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견] 지금도 V리그 시상식에 기량발전상이 있다면?
도현탁![]() |
2014~2015 시즌 V리그 시상식부터 베스트7 제도가 도입된 것과 함께 폐지된 것이 있으니 바로 기량발전상입니다.
프로스포츠인 만큼 ‘기량발전’이라는 용어가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폐지했는데 지금도 기량발전상이 있는 KBL과 대조를 이루고 있는데요(참고로 2022~2023 KBL 기량발전상은 KT소닉붐 하윤기).
2005년 원년부터 2013~2014 시즌까지 10시즌 동안 기량발전상을 받은 수상자 면면을 살펴보면 남자부는 현재 여자배구 KGC인삼공사 감독으로 있는 고희진 감독, 지난 시즌 신영석 선수가 갈아치웠지만 그 이전 남자배구 최다블로킹 기록 보유자였던 이선규 한국전력 코치, 현재 SBS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약중인 최홍석 해설위원 등이 있고, 여자부는 최근 세자르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대표팀 코치로 합류한 한유미 KBSN스포츠 해설위원, 다음 시즌부터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게 되는 황민경, 코트를 잠시 떠나 한 때 바리스타로 활동하며 주목을 받은 백목화 등이 있는데 수상자 면면의 이름값은 MVP 못지 않네요.
그렇다면 만약 지금 현재도 V리그 시상식에 기량발전상이 있다면? 이번 더스파이크 5월호에서 “STEP UP(스텝 업)”한 남녀 각각 3명의 선수를 2022~2023 시즌 기량발전상 후보에 올리고 싶습니다.
남녀 각각 3명, 총 6명의 선수는 한 단계 진일보한 모습으로 팀의 히트상품이요 더 나가 리그의 히트상품이 되어 팬들의 눈도장을 찍었는데요.
그 속에서 제가 생각한(다른 분들과 생각이 다를 수 있음) 기량발전상 수상자를 쓰겠습니다.
먼저 남자부는 대한항공 김민재, 한국전력 임성진, 우리카드 김지한 이렇게 3명이 기량발전상 후보에 오른 가운데 수상자는 (두구두구두구) 한국전력 임성진 선수입니다.
김민재 선수는 개막부터 대한항공의 중앙 한 자리를 차지했지만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페이스가 떨어지며 팀 선배 조재영이 출전하는 횟수가 많아졌고, 김지한 선수는 아가메즈 부상공백을 메우기도 했고, 게임체인저로 존재감을 높이기도 했지만 한국전력이 9연패를 당했음에도 봄배구까지 진출하기까지의 과정과 봄배구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로 인해 임성진 선수에게 기량발전상을 주고 싶습니다.
프로입단 이전부터(제천산업고-성균관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임성진 선수는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2020~2021 시즌 1라운드 2순위로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었지만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던 첫 번째 시즌을 보냈습니다.
그 사이 프로 첫 시즌부터 팀의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1999년생 동갑내기인 김선호와 박경민의 활약을 보며 절치부심한 임성진 선수는 시즌을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마침내 2022~2023 시즌에는 이제 한국전력의 중심은 서재덕도 아닌, 신영석도 아닌, 임성진이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일취월장했습니다.
김지한 선수와의 서브 공방전으로 관심을 모은 것과 동시에 9연패의 사슬을 끊어내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던 1월 10일 우리카드전, 4세트 후반 리버맨 아가메즈의 서브타임 때 블로커아웃을 시킨 후 포효했던 3월 22일 우리카드와의 준PO, 시즌이 마감될 수 있었던 상황에서 에이스본능을 발휘한 3월 26일 현대캐피탈과의 PO 2차전 등 임성진 선수가 활약한 모습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네요.
프로 초창기 때의 “유약한 왕자”에서 진정한 “수원 왕자”로의 모습을 코트에서 보여준 임성진 선수인데 국가대표와 소속팀에서의 앞으로를 응원함과 동시에 끊임없이 정진해서 다음 시즌 또는 다다음 시즌에는 아웃사이드히터 부문 베스트7에 이름이 불려지기를 바랍니다.
여자부로 이어가볼까요?
페퍼저축은행 최가은(다음 시즌부터는 한국도로공사 유니폼), GS칼텍스 권민지, KGC인삼공사 정호영 이렇게 3명의 선수가 기량발전상 후보에 올랐는데 수상자는 (두구두구두구) KGC인삼공사 정호영 선수입니다.
최가은 선수도 개막부터 페퍼저축은행의 중앙을 지켜왔고, 권민지 선수는 시즌 후반 모마-강소휘와 함께 GS칼텍스 삼각편대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였지만 개인의 활약도 있지만 봄배구 진출에 실패한 것이 아쉬웠을 뿐 KGC인삼공사 팀의 11년 2개월만에 6연승이 선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광주체중 시절부터 “제2의 김연경”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은 정호영 선수는 2019~2020 시즌 1라운드 1순위로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게 되었지만 임성진 선수와 마찬가지로 혹독한 프로 첫 시즌을 보냈고, 비시즌에 미들블로커 전환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는데 시즌의 전초전이었던 컵대회에서 정호영에게 맞는 옷은 미들블로커라는 걸 보여줬으나 시즌 첫 경기에서의 십자인대 부상으로 또 다시 시련의 시간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이후 피나는 재활 끝에 지난 시즌 특히 현대건설전에서 양효진 선수와 결코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재기에 성공하더니 이번 시즌 자신에게 있어 최고의 시즌을 보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인상적이었던 경기는 개인 최다인 21득점을 기록했던 1월 25일 흥국생명과의 4라운드 맞대결이었다고 말하고 싶네요.
정호영 선수도 국가대표와 소속팀에서의 앞으로를 응원함과 동시에 달리는 말에 채찍질해서 다음 시즌 또는 다다음 시즌에는 미들블로커 부문 베스트7에 이름이 불려지기를 바랍니다.
이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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