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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노트] KB 개막전에 의미를 더한 이선규 육성팀장의 ‘깜짝 시타’
강예진(yu03002@naver.com)
기사작성일 : 2019-10-16 00:00

[더스파이크=의정부/강예진 기자] 구단 프런트로 새 삶을 살고 있는 이선규의 시타는 개막전에 의미를 더했다.

 

KB손해보험은 15일 오후 7시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한국전력과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도드람 2019-2020 V-리그 대장정에 돌입했다. 풀세트 접전 끝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한편 이날은 개막전인 만큼 특별한 시타가 준비됐다. 바로 지난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유소년팀을 담당하고 있는 KB손해보험 이선규 육성팀장의 시타였다. 그는 유니폼이 아닌 구단 고유색상인 노란색 점퍼를 입고 나왔다. 팬들 앞에 나선 그는 환한 웃음과 함께 성공적인 시즌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서브를 때렸다. 높은 포물선을 그리고 떨어진 서브는 무사히 네트를 넘어 상대 코트 위에 안착했다.

 

사실 이 이벤트는 다소 갑작스럽게 준비됐다. KB손해보험은 지난 두 시즌 동안 모기업 홍보모델인 피겨여왕 김연아를 시타로 초대했다. 올해는 사정이 여의치 않아 프런트에서 고심을 거듭하고 있었다.

 

개막전을 하루 남겨놓고 한 구단 직원이 인터넷 댓글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선규 선수 시타가 보고 싶어요”라는 한 줄의 글이었다. 프런트 직원들 모두 머리가 번쩍했다. 경기 후 한 담당자는 “우리가 왜 진작 그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싶었다. 이선규가 기념 서브를 한다면 의미도 있고, 보는 이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곧바로 추진했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이선규의 시타는 하루 전 날 결정돼 진행됐다. 갑작스런 결정에도 이선규는 웃으면서 응했다. 덕분에 개막전 분위기가 한층 달아올랐다. 게다가 경기가 짜릿한 역전승으로 끝나면서 그 의미도 더욱 커졌다.

 

이선규는 시구 이후 인터넷 방송국 아프리카TV에서 진행하는 ‘KB손해보험 편파중계’를 진행했다. 이는 구단에서 마련한 것으로 올 시즌 계속 진행될 예정인 행사다.

 

 

경기를 마친 뒤 이선규를 만났다. 그는 “기분이 진짜 묘했다(웃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미묘한 감정이 들었다. 은퇴식도 안했는데 이렇게 또 시구를 하니까 설명할 수없이 복잡했다”라고 시타 소감을 전했다. 말을 하는 그의 표정엔 읽어내기 힘든 복잡한 감정이 녹아 있었다.

 

밖에서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기분은 어땠을까. 그는 선배로서 냉정하게 경기력을 평가했다. “전반적으로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선수단이 많이 바뀌어서 호흡 면에서 아쉬웠다.”

 

이어 “그래도 작년보다 더 끈끈해진 모습이 보여 흐뭇했다. 올 시즌은 지난 시즌보다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짧은 대화를 마쳤다.

 

은퇴 선수의 깜짝 시타 이벤트는 배구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개막전을 보다 의미 있는 자리로 만들기 위한 KB손해보험 프런트의 노력이 엿보였다.

 

 

사진_의정부/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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