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견] KOVO판 아바리엔토스가 나올까?
이준성![]() |
▲글제목 : [독자의견] KOVO판 아바리엔토스가 나올까?
지난 9월 30일, KOVO는 이사회를 열어서 2023~2024시즌부터 아시아쿼터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하였는데요.
선수 선발은 트라이아웃을 통해 실시되며 동아시아 4개국(일본, 몽골, 대만, 홍콩)과 동남아시아 6개국(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미얀마) 총 10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할 계획이고, 참가선수들의 포지션은 제한을 두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선수들의 연봉은 10만 달러로 국내선수 보수총액에서 제외키로 하였고, 또한 선수선발시 구단간 공정성 확립을 위해 7개 구단이 구슬 10개씩 동일 확률 추첨으로 드래프트를 진행할 예정인데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후 내년(2023) 5월말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이 열릴 예정입니다.
필자는 아시아쿼터제 도입 관련 보도를 접한 순간 “결국은 시행되는구나!”라는 생각을 담담하게 했습니다.
사실 필자는 퓨처스리그 즉 2군리그를 먼저 창설하고, 아시아쿼터제를 시행했으면 좋았을텐데 씁쓸한 입맛만 다시게 되니 국내 4대 프로스포츠 가운데 유일하게 2군리그가 없는 게 배구인데요.
V리그 20번째 시즌이 되는 2023~2024 시즌 또는 2024~2025 시즌 안에는 퓨처스리그(흔히 말하는 2군리그)가 출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더스파이크에서 아시아쿼터제에 대한 내용을 다룬 건 처음이 아니니 지난 2019년 12월호 속 아시아쿼터제에 대해 다룬 적이 있었는데 그 속에 “아시아쿼터제 명과 암”이 인상적이었는데요.
그 부분을 인용하면 먼저 국내선수의 몸값거품을 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트라이아웃을 통해 뽑힌 외국인선수보다 상대적으로 연봉이 적은 아시아쿼터용 선수들이 맹활약할 경우 국내선수들은 연봉 협상시 비교를 당할 수밖에 없는데요.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몸값 거품에 대한 자정능력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장점 하나 더 쓰면 KOVO 수익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으니 배구 인기가 높은 태국과 베트남, 일본 선수들이 영입되면 해외중계권 판매로 수익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만만치 않으니 먼저 국제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아시아쿼터용 선수가 국내선수 자리를 한 자리 차지하는 것이기 때문에 토종선수들의 출전이 그만큼 제한될 수밖에 없는데 딜레마일 수밖에 없습니다.
국내선수들 기량은 향상시켜야 하는데 구단은 우승을 바라보고 있고, 아시아쿼터용 선수를 활용하지 않을 수 없다.
세 마리 토끼를 잡기는 쉽지 않은 것이 프로의 세계입니다.
국내선수와의 불화도 무시할 수 없으니 자신들의 몸값 하락의 원인이 아시아쿼터용 선수가 될 경우 선수들이 반기지 않는 제도가 될 것이고, 눈빛만 봐도 움직여야 하는 프로 팀에서 심리적인 거리감을 줄이지 못할 경우 경기력 하락은 불 보듯 뻔하게 됩니다.
이러한 부분을 참고해서 아시아쿼터제가 도입되는 2023~2024 시즌 전에 부작용이 생기지 않도록 충분히 사전검토가 이뤄져야 하겠습니다.
남자배구 7개구단 감독들에게 아시아쿼터제에 대한 의견을 듣는 과정에서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현재 고교 무대에 외국 국적 선수가 30여명 가량 있다. 그 선수들이 드래프트에 나올 시기가 됐기 때문에 아시아쿼터제 도입도 논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라며 "이 상황에서 트라이아웃이나 드래프트 유무를 논의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내 관점에서) 아시아쿼터는 사실상 시작됐다고 본다.”라고 말했는데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생각나는 인하대에서의 4년을 마무리한 몽골 출신의 바야르사이한, 성균관대를 U리그 준우승으로 이끈 에디, 명지대를 U리그 4강으로 이끈 대만 출신 우량성 이렇게 3명의 선수를 떠올렸는데 이 중에서 바야르사이한 선수는 염어르헝(페퍼저축은행)처럼 귀화를 했더라면 이번 시즌 남자부에 볼 수 있었던 선수였는데 귀화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드래프트 참가신청을 하지 못했고, 내년 아시아쿼터제를 통해서 한국 V리그 무대에 노크하고 있습니다.
이웃스포츠인 KBL을 보면 지난 2020년 5월부터 도입되었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번 2022~2023 시즌이 아시아쿼터제 도입 첫 시즌이라고 말하고 싶으니 지난 4월 열린 이사회에서 현행 일본 국적 선수 외에 필리핀 국적 선수까지 아시아쿼터를 확대하기로 의결하였는데 그로 인해서 필리핀 선수들이 KBL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선수 1명을 꼽으라고 하면 울산현대모비스의 론 제이 아바리엔토스 선수를 꼽고 싶습니다.
아바리엔토스는 시즌의 전초전인 지난 10월 통영 KBL컵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소속팀을 KBL컵 준우승으로 이끌었고, 本시즌에서도 울산현대모비스의 명가재건에 앞장서고 있는데 아바리엔토스 선수의 플레이를 보면 과거 울산현대모비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바람의 파이터” 양동근 現 울산현대모비스 수석코치가 생각나게 만드는데요.
이렇듯 아시아쿼터제가 처음으로 도입되는 2023~2024 시즌에 아바리엔토스급의 퍼포먼스를 지닌 선수가 등장해서 KOVO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를 해보며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전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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