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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 ‘반갑다, 새 얼굴!’ 2019~2020시즌 달굴 남자부 신인은 누구?
이광준(kwang@thespike.co.kr)
기사작성일 : 2019-10-09 02:58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30명의 신인 중 어떤 선수가 새로운 시즌을 뜨겁게 달굴까.

지난 9월 16일 열린 2019~2020 KOVO(한국배구연맹)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는 총 30명(수련선수 8인 포함)이 프로팀 선택을 받았다. 총 43명 중 69.8%에 달하는 선수들이 뽑혀 눈길을 끌었다. 

여러 선수들 중 특히 1라운드에 뽑힌 7인의 선수들은 더욱 주목할 가치가 있다. 누구보다 먼저 이름이 나왔다는 건, 그만큼 팀에서 기대하고 있는 선수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2019~2020시즌 개막이 이제 단 3일 남은 가운데 데뷔 시즌을 앞두고 있는 7명의 1라운드 선수들을 모아봤다. 또한 그 외에 더 지켜볼 만한 신인 선수들도 함께 언급했다. 이들 중 남자부 신인왕 영광을 차지할 선수는 누가 될까. 당연한 이야기지만 모두가 전혀 주목하지 않는 깜짝 스타의 등장도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면 문제 상 모든 선수를 언급하지 못하는 점은 양해를 부탁드린다.


사진 : 지난 드래프트서 전체 1순위로 한국전력 선택을 받은 경기대 김명관


장점 많은 1순위 김명관, 출전 기대

이번 신인들 중에서 가장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을 선수라면 단연 김명관이 아닐까. 꼭 1순위여서만은 아니다. 한국전력 김명관은 정말 매력적인 신인이다. 현역 선수들 중에서 가장 키가 큰(195cm) 세터다. 세터 신장이 좋을 경우 팀 블로킹 능력이 크게 올라간다. 일반적으로 공격수들은 신장이 작은 선수 쪽을 공략한다. 세터가 공격수 앞에 있다면 그 위로 공을 쳐 득점을 노리는 게 일반적. 세터가 신장이 좋을 경우에는 이것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공격수가 코스를 공략하기가 까다로워진다. 김명관은 이번 2019 대학배구리그에서도 뛰어난 블로킹 수치로 그 능력을 자랑했다. 세트 당 0.725개로 전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터 신장이 좋으면 세트에서도 위력을 발휘한다. 공을 전달하는 타점이 높아 보다 빠른 패스가 가능하다. 공을 주는 타이밍이 빨라지면 상대 블로커들이 대처할 시간이 짧아져 공격수 위력이 더욱 배가된다. 특히 빠른 타이밍이 관건인 속공에서 빛을 발할 수 있다.

신인이 코트에 오르기 위해서는 팀 상황도 중요하다. 김명관이 입단한 한국전력은 현재 이민욱(184cm)-이호건(187cm) 세터가 대기 중이다. 둘은 타 팀 세터들과 비교해 신장이 작은 편이다. 김명관은 세터가 전위에 오는 상황이라면 원 포인트 블로커로 들어갈 수도 있다. 이민욱, 이호건과 비교해 김명관은 서브도 날카로운 편이다. 여러모로 장점이 많아 대성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

세터라는 포지션이 가진 특수성은 생각해봐야 한다. 세터는 공격수와 호흡, 경기흐름을 읽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이는 훈련이 아닌 실전 경험을 통해 키울 수 있는 부분이다. 한국전력 입장에서는 김명관에게 기회를 적극적으로 주면서 이 부분을 키우도록 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사진 : KB손해보험에 입단 예정인 한양대 홍상혁


얼리 윙스파이커 3인방의 전망은?

김명관에 이어 1라운드로 뽑힌 세 선수, 2순위 KB손해보험 홍상혁, 3순위 OK저축은행 김웅비, 4순위 삼성화재 정성규는 공통점이 많다. 먼저, 셋 모두 얼리 드래프티다. 셋 다 3학년으로 1년 일찍 프로에 도전해 선택되는 영광을 맛봤다. 또 하나, 셋 모두 윙스파이커 선수들이다.

세 선수 중 가장 먼저 선발된 홍상혁은 이번 드래프트 선수들 중 공격력 하나만큼은 가장 뛰어나다. 193cm로 적절한 신장에 힘도 좋다. 한양대 신입 시절부터 주포로 활약했던 선수다. 주포로서 클러치 상황마다 팀 득점을 책임졌다. 공격 때 강약 조절이나 빈 곳을 보는 눈도 갖췄다. 

리시브도 나쁘지 않았다. 올 시즌 홍상혁은 리시브에 가담해 효율 29.48%를 보였다. 수치 자체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충분히 버텨내는 정도는 됐다. 퍼펙트리시브가 적었지만 아예 실점하는 경우도 많지 않았다. 

OK저축은행 김웅비는 공수 균형이 좋은 선수다. 리시브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도 공격 쪽 능력도 나쁘지 않다. 소속팀 인하대에서 살림꾼 노릇을 톡톡히 했다. 올 시즌 팀에서 리시브 가담이 두 번째로 많았다. 그러면서 공격성공률 52.36%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점프를 비롯해 운동능력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하는 스파이크서브가 위력적이다. 다만 리시브 안정성이 떨어지는 건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사진 : 삼성화재에 합류하게 된 홍익대 정성규

삼성화재 정성규는 공격 쪽에 특화되어 있다. 187cm 신장으로 체구가 큰 편은 아니지만 힘에 있어선 누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높은 블로킹이 와도 기죽지 않고 꽂아 넣는 공격이 일품이다. 서브도 강하게 욱여넣는 스타일이다. 

한계라면 리시브다. 정성규는 리시브 쪽에 약점이 분명하다. 지난 몇 년 간 리시브 가담을 거의 하지 않았다. 

프로에 온 윙스파이커들이 한 자리를 차지하려면 일단 디펜스 능력이 받쳐줘야 한다. 특히 리시브는 배구에서 시작과 같다. ‘시작’에서 버텨내지 못한다면 기회를 얻기가 쉽진 않다.

또한 공격 좋은 윙스파이커는 프로에도 얼마든지 있다. 아무리 대학에서 공격으로 이름을 날렸다고 해도 프로에 있는 선수들과 비교해서 낫다고 말할 선수는 몇 없다. 결국 먼저 ‘리시브에서 버티기’가 안 된다면 투입되기 어려울 수 있다. 세 명이 올 시즌 코트에서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프로 무대에서 쏟아지는 강한 서브를 빨리 적응해내는 게 관건이다.

사진 : 우리카드 선택을 받은 남성고 장지원


‘멀리 내다보다’ 시간이 필요한 선수들

그 외에 1라운더들은 당장 실력발휘를 기대하기보단 좀 더 시간을 두고 기다려야 하는 선수들이다.

우리카드 장지원은 남성고에 재학 중인 ‘고졸 드래프티’다. 순발력과 배구 센스를 두루 갖춘 리베로 자원이다. 

리베로 역시 세터와 마찬가지로 특수 포지션이다. 수비만 전문적으로 담당하기 때문에 다른 날개 선수들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수비 능력을 요구한다. 또한 리베로는 세터가 상대 공격을 수비했을 경우 연결을 주로 담당하기 때문에 공격수를 찾아 정확하게 올려주는 능력도 필요하다. 그 빈도가 잦진 않지만 상대 공격을 막고 한 점을 반격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 흐름이 바뀔 수 있기에 중요한 요소다.

결국 이것 역시 경험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리베로 역시 많은 경험이 필수인 자리다. 대학 경험이 없는 장지원의 경우엔 이 부분 약점이 될 수 있다. 또 현재 팀에 뛰어난 리베로 이상욱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 장지원이 당장에 많은 출전을 할 것으로 예상하긴 어렵다. 백업 리베로 혹은 흔히 말하는 서베로(원 포인트 서버, 혹은 후위에 수비가 약한 선수를 대신해 잠깐 출전하는 선수)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캐피탈의 올 시즌 1라운드 픽 최은석은 최태웅 감독이 처음부터 “미래를 보고 뽑았다”라고 말한 선수다.

최은석은 193cm의 아포짓 스파이커다. 처음 최은석이 1라운드로 호명됐을 때 많은 이들이 의문을 가졌다. 아포짓 스파이커로 보기엔 신장이 애매했다. 대학교 2학년 얼리드래프티로 나이도 어리다. 대학에서 많은 경기를 뛴 선수도 아니다. 현실적으로 당장 무언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긴 어려운 조건이다.

사진 : 경희대 알렉스(중앙)가 대한항공 선택을 받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한항공이 택한 1라운드 선수는 알렉스였다. 알렉스는 조금 다른 의미로 시간이 필요하다. 

홍콩 국적인 알렉스는 현재 특별귀화 절차를 밟고 있다. 이 귀화 절차가 완료되어야만 국내선수 자격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오는 16일 대한체육회는 알렉스의 특별귀화 자격을 놓고 심의를 가진다. 여기에서 통과된 이후 법무부 심사 단계도 거쳐야 한다. 특별귀화가 무산될 경우 일반귀화도 방법이다. 국내 거주 5년을 넘길 경우 일반귀화 자격이 주어진다. 알렉스는 지난 8일부로 5년을 채웠다. 그러나 이것 역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사진 : 삼성화재 등록을 앞둔 중부대 김동영

그 외에 기대해도 좋은 신인들은?

1라운드가 아닌 선수들 중에도 눈여겨볼 선수는 있다. 2라운드 4순위로 삼성화재에 입단한 아포짓 스파이커 김동영은 무시무시한 서브를 가진 선수다. 186cm로 키는 작지만 서브와 공격력은 주목해볼 만하다. 후위 수비도 나쁘지 않아 원포인트 서버로 자주 나설 것이 예상된다.

각각 2라운드 7순위, 3라운드 1순위로 한국전력에 함께 합류한 박지윤(197cm, MB)과 구본승(191cm, WS)에겐 기회의 문이 열려 있다. 한국전력은 현재 미들블로커 쪽이 매우 불안하다. 힘과 공격력이 좋은 박지윤이 가능성을 보인다면 기회를 받을 수 있다. 구본승도 마찬가지다. 현재 한국전력 윙스파이커 라인업엔 확실한 주전 선수가 없다. 장병철 감독은 “의지를 보이는 선수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자주 말한 바 있다. 신인 구본승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

올해 대학에서 돋보였던 두 리베로, 대한항공 오은렬(2라운드 2순위)과 현대캐피탈 구자혁(4라운드 1순위)도 주목해 보자. 대한항공에는 정성민, 현대캐피탈엔 여오현이라는 걸출한 리베로들이 버티고 있지만, 백업 리베로는 확실치 않다. 마음껏 실력발휘를 해 본인을 어필한다면 기회를 맞이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유용우,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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