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견] 남자배구에도 외국인감독 시대가 열렸으면!
도현탁![]() |
창단 감독이었던 김형실 감독이 10번째 경기를 마친 후 자진사임을 하고 이경수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꾸려가던 페퍼저축은행이 제2대 감독을 선임했는데 그야말로 파격적인 선임을 했습니다.
주인공은 한국계 미국人인 아헨 킴 미국여자대학배구 브라운대 감독.
아헨 킴 감독이 선임되었다는 소식을 접하자 많은 배구팬들은 “이 사람이 누구야?”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고요.
김형실 감독의 자진사임 당시 한 언론기사에서는 외국인 감독에 비중을 두고 있다는 기사를 접한 순간 “글쎄? 오프시즌에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는 건 쉬워도 시즌 중에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는 건 쉽지 않을텐데...”라는 생각을 했는데 “페퍼저축은행이 이걸 해내지 말입니다~”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2018년부터 미국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디비전1 브라운대학교 배구팀 감독을 지도한 아헨 킴 신임 감독은 3년만에 아이비리그 1위로 오른 것과 동시에 아이비리그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되기도 했는데요.
유망주 육성에 장점이 있는 지도자라는 점이 페퍼저축은행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 같습니다.
이번 시즌 끝까지는 이경수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고, 다음 시즌부터(빠르게는 오는 7월 구미 컵대회부터) 공식적으로 감독역할을 수행하는 것과 동시에 이경수 감독대행은 다시 수석코치로 돌아가게 되는데 지금 페퍼저축은행을 보면 오지영, 문슬기, 이한비, 박경현, 이고은 등의 베테랑도 있지만 박사랑, 박은서, 서채원, 염어르헝, 이민서 등 젊은 선수들이 있는데 성적을 끌어올리면 더 좋겠지만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더 발전하는 팀으로 만들 수 있을지? 기대해보겠습니다.
그로부터 이틀 후, 현대건설과 선두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비정상적인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르던 흥국생명도 외국인 감독을 선택했으니 과거 김연경 선수가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뛰던 시절 4시즌 동안 감독을 맡았던 것은 물론 최근까지 튀르키예항공 지휘봉을 잡았던 이탈리아 출신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을 선임했습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흥국생명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되었다는 소식에 배구팬들은 “아... 아... 아니 이 감독이 한국에?”라는 말이 나오게 만들 정도로 화려한 이력의 지도자인데 2020~2021 시즌 남자배구 대한항공 지휘봉을 잡고 통합우승을 안겨준 이탈리아 출신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보다도 화려한 이력을 가진 감독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현대건설과 치열한 선두경쟁에서 감독자리가 아킬레스건이었던 흥국생명에게 큰 힘이 되어줄 것으로 2월 19일 GS칼텍스전 마친 후 팬들의 환호 속에 깜짝 상견례를 가졌고, 지난 2월 23일 한국도로공사전부터 벤치를 지키고 있는데 6년만에 재회한 김연경-아본단자 師弟가 튀르키예에서의 영광을 대한민국에서 다시 재현할 수 있을지? 기대하겠고요.
이번 시즌도 이번 시즌이지만 본격적으로 2명의 외국인감독 시대가 개막되는 다음 시즌 여자배구가 기대되는 속에 남자배구에는 왜? 외국인감독 시대가 열리지 않는 걸까?라는 생각을 글을 쓰면서 해보게 됩니다.
남자부의 경우에는 앞서 언급한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이 대한항공 지휘봉을 잡고 최초의 외국인 감독 시대를 연 후에 핀란드 출신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로베르토 산틸리의 뒤를 이어 2시즌째 대한항공 지휘봉을 잡고 있는데요.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도 통합우승 더 넓게는 트레블에 도전하고 있는데 제 개인적인 바램은 대한항공 외에 다른 남자구단들도 외국인 감독을 선임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과거 KBO리그에서 정반대의 야구관을 가진 김성근 감독 VS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라이벌구도가 화제였던 것처럼 V리그 남자부도 국내감독 VS 외국인감독의 라이벌구도가 형성되어 여자배구에 비해 화제성이 적은 남자배구에 볼거리를 제공해줬으면 좋겠고, 더 나가서 임도헌 감독님에게는 죄송하지만 여자배구대표팀의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처럼 남자배구대표팀에도 외국인감독을 선임해서 2000 시드니올림픽 이후 끊겨진 올림픽 출전의 맥이 다시 이어졌으면 합니다.
신현숙
2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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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하
2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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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현탁
2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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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태
2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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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2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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