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견] 2회 연속 여왕에 등극한 보스코비치와 Team 세르비아

전성태 2022.11.18 조회: 5325

세르비아의 2회 연속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22 FIVB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이하 세계여자선수권)를 결산하는 시간을 마련해볼까 합니다.

우리나라는 크로아티아 상대로 3:1 승리를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뒀지만 2회 연속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하였고, 이에 비해 다른 아시아 국가인 일본, 중국, 태국은 2라운드에 진출했습니다.

과거 1980년대 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를 “아시아 4마리 용(龍)”으로 불리웠는데 이것을 여자배구에 접목시켜 글을 쓰면 한국, 중국, 일본, 태국을 “아시아 여자배구 4마리 용”이라 했을 때 4마리 용 가운데 우리나라의 용이 가장 무섭지 않은 용으로 전락했습니다.

김연경 선수는 물론 양효진 선수가 김수지 선수 없이 맞이한 국가대표 첫 해(年)였던 2022년, 직전해(2021) 도쿄올림픽의 영광은 온데 간데 사라졌고, 남궁민 주연의 드라마 “스토브리그”에 나오는 만년꼴찌팀 드림즈와 같은 여자배구대표팀이었다고 말하고 싶은데요.

파리올림픽 예선전을 겸한 월드컵 여자배구와 항저우 아시안게임(항저우 아시안게임의 경우에는 당초 올해 예정되었으나 코로나 여파로 2023년으로 연기)이 있는 2023년에는 올해를 거울삼아 더 단단해진 모습에다 영광의 순간을 다시 이뤄내는 첫 번째 해로 삼는 대한민국 여자배구이기를 바래봅니다.

치열했던 두 차례의 라운드를 거쳐 이탈리아, 중국, 브라질, 일본, 미국, 튀르키예, 세르비아, 폴란드 이렇게 8팀이 살아남았는데 유이한 아시아 8강 국가인 중국과 일본은 준결승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좌절되었습니다.

마나베 마사요시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도쿄올림픽 은메달이자 VNL 여자부 준우승팀인 브라질 상대로 먼저 2세트를 가져오며 아시아의 자존심을 지키는가 했지만 내리 3세트를 내주고 말았는데요.

그 경기를 보면서 필립 블랑 감독이 이끄는 일본남자대표팀의 세계남자선수권 16강전(VS 프랑스)이 생각났습니다.

중국도 이탈리아 상대로 1:3으로 패했는데 그 경기 후 중국 언론은 차이빈 감독을 향해 딩샤 세터보다 댜오린위 세터를 자주 중용하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죠.

그 외에도 미국은 지오반니 귀데티 감독이 이끄는 튀르키예를 상대로 3:0으로 이기고 준결승에 진출했고, 세르비아는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공동개최국 폴란드를 상대로 3:2 신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이탈리아, 브라질. 미국, 세르비아, 이렇게 4팀이 살아남은 가운데 이탈리아 VS 브라질의 준결승전에서는 브라질이 블로킹 21:7의 압도적 우위를 앞세워 이탈리아를 3:1로 꺾었고, 미국 VS 세르비아의 준결승전에서는 확실한 에이스 티아나 보스코비치를 앞세운 세르비아가 도쿄올림픽 우승팀 미국을 3: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결승전에 앞서 열린 3위결정전에서는 이탈리아가 미국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며 3위를 확정지었는데 대회 이후 이탈리아의 에이스 파올라 에고누가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해 파문을 일으켰는데요.

나이지리아 이민가정 출신의 파올라 에고누는 이탈리아에서 나고 자라 14살에 귀화를 했지만 인종차별에 힘들어했다고 하는데요.

다만, 국가대표 완전은퇴가 아니라는 점은 다비드 마잔티 감독이 이끄는 이탈리아 대표팀에게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데 2024 파리올림픽에는 다시 이탈리아 대표팀에 합류해서 이탈리아의 오랜 숙원인 올림픽 메달에 일조하기를 바래봅니다.

드디어 브라질 VS 세르비아의 대망의 결승전.

티아나 보스코비치 VS 가비의 에이스 맞대결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했는데 역시 에이스의 활약에 승패가 갈렸습니다.

티아나 보스코비치는 24득점을 올리며 세르비아의 공격을 주도한데 비해 가비는 9득점에 그치며 세트스코어 3:0.

세르비아가 2018년에 이어 또 다시 우승컵을 차지하였고, 세르비아를 우승으로 이끈 에이스 티아나 보스코비치는 2018년에 이어 또 한 번 MVP를 차지하며 여왕의 자리에 등극했습니다.

반대로 브라질은 지난해 VNL 여자부와 도쿄올림픽, 올해 VNL 여자부에 이어 또 다시 결승에서 쓴잔을 들이키고 말았고요.

과거 조란 테르지치 감독 시절의 세르비아를 보면 티아나 보스코비치의 원맨팀이었는데 다니엘레 산타렐리 감독 체제에서는 여전히 티아나 보스코비치가 에이스인 속에 테오도라 푸치치 리베로(1993년생)를 비롯해 미들블로커 마야 알렉시치(1997년생)와 요바나 스테바노비치(1992년생), 아웃사이드 히터 비앙카 부사(1994년생) 등의 주축 멤버들이 모두 1990년대 생인데 2016 리우올림픽에서 중국에게 결승에서 패하며 은메달, 지난해 도쿄올림픽 동메달의 세르비아가 2년 후 파리올림픽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에 설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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