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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 ‘1년 농사 핵심’ 남자부 7개 팀 외국인 선수들의 현재 기상도는?
서영욱(seoyw92@hanmail.net)
기사작성일 : 2019-10-10 02:29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한 시즌을 좌우하는 외국인 선수에 있어 어느 때보다 많은 변수가 자리를 잡고 있다.

외국인 선수는 매 시즌 각 팀 성적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중요한 요소이다. 외국인 선수가 조금만 삐끗해도 어려운 시즌을 보내기 마련이다. 반대로 수준급 외국인 선수는 팀을 순식간에 우승권으로 끌어올리기도 한다.

정규시즌에 앞서 열리는 컵 대회는 다가올 시즌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과 적응 정도를 파악하는 지표가 된다. 하지만 이번 컵 대회에서는 부상과 교체 등 다양한 변수로 모든 외국인 선수를 확인할 수는 없었다. 그만큼 정규시즌이 코앞에 상황에서도 외국인 선수를 둘러싼 변수가 많다.

 

사진: 컵 대회 MVP로 기대감을 높인 대한항공 비예나

컵 대회까지 마친 가운데 가장 좋은 평가를 듣는 선수는 대한항공 비예나이다. 비예나는 컵 대회 첫 경기부터 30점, 공격 성공률 58.14%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고 팀을 결승까지 이끌었다. OK저축은행과 결승전에서도 27점, 공격 성공률 67.56%를 기록하며 대한항공 우승에 앞장섰고 MVP까지 수상했다. 무엇보다 컵 대회를 앞두고 한선수와 호흡을 맞춘 지 이틀 정도밖에 안 된 상황에서 상당히 손발이 잘 맞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수비도 굉장히 열정적이었고 트라이아웃부터 돋보였던 탄력과 기술은 컵 대회에서도 유효했다.

컵 대회에서 보여준 기량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장기 레이스에서 얼마나 컵 대회와 같은 퍼포먼스를 이어갈지는 변수로 남아있다. 단신 선수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매 경기 더 많은 체력을 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상대 분석이 더 이뤄진 시점에서도 컵 대회와 같은 높은 공격 효율을 보여줄지는 미지수이지만 현재까지 보여준 활약만 놓고 보면 단순 합격점 이상의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비예나와 함께 올 시즌 처음 한국 무대를 밟을 OK저축은행 레오도 나쁘지 않았다. 레오는 감기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준결승전과 결승전에는 부진했지만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활약은 만족스러웠다. 강점으로 평가되던 서브는 첫 경기에는 범실이 많았지만 두 번째 경기부터는 영점이 잡히며 위력을 발휘했다. 높은 타점을 바탕으로 한 오픈 공격도 나쁘지 않았다.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는 공격 성공률도 60.42%(58/96)에 달했다.

지난 시즌 OK저축은행, 올 시즌은 현대캐피탈에서 뛰는 에르난데스(前 요스바니)는 많은 세트를 소화하진 않았지만 지난 시즌 OK저축은행에서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여전히 뛰어난 탄력에 서브 위력은 강력했지만 범실이 많았고 상대 서브에 집중 공략당했다. 컵 대회에서 총 4세트만을 뛰었음에도 리시브 시도는 팀에서 가장 많았다(48회).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에르난데스가 포함된 리시브 라인을 얼마나 견고하게 가져가느냐가 올 시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돌아봤다. 강점과 함께 과제도 명확히 확인한 셈이다. 

 

사진: 7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한국전력 가빈
 

2012년 이후 7년 만에 돌아온 가빈은 예전 삼성화재 3연패를 이끌던 시절과 비교했을 때는 위력이 떨어졌다. 30대에 접어들면서 세트를 치를수록 공격력이 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타점을 바탕으로 한 오픈 공격은 나쁘지 않았다. 가빈은 컵 대회 세 경기에서 총 68점, 공격 성공률 54.1%를 기록했다.

문제는 현재 한국전력 상황상 가빈이 더 많은 공격 비중을 가져가야 한다는 점이다. 가빈은 상무와 첫 경기에서 39.05%, 우리카드전에서 43.16%, 마지막 KB손해보험 상대로 48.19%의 공격 점유율을 기록했다.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은 컵 대회를 마치며 가빈이 KB손해보험전 수준의 점유율을 소화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예전과 같은 체력을 갖추지 못한 가빈이 이 정도 점유율을 얼마나 버틸지는 미지수이다. 한국전력은 가빈이 높은 점유율을 소화하는 가운데 최대한 그를 도울 국내 선수 옵션을 확보하는 게 과제로 남았다.

위에서 언급한 네 선수 외에 우리카드 펠리페와 KB손해보험 브람, 삼성화재 산탄젤로는 컵 대회에 뛰지 못했다. 펠리페는 국제 이적 동의서가 발급되지 않았고 산탄젤로는 발목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브람은 컵 대회 중 어깨 부상을 입은 산체스를 대신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세 선수 중 펠리페는 그나마 변수가 덜한 편이다. 이미 V-리그에서 두 시즌을 뛰었고 지난 시즌 KB손해보험에서 보여준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다. 특히 라운드를 치를수록 황택의의 낮고 빠른 세트에 적응하며 오히려 기록이 좋아졌고 40%가 훌쩍 넘는 공격 점유율도 소화했다. 몸 상태도 문제없는 상황이기에 세터와 호흡만 빠르게 맞출 수 있다면 지난 시즌 후반기와 같은 활약을 기대할만하다.  

 

사진: 과거 OK저축은행 소속으로 뛴 바 있는 브람
 

브람과 산탄젤로는 펠리페와 비교해 얼마나 활약할지 당장 판단하기가 어렵다. 2017~2018시즌 OK저축은행에 1순위로 지명됐지만 12경기 소화 후 팀을 떠난 브람은 명예회복을 노린다. 브람은 당시 12경기(50세트)에서 총 288점, 공격 성공률 50.71%를 기록했다. 과거 기록이 있긴 하지만 팀 상황도 다르고 시즌을 앞두고 준비할 시간도 부족하다. 뚜껑을 열어봐야 하지만 현재까지는 불안요소가 더 많다.

산탄젤로는 브람보다도 평가 자료가 부족하다. 한국 무대 경험도 처음이고 부상으로 컵 대회에도 나오지 않아 실전에서 어느 정도인지를 볼 수 없었다. 많은 게 가려진 가운데 컵 대회를 앞두고 입은 부상도 걱정거리이다.  

 

삼성화재는 그간 박철우가 붙박이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약하며 윙스파이커 외국인 선수를 데려왔다. 올 시즌은 변화를 줬고 박철우가 풀 타임을 소화하지 않는 상황에서 그 공격력을 메워줄 수 있는 수준의 외국인 선수가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산탄젤로의 행보는 브람보다도 변수가 많은 상황이다.

이처럼 시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컵 대회를 통해 합격점을 받은 선수도 있지만 갑작스러운 교체에 따른 호흡 문제에 직면한 팀도 있다. 팀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에 있어 어느 팀이 좀 더 치고 나가느냐에 따라 시즌 판도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더스파이크_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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