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MVP 여민수가 말하는 #챔피언스토리 #중부대 #프로진출

매거진 / 서영욱 기자 / 2019-11-30 00:52:00


대학배구의 새로운 강호 중부대는 지방 분권을 실력으로 입증했다. 중부대는 2019 대학배구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경기대를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중부대는 2년 연속 대학배구 챔피언을 차지했다. 중부대가 정상에 오르는 길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선수가 있다. 3학년 윙스파이커 여민수다. 그는 위력적인 서브와 날카로운 스파이크를 날리며 중부대의 우승을 이끈 공로로 대학리그 MVP를 차지했다. 아직 우승의 여운이 채 가시지 전, 그를 만나 중부대 우승 뒷얘기와 선수로서 그의 스토리를 들었다.


‘3연패부터 6연승, 우승까지’ LIKE 롤러코스터
중부대는 올해 정규시즌 2위,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뛰어난 성적을 거뒀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연패를 거쳐 연승에 이르기까지, 당시 중부대의 분위기는 어땠을까.

Q__지난해에는 사진 촬영만 했죠. 올해는 우승 주역이자 MVP로 인터뷰를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우승 소감 부탁드려요.
대학배구 챔피언결정전 2연패라는 쾌거를 이룰 수 있어서 행복하고 굉장히 기분 좋습니다.

Q__지난해 통합우승을 했고, 올해 2연패를 달성했는데 감정에 있어 다른 게 있을까요.
크게 다른 건 없는 것 같아요. 우승했다는 사실 자체가 굉장히 기분 좋은 일이니까요. 우승할 때마다 새로워요. 내년에 3연패까지 가도록 노력해야죠.

Q__시즌 개막 전에 세운 목표가 정말 MVP 수상이었나요.
목표는 MVP 수상이 맞았어요. 우승하면 꼭 따고 싶었죠. 내년에는 프로 진출을 목표로 하면서 MVP는 후배들에게 물려주겠습니다.

Q__결과는 좋았지만 과정이 순조롭진 않았습니다. 정규시즌에 첫 경기 승리 이후 3연패를 당했습니다.
3연패 중에는 ‘아, 올해는 안 되겠구나’ 싶었어요. 망연자실했죠. 3연패 다음 경기부터 몸이 조금씩 올라왔어요. 경기도 수월해졌고요. 모두들 조금만 더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으로 임했는데 후반기에 하나의 팀으로 완성됐죠. 연패를 끊고 6연승을 달릴 때는 ‘이번 시즌도 해볼 만하겠다’라는 생각이 다시 들었어요.
선수들도 더 열심히 하고 마음가짐도 새롭게 가졌죠.

Q__연패 당시에는 개인적으로 어떻게 극복하려 했나요.
돌이켜 보면 팀을 위해 잘하자는 생각을 가졌어야 했는데 저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컸어요. 그러면서 팀도 삐걱거렸고요. 제가 잘못 생각한 셈이죠.

Q__감독님이 항상 코치 두 분의 역할도 강조하시는데, 어떤 도움을 주시나요.
보통은 주전선수 따로, 후보선수 따로 연습하는데 후보선수들은 그러면 연습을 제대로 못 할 때도 있어요. 우리는 코치 두 분이 따로 봐주시니까 백업 선수들도 함께 훈련해서 좋아요. 챔피언결정전 2차전이 끝나고는 개별로 연락도 하시고 안부도 물어보셨어요. 부모님처럼 잘 대해주시죠.

Q__팀 색깔을 이야기해보자면, 지난해 중부대는 빠른 템포와 탄탄한 수비가 눈에 띄었습니다. 올해는 다른 요소보다도 강서브가 확실히 두드러졌는데요.
지난 시즌 강점인 수비에 강서브를 추가하자는 느낌으로 준비했어요. 서브는 첫 번째 공격이잖아요. 서브로 득점이 나면 훨씬 팀이 편해지니까 서브 연습을 더 했죠.

Q__서브를 갈고 닦기 위해 더 노력한 점이 있다면요.
제가 스파이크 서브를 대학에 와서 처음 시도했어요. 그래서 처음엔 범실도 많았죠. 부모님이 항상 저녁마다 오셔서 서브 연습하라고 채찍질(?)했죠. 서브만 잘해도 경기에서 제 몫을 할 수 있으니 놀지 말고 체육관에서 서브 연습하라고 하셨어요. 물론 잘해주실 땐 정말 잘해주셨지만요.



Q__정상에 오르는 길에서 가장 큰 고비는 언제였을까요.
인하대와 준결승전이었다고 봐요. 우리가 인하대에 정규시즌에 허무하게 졌거든요(3월 30일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당시에 너무 쉽게 져서 걱정이었는데, 생각보다는 잘 풀렸어요.

Q__올해 대학배구 시즌도 모두 끝났습니다. 돌이켜보면 어떤 시즌이었나요.
내년을 위해 더 성장하는 시즌이라고 생각해요. 내년에는 더 완벽하게 준비해서, 프로 입단을 목표로 열심히 해야죠.

Q__성장하는 시즌이라고 느낀 부분이 있나요.
시즌 초에는 리시브가 많이 흔들렸어요. 훈련을 통해 시즌 막판에는 조금 좋아졌어요. 공격은 지금도 잘한다고 생각해요. 서브 범실만 더 줄이면 좋을 것 같아요.


“중부대, 이제는 보는 시선이 달라졌어요.”
중부대는 비수도권 대학이다. 2012년에 배구부를 창단해서 역사와 전통에서 인지도가 아주 높은 편이 아니다. 중부대는 배구 덕을 많이 보고 있다. 2년 연속 대학리그 우승이 가져온 효과가 적지 않다. 대학배구를 통해 학교 이미지가 크게 좋아졌다. 여민수를 비롯한 중부대 선수들은 자신들이 앞장서서 학교를 홍보한다는데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Q__중부대는 수도권 대학은 아닙니다. 그래서인지 수도권 대학과 비교해 선수 수급도 쉽지 않은데, 선수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나요.
사실 우리 팀이 비수도권이라고는 하지만 뛰는 선수들을 보면 모두 고등학교 시절 잘한 선수들이에요. 그 선수들이 모여서 지금도 잘해오고 있고요. 가끔 경기가 끝나면 생중계 응원 댓글을 봐요. 보통 ‘어디에 있는 대학이냐’라는 식의 반응이 많은데, 이기고 온 뒤에는 ‘우리가 해냈다’라는 만족감을 느끼곤 하죠.

Q__여민수 선수 말처럼, 중부대를 보며 다른 팀에서도 ‘배구 잘하는 팀’, ‘기본기가 좋은 팀’이라는 평가를 하곤 합니다.
우리끼리도 그렇게 느끼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는 편이에요. 아무래도 우리 학교는 수도권 대학은 아니라서 다른 학교보다 좋은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곳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경기로 보여주기 위해 더 노력하는 셈이죠. 더 동기부여가 되는 면도 있어요.

Q__주장인 김동영 선수가 올해 화목하게 배구하는 게 목표였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중부대하면 파이팅도 좋고 더 끈끈한 모습도 보이는데요, 그 원동력이 있을까요.
동영이 형이 워낙 성실하게 잘해준 덕분이죠. 선배가 그렇게 열심히 하니까 후배들도 따라가는 거죠. 동영이 형 몫이 제일 크다고 봐요. 내년에도 저를 비롯한 4학년들이 열심히 하면서 앞장서면 후배들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고 봐요.

Q__이제는 대학배구에서 확실한 강호로 자리 잡았습니다. 연이은 좋은 성적이 자부심으로 돌아올 듯합니다.
계속해서 이겨나가면 우리를 인정해 줄 거라는 생각으로 경기했어요. 대학배구에서 알아주는 팀으로요. 확실히 최근에는 우리를 보는 시선도 달라진 것 같아요. 예전에는 댓글 보면 다 별로 안 좋은 말만 있었는데 요즘은 응원하는 댓글도 많이 달리더라고요. 예전보다 시선은 좋아진 것 같아요.

Q__이런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중부대 배구부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코트 위에서 열정을 가지고, 학교를 위해 성실하게 경기해줬으면 해요. 성적도 중요하겠지만 코트에서 누구보다 큰 열정을 가지고 임했으면 합니다.


#기본기 #서브 #신장
‘선수 여민수’에 대하여
중부대 우승 스토리와 함께 중부대 우승을 이끈 ‘선수 여민수’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생겼다. 남성고 시절부터 나름의 징크스까지. 여민수 개인에 대해서도 살짝 들어보았다.

Q__예전 남성고 김은철 前 감독이 여민수 선수도 주목해달라는 식의 말을 한 적이 있는데, 혹시 알고 있나요.
네, 인터넷을 보다가 우연히 기사를 본 것 같아요. 그런 말을 보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까먹고 살았던 것 같아요.

Q__남성고 재학 때 여민수는 어떤 선수였나요.
그때는 전형적인 공격형 윙스파이커였어요. 그때 기본기를 더 중요시해야 했는데, 당시에는 기본기를 조금 등한시했던 것 같아요. 코치님 이야기를 들었어야 했는데 제멋대로 한 게 아쉬움이 남죠.

Q__이제 중부대에서 3년을 보냈습니다. 남성고 시절과 비교해서 어떤 게 가장 달라졌나요.
고등학생 시절에는 약간 배구를 억지로 하는 기분도 들었어요. 대학에서는 더 재밌게 했어요. 저도 실력을 늘리려고 노력했고요. 고등학생 때는 리시브가 아예 안 됐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되는 것 같아요. 배구에 재미를 더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Q__배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초등학생 때 학교에서 테스트를 본다고 했어요. 체육을 좋아해서 갔는데 배구를 한번 해보자는 제의가 왔어요. 재밌어서 부모님께 말씀드렸죠. 안된다고 하실 줄 알았는데 바로 하라고 하셨어요.

Q__배구 선수로서는 큰 신장은 아닙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요.
처음 시작했을 때도 선수 중에서는 딱 중간 정도였어요. 저와 비슷한 신장으로 프로에서 뛰는 선수들을 보면서 많이 배우려고 했죠. 특히 (김)정호(KB손해보험) 형이 저랑 비슷한 신장인데도 지금 프로에서 잘하고 있잖아요. 그런 형들을 보면서 저도 더 노력하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하는 것 같아요.

Q__큰 무대에서 긴장하지 않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고등학생 시절 결승 경험이 많은 게 원동력이라고 밝혔는데, 그럼 고등학생 시절에는 어땠나요.
그때는 긴장 많이 했어요. 경기에서 지면 어떤 꾸중을 들을지 걱정 많이 했거든요. 대학에서는 그런 걱정 없이 편하게 경기하는 게 너무 좋아요.

Q__경기 전 마인드 컨트롤에 있어 염두에 두는 점은 있을까요.
우선 경기 전에는 항상 하는 나름의 루틴이 있어요. 그 루틴을 절대 깨지 않으려고 해요. 루틴이 깨지면 안 풀리더라고요.

Q__예를 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일전에 (이)태위랑 점심을 먹는데 태위가 “형, 왜 밥을 말아 먹어요. 그럼 안 돼요”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거 다 미신이라고 걱정말라고 했는데 그날 경기에서 되게 못했어요. 그 이후로는 그런 징크스(?) 같은 것들을 조금 신경 쓰면서 루틴 삼아 지키고 있어요. 항상 하는 행동들이라 지금은 자연스럽게 나와요.


프로진출 목표와 함께 내년을 준비하다
올해 3학년인 여민수는 내년 ‘프로 진출’이라는 더 큰 목표를 눈앞에 둘 예정이다. 조금 일찍 들어보는 그의 각오는 어땠을까.

Q__내년이면 4학년입니다. 시간 참 빠르다는 생각도 들 것 같습니다.
남성중, 고등학교 6년은 정말 시간 안 간다는 느낌이었는데 대학은 1년, 1년이 빨리 가요. 시즌이 끝나면 그대로 1년이 지나간 거니까요. 허무한 느낌도 들어요.

Q__대학생 여민수의 대학 생활은 어땠나요.
되게 뺀질거리는 학생? 수업 듣기 싫어서 어떻게든 빼보려고 그랬죠(웃음). 수업 들어가면 어느 순간 졸고 있고.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피곤하니까 그렇게 되더라고요.

Q__4학년 맏형이 되면 어떤 느낌일까요.
아무래도 4학년인 만큼 부담을 가질 것 같아요. 그런 걸 안 느끼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4학년은 책임감도 있어야 하니까요. 부담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Q__프로 무대도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점도 부담이 될 듯합니다.
사실 올해부터 신인드래프트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저도 올해 3학년이었으니까 어느 정도 보여줘야 했거든요. 4학년 때 더 잘해야 프로에 가기도 수월하니 염두에 둘 수밖에 없었어요. 내년에 드래프트 현장에 가면 경기보다 훨씬 긴장될 것 같아요.

Q__프로무대를 떠올리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프로 경기는 입장할 때부터 관중도 많고 경기 때 환호성도 크잖아요. 그런 곳에서 경기하면 재밌을 것 같아요. 얼른 프로 경기에 뛰어보고 싶어요.



Q__드래프트에 진출할 때까지 가장 보완해야 할 점이라면.
송낙훈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늘 강조하시듯이 기본기가 최우선이라고 생각해요. 감독님이 기본기만 잘 갖추면 상위 라운드까지 갈 수 있다고 이야기해주세요. 최대한 기본기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신장 이야기도 있지만, 프로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면 보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 타점이 낮다고는 생각 안 하거든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Q__프로 무대도 그렇지만, 내년을 마지막으로 정든 대학을 떠나야 합니다.
정이 들었다면 들었겠지만 그것보다는 후련해요. 마지막 시즌 마무리 잘해서 얼른 끝내고 싶어요.

Q__대학에서의 마지막 시즌 목표라면 역시 우승일까요.
그렇죠. 개인적인 목표는 역시 프로 진출이고요. 대학무대에서는 공격 관련 지표 순위권에 드는 게 목표예요.

Q__내년을 향한 각오를 끝으로 부탁합니다.
부족한 점을 많이 보완해서 내년에 돌아올 거예요. 후회 없는 한 해를 보내도록 열심히 운동해서 준비하겠습니다.

여민수
생년월일 1998.03.11
신장/체중 188cm/79kg
출신교 남성중-남성고
주요 경력 2019 KUSF 대학배구 U-리그 MVP

글/ 서영욱 기자
사진/ 문복주 기자

(위 기사는 더스파이크 11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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