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견] 지금 남자부는 대한항공의 전성시대

정봉수 2023.05.04 조회: 4796

1969년에 창단되었지만 1973년 오일쇼크 여파로 잠시해체 되었다가 1986년 재창단한 대한항공.

최천식과 박희상이라는 두 기둥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챔프전에 진출한 적은 고작 1번이었고프로가 출범이 되었지만 만년 4”, “만년 3로 불리던 시절이 있었고챔프전만 가면 항상 고비를 못 넘기는 팀으로 불리던 시절을 거쳐 박기원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7~2018 시즌 그토록 원하던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그러다가 2019~2020 시즌이 코로나로 인해 조기종료된 이후 대한항공은 새로운 길을 개척하게 되니 박기원 감독과 결별 후 남자배구에 외국인감독 시대를 열어가게 되는데요.

그 첫 번째 주인공은 이탈리아 출신 로베르토 산틸리.

취임 당시 대한항공이라는 좋은 수프에 몇 가지 소스를 추가하고 싶다.”고 말하였는데 그 소스는 매운맛 소스였고산틸리표 매운맛 배구의 대한항공은 우리카드의 추격을 뿌리치고 정규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챔프전에 선착하게 됩니다.

하지만 챔피언의 길은 험난했으니 과거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2010~2011 시즌, 2016~2017 시즌, 2018~2019 시즌 모두 챔프전에서 고배를 마신 아픈 기억이 있는데 우리카드와의 챔프 3차전까지는 그 아픈 기억이 재현되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4차전에서 알렉스의 배탈이 챔프전 분위기를 이상하게 흘러가게 만들더니 결국 마지막까지 가게 되었고배구의 신()은 대한항공에게 미소를 지으며 두 번째 별과 함께 그토록 원하던 통합우승을 달성하게 됩니다.

더스파이크 5월호에 인터뷰를 한 한선수 세터는 그 때 우리카드가 강했고 허점이 없었다.”고 말하면서 4번의 우승 당시 상대세터 가운데 제일 힘들었던 세터로 하승우 세터를 꼽았고동시에 알렉스가 너무 잘 했다그 때를 알렉스를 못 막아서 애를 먹었다.”라는 말을 하였죠.

구단 역사상 첫 번째 통합우승의 영광을 누렸지만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은 한 시즌만에 대한항공을 떠났고구단 역사상 두 번째 외국인감독이 오게 되니 핀란드 출신 토미 틸리카이넨.

한선수 세터보다 2살 어린 나이로 화제를 모았는데 호기심 배구를 선언하였지만 정지석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한 악재로 인해 시즌 초반에는 힘들었지만 정지석이 가세된 3라운드부터 치고 올라오더니 지난 시즌에 이어 마지막 1경기 남겨놓고 정규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됩니다.

코로나 여파로 인해 53선승제가 아닌 32선승제로 축소된 맞이한 챔프전 상대는 케이타의 KB손해보험.

1차전을 잡으며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서는 듯 했으나 잡을 수 있었던 2차전을 내주며 분위기는 KB손해보험으로 넘어간 채 마지막 3차전을 임하게 됩니다.

운명의 3차전, V리그 남자부 챔프전 역사상 최고의 명승부라고 말하고 싶은 경기였는데 5세트까지 간 접전이었고, 5세트도 15점으로 결판이 나지 않은 승부였는데 22:21에서 케이타의 공격이 가로막히며 대한항공은 세 번째 별과 함께 2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하게 됩니다.

한선수 세터는 케이타가 혼자 다 때렸다.”라는 말을 하면서 우리가 계속 버티다보니 케이타도 지쳐서 무너졌다약간 금이 간 느낌이라고 그 때를 회상하였습니다.

3번째 별을 유니폼에 왼쪽 가슴에 새긴 대한항공은 지난해 여름 순천 도드람컵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고작년 10월 22일 개막된 정규리그에서 5라운드 때 경로 이탈은 있었지만 3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죠.

정규리그 MVP에 빛나는 “1등 기장” 한선수를 필두로 뒤를 받치는 부기장” 유광우링컨 윌리엄스-정지석-곽승석의 엔진에 언제든 상시대기중인 임동혁오은렬-정성민-박지훈의 꼬리날개”, 조재영-김규민-김민재의 튼튼한 기체”, “추진력이 되어주는 임재영-정한용까지.

어느 한 명만이 아닌 모든 선수들이 만들어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제 트레블에 남은 건 챔프전 우승트로피였는데 그러기 위해선 현대캐피탈의 벽을 넘어야 했는데요.

1세트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승부처인 3세트를 가져오면서 주도권을 잡더니 3:1 역전승을 거두며 가장 중요하다는 1차전을 잡은 후 2차전에서는 3:0 완승으로 100%의 확률을 잡게 되었습니다.

허나 천안으로 무대를 옮긴 3차전에서는 현대캐피탈의 거센 반격에 먼저 2세트를 내줬을 때만 하더라도 4차전을 생각했었는데 자신들의 장기인 서브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게 되며 “4차전은 없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레올의 서브타임이라는 마지막 고비를 넘긴 후 링컨의 공격으로 4번째 별, 3시즌 연속 통합우승여기에 트레블까지 모두 달성하며 지금 남자배구는 대한항공의 시대 속에 살고 있다.”라는 걸 배구팬들에게 보여줬습니다.

이제 대한항공의 다음 시즌 목표는 V리그 역사상 첫 4시즌 연속 통합우승인데 KBO리그에서는 류중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삼성라이온즈가 4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했지만 7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삼성화재의 경우에는 4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었는데요.

대한항공 점보스가 내년 4월 구단의 새 역사는 물론 V리그의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관심이 모아집니다.

 

ps. 대한항공 우승티 모자 세트 간절하게 원합니다.^^

 

아래 사진은 2023.04.03 제가 직접 찍었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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