가 종료되자마자 글을 썼다 생각하고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7개구단 각 10개씩 총 70개의 구슬이 자동추첨기계 안에 넣은 채 진행된 구슬추첨에서 삼성화재의 파란색 구슬이 맨 먼저 나왔고, 그 뒤로 한국전력-대한항공-OK금융그룹-현대캐피탈-KB손해보험의 구슬이 나왔고, 자동으로 우리카드가 마지막 지명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1,2차에 걸친 구슬추첨이 마무리되었는데요.

구슬추첨의 승리팀이 된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은 성균관대 감독 시절 제자인 몽골의 에디 선수를 지명했습니다.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리게 될 트라이아웃에서 어떤 외인을 지명할지는 모르겠지만 지난 시즌 빈약했던 공격력을 에디 선수가 채워주길 김상우 감독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2번째 지명순서의 한국전력은 애초 원했던 일본 파나소닉 팬더스 주전리베로 이가 료헤이를 품에 안았는데요.

지난 시즌 오재성(우리카드)이 떠난 자리를 장지원과 이지석이 역할분담을 하며 메웠지만 어린 축에 속하기에 이가 료헤이의 경험이 더해져서 더욱 더 안정감이 생기고 단단해지는 팀이 되기를 권영민 감독은 원하고 있을 겁니다.

이가 료헤이를 원했지만 구슬 운이 따라주지 않은 대한항공이었는데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의 선택은? 필리핀 아웃사이드히터 마크 에스페호를 지명했습니다.

겉으로 봐서는 “의외의 지명”이라 생각할 순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먼저 곽승석 선수의 체력를 안배할 수 있고, 직전 시즌 시즌 베스트7 아웃사이드히터부문에 선정된 정지석 선수도 지난 시즌 이따금씩 흔들릴 때가 있었습니다. 

여기에 또 하나 언급하자면 지난 시즌 후반 곽승석의 빈 자리를 메운 정한용과 이준 두 영플레이어도 있지만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라는 것을 감안한 마크 에스페호 선수 지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존 아웃사이드히터진과 마크 에스페호가 함께 상생하는 법은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의 몫입니다.

지난해 인하대의 3관왕을 이끈 몽골의 바야르사이한이 OK금융그룹 유니폼을 입게 되었는데 그로 인해서 인하대 시절 함께 한 신호진 선수와 프로에서도 같은 팀 멤버로 재회하게 되었습니다.

바야르사이한의 인하대 시절을 회상하면 포지션은 미들블로커이지만 후위에서 리베로와 교체되지 않고 백어택을 구사하였는데 과거 2차례 우승했을 때의 시몬을 모델로, “몽골판 시몬”이라는 말이 나오게 하는 활약을 펼쳐주기를 OK금융그룹 팬들은 원하고 있을 겁니다.

5번째로 현대캐피탈은 아시아쿼터 참가자 중 최장신(2m3)인 대만의 미들블로커 차이 페이창 선수를 지명했는데 타점 높은 속공과 2001년생으로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장점인데요.

최민호와 짝을 이룰 미들블로커가 고민이라면 고민이라 할 수 있는 현대캐피탈인데 차이 페이창 선수가 미들블로커 명가의 일원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미들블로커가 취약하기에 차이 페이창을 노릴 법 했지만 현대캐피탈이 지명하는 바람에 어떤 선수를 지명할까 궁금했을 KB손해보험이었는데 후인정 감독의 선택은? 대만의 아웃사이드히터 리우 훙민을 지명했습니다.

번뜩이는 센스와 날카로운 공격력으로 눈도장을 찍었는데 황경민을 비롯한 아웃사이드히터진에 큰 힘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마지막 7번째 우리카드는 일본 파나소닉 팬더스 아포짓스파이커 오다케 이세이를 지명했는데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트라이아웃에서 어떤 외인을 지명할지는 모르겠지만 나경복의 빈 자리를 메우는데 큰 힘이 되어줄 것으로 신영철 감독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역사적인 첫 번째 남자부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이 막을 내린 가운데 7개구단 모두 아시아쿼터를 통해서 가려운 곳을 제대로 긁은 지명이라 말할 수 있는데요.

7명의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다음 시즌 남자배구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켜서 아시아쿼터 첫 단추가 잘 끼워지기를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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