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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 컵 대회서 보여준 이적생들의 활약상과 새 시즌 영향력
서영욱(seoyw92@hanmail.net)
기사작성일 : 2019-10-07 21:24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비시즌 이적 선수들이 컵 대회를 통해 새 팀에서 첫선을 보였다.

2019~2020시즌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는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가 10월 6일 남자부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남자부는 여자부보다 일주일 이른 10월 12일 개막해 새 시즌을 코앞에 두고 있다.

컵 대회는 비시즌 새 팀으로 이적한 선수들이 실전에서 처음 선을 보이는 무대라는 점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는다. 2018년에는 전광인, 송희채, 정민수, 김규민 등 대어급 선수들이 다수 이적해 컵 대회에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번 비시즌에도 많은 이적이 있었지만 지난해처럼 대어급 선수들의 이동은 없었다. 신영석, 정지석, 곽승석, 문성민 등 대어급으로 분류되던 선수들이 일찌감치 재계약했기 때문이다. 우리카드와 KB손해보험의 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옮긴 하현용과 박진우, 김정환이나 김학민 정도를 제외하면 주전급 선수 이동도 많지 않았다.

이로 인해 지난 시즌처럼 이적생이 시즌 판도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현재 시점에서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이번 비시즌은 주로 선수층 보강을 위한 움직임이 많았고 이번 컵 대회를 통해 일부 팀은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가장 많은 선수가 새로 이적한 KB손해보험은 컵 대회 내내 여러 선수를 활용하며 여러 라인업을 시험했다. 김학민과 김정환은 기존 김정호, 정동근 등과 함께 선발과 벤치를 오가며 팀의 준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공격이 필요할 때는 김학민, 수비 안정화가 필요할 때는 김정환을 투입해 활용했다. KB손해보험 권순찬 감독은 정규시즌에도 주전을 확실히 정해두기보다는 컨디션과 상황에 따라 선수를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김학민과 김정환이 측면에서 힘을 보탰다는 건 긍정적인 요소이다.

자유계약으로 영입한 우상조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우상조는 조별리그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블로킹 4개 포함 11점을 올리며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 타이기록을 세웠다. 권순찬 감독 역시 황택의와 좋은 속공 호흡을 보인 점을 높이 샀다. 이러한 활약이 정규시즌에도 이어진다면 미들블로커 주전 경쟁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KB손해보험 다음으로 선수 이동이 많았던 우리카드도 컵 대회를 통해 어느 정도 성과를 얻었다. 특히 한정훈의 발견은 최대 성과 중 하나이다. 195cm라는 좋은 신장을 가진 한정훈은 컵 대회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부터 준결승까지 모두 선발로 나왔다. 리시브는 조금 불안했지만 공격과 서브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며 정규시즌에도 충분한 출전 시간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경복과 황경민으로 주전 윙스파이커 라인을 굳힌 우리카드지만 한성정과 함께 확실한 보험 역할을 해줄 선수가 늘었다는 건 큰 힘이 된다.

물갈이된 미들블로커진에서도 수확이 있었다. 하현용은 컵 대회 내내 주전 자리를 지키며 변함없는 기량을 선보였다. 팀 내 미들블로커 중 속공 비중도 가장 컸고 블로킹도 미들블로커 중 가장 많았다. 트레이드로 함께 이적한 이수황은 길지 않은 출전시간에도 블로킹과 서브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며 우리카드 미들블로커진을 더 두껍게 만들었다.  

 


 

대한항공도 컵 대회에서 백업 활용을 두고 여러 방면으로 고민한 팀 중 하나이다. 특히 현금 트레이드로 영입한 유광우를 여러 방면으로 활용했다. 원포인트 서버로 기용하기도 했고 한선수가 세트 중반 후위로 갔을 때 대신 들어가기도 했다. 유광우는 출전 시간 자체가 길지는 않았지만 준결승전 4세트 역전에 기여했고 결승전 1세트에서는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가 격차를 벌리는 데 앞장섰다. 특히 한선수가 내년 1월 올림픽 예선 기간에 빠질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베테랑 유광우의 존재는 대한항공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정지석과 곽승석의 뒤를 받쳐줄 것으로 기대한 손현종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었다. 손현종은 컵 대회 첫 경기에 1세트 선발로 나왔지만 불완전한 호흡과 리시브 불안으로 2세트부터는 백업으로 출발했다. 손현종은 내년 1월에 있을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 예선전에서 정지석과 곽승석의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에서 역할이 큰 편이다. 손현종이 시즌을 치르면서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도 대한항공에는 중요한 요소이다.

황동일은 베테랑 백업 세터로 가치가 있다는 걸 컵 대회에서 보여줬다. 아직 호흡을 맞춰가고 있지만 대회 중 측면 공격수들과 보여준 호흡은 크게 나쁘지 않았다. 이승원이 잔 부상이 꽤 있는 선수라는 걸 고려하면 이원중만 있던 백업 세터진에 황동일의 가세는 더욱 든든하다.  

 


 

주전 라인업 중 세 선수(이민욱, 정준혁, 김강녕)가 이적생이었던 한국전력은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주전 세터로 먼저 기회를 잡은 이민욱은 가빈과 호흡에서 완벽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고 접전 상황에서 아쉬운 경기 운영을 보였다. 이민욱은 컵 대회 세 경기에서 모두 먼저 선발로 나섰지만 경기 중 이호건과 교체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민욱과 이호건 중 한 명이 빠르게 주전 세터로 확실히 자리를 잡아야만 컵 대회에서 드러난 한국전력의 불안한 경기력도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정준혁은 리딩 블로킹에 어려움을 보이며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한국전력의 미들블로커 약점을 확실히 메우지 못했다. 블로킹을 확실히 잡아주지 못하며 후방 수비자들의 부담도 커졌고 상대 공격 성공률도 올라갔다. 속공 호흡도 불안했다. 대회를 마치면서 장병철 감독은 미들블로커가 가장 보완이 필요한 포지션으로 꼽았다. 장병철 감독은 현재 팀 내에서 미들블로커 대안이 없는 상황이기에 기존 선수들이 실전 경험을 통해 헤쳐나오길 바라고 있다.

이처럼 이번 비시즌 선수 이적은 이적 자체만으로 판도를 바꿀 것으로 보이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새 팀에서 각자 임무를 가진 이적생들이 정규시즌에 접어들어 팀 적응과 함께 얼마나 새로운 경기력을 보여줄지 지켜보는 것도 새 시즌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순천/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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