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견] 대한항공 왕조의 탄생을 축하하고 응원합니다!

이재은 2023.05.11 조회: 4435

 

오랜 시간 대한항공을 응원하는 마음은 단순히 '이기는 팀 우리 팀'의 마음이 아니었습니다.

그 어떤 팀도 범접할 수 없는 항공만의 플레이를 하길 바랐어요. 

작년 케이타라는 엄청난 용병과 끝을 알 수 없는 챔프전을 치르면서 '이제 완연한 항공의 시대가 열렸다' 라고 느꼈었는데, 올해 그 마음이 더욱 단단해졌습니다. 

3년 연속 통합우승과 트레블 달성으로 비로소 대한항공 왕조가 탄생했습니다. 

 

챔프전 1,2,3차전에 대한 리뷰를 보면서 현장에서 가슴 졸이며 응원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첫 세트를 내주면서 잠시 멈칫했지만 결국 본인들의 페이스를 되찾으며 승리한 1차전, 

1차전에 비해 모든 선수들의 플레이가 수월하게 진행되었던 2차전,

강팀이 무엇인지, 역전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주며, 포기하지 않는다면 불가능은 없다는 걸 보여준 3차전까지!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정말 많지만 특히 3차전 5세트는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아 오늘 이기겠다'는 승리의 기운이 전해졌던 곽승석 선수의 서브에이스 순간은 지금 생각해도 전율이 느껴집니다.

 

챔프전의 전율을 복기하면서 항공의 주장, 한선수 선수의 인간미 넘치는 인터뷰와 배구에 미친 남자 토미 감독의 인터뷰를 읽고 또 읽었습니다. 

 

언제나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묵묵히 감내하고, 자신보다 힘들어하는 선수들의 멘탈을 잡아주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을 읽으며

어쩌면 한선수는 '본 투 비 캡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덩달아 우승 인터뷰에서 눈물을 꾹 참던 한캡틴의 얼굴도 아른거렸고요^^

 

특히 한선수와 우승을 함께 한 세 명의 감독님들, 파이팅이 넘쳤던 용병들, 그리고 상대 팀들의 비교 분석 내용은 정말 재밌었습니다.

팬의 입장에서 가장 힘들었던 경기는 작년 케이타와 함께했던 3차전 같은데,

우리카드와 챔프전을 펼쳤던 2020-2021 시즌을 가장 힘들었다고 기억하던 한선수 덕분에 괜히 그 시즌 챔프전을 다시 보기도 했는데요.

다시 보니 5차전까지 매 경기 가슴 졸이며 봤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라고요.

 

그런데 한선수 선수의 인터뷰를 읽으면 읽을수록 모든 순간들이 또렷이 기억나고 그리워졌어요.

3년 연속 통합우승을 하기까지 많이 울고 웃었던 오래전 시즌들도 생각이 났고요.

대한항공을 오랜 시간 봐온 팬들은 같은 마음일 것 같아요.

항공이 단순히 이기기를 바라기보다, 본인들의 색깔을 가진 팀으로 단단해지길 원했고

조금 흔들리더라도 서로를 믿고 일어설 수 있는 원팀이 되길 바랐는데

이제 그 바람이 이루어진 것 같아서 너무 행복합니다.

 

그리고 선수들이 토미 감독을 배구에 미친 남자라고 평했던 것을 이번 인터뷰에서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항공이 빠르고 스마트한 배구를 할 수 있었던 것, 비상하는 날개에 부스터를 달아준 것은 모두 토미 감독을 만났기에 가능한 일이죠.

코트 위에서 선수들을 누구보다 독려하고, 거침없이 애정 공세를 펼치고,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을 볼 때마다

팬의 입장에서 든든하기도 하지만, 감독님보다 열정적이긴 힘들겠다...하는 마음도 듭니다 ㅋㅋ (제 2의 응원 단장님 같으심)


다음 시즌, 한선수 주장의 포부처럼 대한항공은 4연속 통합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 달려가겠죠?

돌아오는 시즌에도 항공은 변함없이 본인들의 색깔이 담긴 배구를 해주길 바라요.

선수들과 감독님, 코칭스태프 모두가 또 하나의 별을 다는 순간까지 힘을 내주세요.

저는 열심히, 목이 터져라 응원할게요.


항공은 나의 봄.

내년 4월에도 항공 꽃이 피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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