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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선수에서 라이징스타로’ GS칼텍스 박민지
서영욱(seoyw92@hanmail.net)
기사작성일 : 2019-09-28 22:23

[FUTURE STAR]라고 이름 붙인 이 코너는 앞으로 더 빛날 수 있는, 미래 스타를 조금 먼저 만나보기 위해 만들었다. 그 첫 주인공은 GS칼텍스에 수련선수로 입단해 지난 시즌 자신의 존재를 알렸던 박민지다.

 

특히 그는 2018 보령·한국도로공사컵 프로배구대회(KOVO컵)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쳐 ‘라이징스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8월, 서울 성수동 한 카페에서 박민지를 만났다. 

 

첫 시즌을 보낸 소감, 개인적인 이야기와 더불어 앞으로 꿈을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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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의 수련기간, 그리고 보낸 진짜 데뷔 시즌 

 

Q__안녕하세요, 요즘 어떻게 지내요.
네 안녕하세요! 운동 열심히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Q__지난 시즌은 박민지 선수에게 뜻깊은 시간이었지요.
(박민지는 2017~2018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수련선수로 GS칼텍스에 입단했다. 한국배구연맹 규정에 따르면 당해 연도 드래프트에서 수련선수로 선발된 선수는 1년이 지난 뒤에 정식 선수로 등록이 가능하다.)
따지고 보면 진짜 데뷔 시즌이었으니까요. 2017~2018시즌은 수련선수라서 나가지 못했고요. 지난 시즌부터 정식 선수로 나설 수 있었어요.

 

Q__그러네요. 따지고 보면 지난 시즌이 데뷔 시즌이었네요.
첫 시즌에는 주변 친구들이 뛰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했어요. 그러다가 지난 시즌 제가 직접 뛰니까 떨리면서도 좋더라고요. 인터뷰도 별로 안 해봐서 지금 굉장히 떨리는데요, 사실 지금보단 데뷔 때가 더 떨렸어요(웃음).

 

Q__첫 경기가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요.
2018년 KOVO컵 때 뛰었죠! 시즌은 언제가 첫 경기였는지 기억이 잘 안 나요(확인한 결과 2018년 10월 23일, GS칼텍스의 시즌 첫 경기 때 원 포인트 서버로 나섰다). 그 느낌은 기억이 나요. 원 포인트 서버로 들어갔는데요, 잠깐 들어가는 건데도 정말 굉장히 떨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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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__시즌보다는 KOVO컵 때 더 많은 기회를 받았어요.
그때도 정말 엄~청 긴장했어요. 경기 끝나고 인터뷰도 들어가고 했는데 무슨 말 했는지도 잘 기억이 안 나요. 시즌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정식 경기잖아요. 

 

Q__KOVO컵 인터뷰 당시 어려운 질문이라고 ‘패스!’를 외쳤던 게 기억나요.
아 맞아요! (한바탕 웃은 뒤) 얼마나 당황했으면 그랬을까요.

 

Q__이번 인터뷰 제의를 받고 무슨 생각이 들었나요.
‘왜 나를?’ 하고 생각했죠. 결론을 내진 못했지만요. 복잡하게 생각하는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활달했던 유년 시절, 추억 가득한 고교 시절

Q__배구 시작이 언제였는지 궁금해요.
초등학교 4학년 때였어요. 처음엔 학교 방과 후 활동으로 시작했는데요, 그게 배구부로 바뀌면서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어요. 부모님께서 맞벌이 하시고, 위로 8살 많은 언니가 있는데 언니도 공부하다가 늦게 오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항상 밖에 있었어요. 성격이 놀러 다니고 밖에서 노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배구도 거리감 없이 접하게 된 것 같아요.

 

Q__부모님께서는 운동선수 출신이 아니라고요.
네, 집에서 저만 운동선수예요. 초등학교 때 감독님께서 부모님을 열심히 설득하셨죠. ‘얘는 키가 클 것 같다. 배구선수 시켜봐라’하는 식으로요. 그래서 원래 안 하려고 하다가 하게 됐어요.

 

Q__집에서 혼자 운동선수 출신이라는 게 특이하네요.
언니는 지금 약대생인데요, 공부를 잘했나 봐요. 정확히는 잘 몰라요(웃음). 선수생활을 오래 하면서 계속 밖에서 지냈으니까요. 나이 차이도 꽤 있고 그래서 엄청 친하진 않아요.

 

Q__박민지 선수도 알고 보면 공부 머리 쪽이 좋을 수도 있겠네요.
음…. 별로요. 좋진 않은 것 같아요.

 

Q__고등학교는 수원전산여고(현 한봄고)를 나왔어요.
중학교까지는 인천에서 다니다가 전학을 갔어요. 고등학교 1학년까진 인천에서 보냈네요. 2학년 때부터 수원전산여고를 다녔죠. 수원전산여고로 옮긴 이후 우승도 했으니 성공했죠. 2학년 때도 우승하고 3학년 때는 두 번 했어요. 고1때까지는 제가 미들블로커를 했어요. 그러다가 팀을 옮기면서 윙스파이커로 포지션을 바꿨죠.

 

Q__같이 뛴 선수들 중 프로에 온 선수들이 많아요.
같은 학년이 7명이었는데요, 그 중에 네 명이 프로에 왔어요. 같은 팀에 있는 (한)수진이, 신인상을 탄 (김)채연이, IBK기업은행에 (김)현지까지요. 생각해보니 네 명 모두 2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뛰었어요.


Q__같이 있으면서 겪은 에피소드 몇 개만 소개해주세요.
별 일이 다 있었죠 정말. 이건 박기주 선생님(현 한봄고 총감독)도 모르시는 건데 얘기해도 될지 모르겠네요. 학교에 선수들 전용 숙소랑 손님용 숙소가 하나 더 있었어요. 한 번은 숙소 공사 때문에 손님용 숙소에서 잠을 잤는데요, 밤에 배가 너무 고팠어요. 때마침 손님용 숙소는 경비 시스템 설치가 안 돼 있었거든요. 그래서 창문 옆에 있는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 편의점에 갔어요. 학교가 외진 곳에 있어서 30분 정도 걸어가서 간식을 사먹고, 돌아올 때는 택시를 타고 왔어요. 그렇게 딱 돌아와서 침대에 누우니까 정말 곧바로 박기주 선생님이 우리 방문을 열어보셨어요.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돋네요.

 

Q__지금도 자주 만나나요.
시간 되면 당연히 만나고 싶은데 각자 다른 팀에 있으니 쉽지 않아요. 사실 연락도 자주 안 해요(웃음). 같은 팀인 수진이는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말 나온 김에 다들 한 번 보고 싶네요.


“대학생활이 궁금하긴 해요”

Q__지금 선수가 아니었다면 대학 생활할 나이에요.
한 번 대학생활 해보고 싶긴 해요! 지금 방학 기간이니까 여기저기 놀러 다니고 해외여행도 가보고 싶어요. 대학생 친구들이 말하는 걸 들어보면 지금 한창 바빠요. 아르바이트도 하고 수강신청 때문에 정신도 없고요. 저는 안 해본 일이니 공감이 잘 안 돼요. 어떨지 궁금하기도 해서 해보고 싶어요.

 

Q__대학에 갔다면 학과는 어디였을까요.
으음…. 만약 배구를 안 했다면 재수하고 있지 않았을까요? 성적 맞는 곳 있으면 ‘감사합니다’하고 갔을 것 같아요.

 

Q__학창시절엔 어떤 과목을 좋아했나요.
과학이요! 수학도 좋았어요. 국어는 빼고요. 국어는 정말 못 했어요. 국어 너무 싫어요. 차라리 수학이 좋아요.

 

Q__혹시 대학생이 될 수 있다면 가장 해보고 싶은 건 무엇인가요.
한 달 정도 유럽에 가보고 싶어요. 아니면 제주도에서 한 달 생활하는 것도 좋을 것 같고요. 우리 팀은 한 주 휴가, 한 주 훈련 식으로 비시즌을 보내거든요. 그래서 길게 나가기가 어려워요.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이탈리아에 가보고 싶어요. 맛있는 게 많다고 들었거든요. 특히 이탈리아에 가서 피자! 한 번 먹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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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__먹는 게 여행 첫 번째 목표인가 보네요.
그럼요. 그리고 분위기도 좋을 것 같고요. 우리나라랑 다른 문화를 한 번 느껴보고 싶어요. 호기심이 많은 편이거든요. 그래서 어떨지 정말 궁금해요. 제주도 같은 경우는 게스트하우스 같은 곳에 오래 살면서 생활해보고 싶어요. 거기서 직접 돈도 벌고요. 

 

Q__먹는 걸 좋아하는 편인가 봐요.
엄청 좋아해요. 우리 팀이 이번에 숙소를 옮겼잖아요(GS칼텍스는 최근 경기도 가평에 신규 체육관 및 숙소를 개관했다). 요새 음식이 잘 나와서 정말 좋아요. 원하는 메뉴가 있으면 다 해주시거든요. 한 번은 제가 연어로 도배를 한 적이 있어요. 연어 회, 초밥, 롤 등등 다 적었는데 진짜로 그 날 저녁으로 다 해주셨어요. 엄청 놀랐죠.

 

Q__저는 유럽보다 거기에 가서 생활해보고 싶네요.
오셔도 돼요. 대신 운동도 같이 하셔야 해요. 그래야 밥 드실 수 있어요(웃음).

 

Q__숙소를 옮기고 나서 운동 환경이 확실히 좋아졌나요.
운동에 시간을 더 쓸 수 있게 됐죠. 이전에 강남대에서 생활할 때는 밥을 먹으러 이동하고, 체육관으로 움직이고 하는 시간이 꽤 길었거든요. 지금은 그런 시간이 학 줄었으니까 아무래도 운동을 더 할 수 있죠. 집중도 잘 되고요. 또 1인 1실인 숙소도 좋아요. 이전에는 아파트에서 생활했는데요, 서너 명이 한 곳에 같이 살았어요. 지금은 온전한 제 개인 공간이 있어 좋아요.

 

Q__방은 어떻게 꾸몄나요.
아직 계획 중인데요, 침대 있는 벽면 뒤쪽에 여러 사진을 붙여서 꾸며보고 싶어요. 저랑 언니들이랑 같이 찍은 사진들로요. 사실 뽑기만 하면 되는데 귀찮아서 미루고 있어요. 요즘에는 인터넷으로 내면 프린트해서 보내주는데 그게 너무 귀찮더라고요.


냉정한 프로 무대, 목표는 ‘오래 살아남기’

Q__수련선수로 있으면서 뛰는 친구들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나요.
친구들 보면서 ‘아, 나도 빨리 뛰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게 수련선수 생활을 이겨내게 한 원동력이었어요.

 

Q__친한 김채연 선수가 신인왕을 탔는데요.
그건 부럽다기보단 정말 기뻤어요. 저랑 친한 친구가 잘 해서 받은 상이잖아요. 뿌듯함이 들었어요. 

 

Q__고등학생 시절에 신인왕을 타고 싶다는 생각은 안 했나요.
그리 많이 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꼭 받아야 한다는 욕심을 내진 않았고요, ‘일단 프로에 가자’라는 목표 정도만 있었어요.

 

Q__그럼 지금 목표는 달성한 셈이네요.
수련선수로 간 것만 해도 성공이죠. 드래프트 현장에서 안 될 줄 알았거든요. 감사하게도 차상현 감독님께서 제 이름을 불러주셨어요.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짜릿했죠.

 

Q__그 때 감독님께서는 뭐라 말씀해 주셨나요.
사실 특별한 말은 없으셨어요. 열심히 하자고 하셨죠. 감독님께서는 겉으로 장난도 많이 치고 하지만 따뜻하게 잘 챙겨주시는 스타일이에요. 운동할 때는 정말 엄격하신데 그 외에 시간은 아빠 같아요. 편한 분위기 만들어 주시려고 엄청 노력하세요. 장난도 많이 치시고요.

 

Q__사실 코트 위에 오르지 못한 채 훈련만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에요.
훈련하면서 다른 생각을 안 하려고 노력했어요. 딱 하나, ‘다음 시즌이 기다리고 있다’라는 생각만 했어요. 다음 시즌에는 코트에 설 수 있다는 희망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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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__1년 동안 밖에서 지켜본 기분은 어땠나요.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안 했다면 거짓말이겠죠? 

 

Q__선수 생활을 하면서 가장 큰 고충은 무엇인가요.
운동이 가장 큰 고민이죠. 더 잘 해야 하니까요. 기준이 있는데 아직 만족스러운 정도로 하고 있지 않아요. 팀에 (이)소영 언니나 (강)소휘 언니를 보면서 많이 배우려고 하고 있어요. 

 

Q__기술적으로 가장 시급한 것 하나만 꼽아 보자면요.
받는 거(리시브)죠. 중고등학교 때 많이 안 받았어요. 아무래도 고1 때까지 미들블로커를 했으니까요. 처음 리시브를 시작했을 땐 정말 어려웠어요. 지금은 훈련하면서 예전보단 조금 나아졌죠. 아직도 멀었지만요.

 

Q__다가오는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요.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주전 욕심이 있긴 하지만 그보다 제 실력을 키우는 게 먼저라고 생각해요. 주전에 맞는 실력을 갖고 있어야 당당하게 뛸 수 있으니까요.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Q__배구선수로서 미래를 어떻게 그리고 있나요.
할 수 있을 때까지 프로에 남아 활약하고 싶어요. 나중 일은 그 다음에 생각할래요. 지금은 프로 생활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Q__프로에서 2년을 보냈어요. 기대했던 생활인가요.
생각한 것과는 많이 달라요. 관중들은 경기장 위에서 모습만 봐요. 그걸 위해 선수들이 얼마나 많이 준비하는지는 못 봐요. 그래서 실수 하나하나에 비난하는 걸 보면 마음 아파요. 마냥 좋을 줄 알았지만 생각 이상으로 프로는 냉정한 무대예요. 그래서 더 ‘살아남자!’라고 각오하게 되는 것 같아요.

 

Q__팬들의 관심이 힘이 될 때도 있잖아요.
정말 감사하죠. 큰 힘이 돼요. 다음 시즌에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 열심히 연습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응원 많이 해주세요!

 

Q__다음 시즌에 이루고픈 게 있다면요.
일단 경기에 나가는 거죠! 그거 하나에요. (팀 우승에 대해 묻자) 우승이요? 그건 늘 목표인 거죠. 다음 시즌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__끝으로 가족들에게 한 마디 할게요.
저 오글거려서 이런 거 잘 못하는데…. 항상 응원해줘서 다들 고마워요.  

 

박민지 프로필
생년월일 1999.05.12
소속 GS칼텍스
신장 176cm
포지션 윙스파이커
출신교 인천영선초-부평여중-수원전산여고(現 한봄고)
프로 입단 2017~2018시즌 수련선수 

 

글/ 이광준 기자 
사진/ 문복주 기자

(위 기사는 더스파이크 9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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