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견] 다음 시즌에는 꼭 봄배구의 문을 열어라!

차승민 2023.03.20 조회: 4977

 

2023년 세 번째 더스파이크를 장식한 주인공은 시즌을 치를수록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호구리” 정호영 선수입니다.

지난해(2022) 4월호 이후 근 1년만에 정호영 선수가 더스파이크를 장식했는데 1년 전에는 코로나 여파로 경기모습을 표지로 담았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화보촬영을 하였는데 “배구선수 정호영”이 아니라 “풋풋한 여대생 같다”라고 말을 하고 싶네요.

광주체중 시절부터 “제2의 김연경”으로 주목받았던 정호영 선수는 진주선명여고 2학년 재학시절이던 2018년에는 이주아(흥국생명)•박은진(KGC인삼공사)과 함께 자카르타아시안게임 여자배구대표팀 막내 3인방의 한 축을 맡으며 성인 태극마크를 달았고, 마침내 2019~2020 시즌 1라운드 1순위로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게 되었습니다.

정호영 선수의 프로입단동기들 면면이 화려하니 지금 V리그 여자부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죠.

1라운드 2순위가 현대건설의 이다현, 1라운드 3순위가 GS칼텍스의 권민지, 1라운드 4순위가 한국도로공사의 안예림, 1라운드 5순위가 지금 현재 페퍼저축은행에 있는 최가은(당시 IBK기업은행 지명), 1라운드 6순위가 흥국생명의 김다은 선수이고, 2라운드로 넘어가서 박현주 선수가 흥국생명에, 육서영 선수가 IBK기업은행에 지명되었고, 직전시즌 페퍼저축은행의 주전세터로 활약한 이현 선수도 GS칼텍스에 지명되면서 프로선수생활을 시작했죠. 

큰 기대감을 갖고 맞이한 프로 첫 시즌,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습니다.

아웃사이드히터로 뛰자니 리시브가 문제였고, 아포짓스파이커로 뛰자니 외국인선수가 버티고 있었죠(당시 외국인선수는 발렌티나 디우프).

혹독한 프로 첫 시즌을 보낸 정호영 선수는 결국 미들블로커로 새롭게 출발하기로 결심하였고, 제천 MG컵에서 가능성을 보여주며 시즌 때를 기대했지만 2020~2021 시즌 첫 경기였던 IBK기업은행과의 홈 개막전 4세트에 십자인대 부상으로 한 시즌을 날리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또 다시 시련이 찾아왔지만 정호영 선수는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고, 지난 시즌 한송이•박은진과 함께 번갈아 미들블로커로 기용하였는데 특히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는 양효진 선수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죠.

그리고 프로 4번째 시즌인 이번 시즌, 개인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고, 그로 인해서 KGC인삼공사는 2016~2017 시즌 이후 6시즌만에 봄배구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는데요.

고희진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KGC인삼공사는 오프시즌에 잇달은 부상선수 속출로 인해서 초반에는 손발이 맞지 않은 모습을 보였고, 연승과 연패가 잦은 모습을 보이다가 2월 들어 “홍삼 파워”을 보여주고 있으니 그것을 보여준 예가 과거 박삼용 감독(現 국군체육부대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고, 마델라이네 몬타뇨라는 최고의 외국인에다 장소연(現 SBS스포츠 해설위원)•한유미(現 KBSN스포츠 해설위원)•김세영•이연주•백목화•한수지(現 GS칼텍스, 지금 현재는 미들블로커이지만 당시는 세터)•임명옥(現 한국도로공사) 선수가 뛰었던 2011년 12월 이후 11년 2개월만에 감격적인 6연승을 달성하였습니다. 

6연승 과정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경기는 2월 28일 한국도로공사와의 6라운드 김천 원정경기였는데요.

5번 만나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3:2 승리를 거두며 상대전 9연패를 끊어낸 것과 동시에 봄배구의 꿈을 점점 부풀게 했습니다.

염혜선 세터가 6연승을 거두고 난 후 인터뷰에서 “문을 잡았는데, 문만 열면 될 것 같은데 그게 안 된다. 이기는 게 쉽지 않구나라는 걸 느꼈다. 봄의 향기를 맡으며 배구를 하고 싶다”라고 말하였는데요.

하지만 염혜선 세터의 바램은 결국 승점 1점차이로 아쉽게 이뤄지지 못했으니 3월 17일 한국도로공사가 GS칼텍스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며 준PO 없이 오는 3월 23일(목)부터 현대건설과 3전 2선승제의 PO를 치르게 됩니다.

이러고 나니까 “6연승 이후에 더 몰아붙였어야 했는데...”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고, 7연승 도전 경기였던 3월 4일 GS칼텍스전 0:3 패배와 3월 11일 흥국생명전 0:3 패배가 아쉽게 다가오네요. 

페퍼저축은행을 제외한 기존 여자부 6개구단 가운데 봄배구를 경험한지 가장 오래된 팀이 KGC인삼공사인데 다음 시즌에는 봄배구로 가는 문을 여는데 앞장서는 정호영 선수가 되기를 바라고, “TEAM KGC인삼공사”도 7시즌만에 대전의 봄을 만끽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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