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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돌아온 폭격기’ 가빈에 거는 기대
이광준(kwang@thespike.co.kr)
기사작성일 : 2019-08-11 11:24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가빈 슈미트(33,캐나다)가 지난 시즌 최하위 한국전력을 날아오르게 할 수 있을까.

한국전력 외국인선수 가빈은 지난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약혼식을 치르느라 남자부 외국인선수 중 가장 늦게 한국에 들어와 팀에 합류했다.

가빈은 과거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세 시즌 동안 삼성화재에서 뛰며 V-리그를 호령했다. 그런 그가 7년 만에 한국 무대로 돌아왔다. 20대 초반 풋풋하던 청년은 산전수전을 겪은 베테랑 공격수가 되어 새로운 팀, 한국전력에 몸을 담았다.

올 시즌 한국전력이 가빈에게 거는 기대는 상당하다. 지난 시즌 한국전력은 외국인선수 문제로 내내 골머리를 앓았다. 시즌 전부터 외국인선수 문제로 힘겨웠다. 결국 사실상 외국인선수 없이 시즌을 소화했다. 성적은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이번 시즌에는 에이스 서재덕마저 군문제로 빠지게 된다. 라인업에는 김인혁, 이호건 등 젊은 선수들로 차 있다. 베테랑 가빈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가빈에 대한 기대감은 구단측이 외국인선수를 맞이하는 준비과정에서부터 드러났다. 한국전력의 가빈맞이에는 한마디로 말하면 지극정성이 엿보인다.

구단은 통역부터 숙소, 차량까지 세심하게 가빈에게 맞추는데 애를 썼다.

구단은 먼저 특별한 통역을 섭외했다. 일반적으로 통역은 언어 능력만을 중시해 뽑는다. 한국전력은 언어능력과 더불어 배구를 잘 알고, 트레이너 역할도 할 수 있는 안요한 씨를 데려왔다. 그는 2012년 한국전력에 선수로 입단해 뛰다가 2014~2015시즌을 앞두고 짧은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이후 착실히 언어공부를 해 통역으로 돌아왔다. 언어 뿐 아니라 배구에도 능통해 가빈 옆에서 훈련도 도울 수 있다.

가빈이 한국에서 편안하게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책도 최상급으로 편성했다. 한국에서 머물 숙소로는 연습체육관과 가까운 곳에 30평대 아파트를 준비했다. 또 외국인선수에게 제공하는 승용차로는 단장급이 타는 대형차를 책정할만큼 가빈에게 신경을 썼다. 다만 가빈측에서 약혼녀가 운전하기에 편한 준중형을 원해 급을 낮췄다고 한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가빈이 입국하기 전 “가빈은 실력 뿐 아니라 프로 정신도 훌륭한 선수다. 리빌딩을 하는 팀 입장에서는 이만한 외국인선수가 없다”라며 “팀 리더로서 역할을 해줄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팀에 확실한 에이스 공격수 유무는 경기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상대 블로커를 에이스 쪽으로 쏠리게 하면서 국내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득점이 필요할 때마다 에이스가 결정력을 발휘해 준다면 경기 운영도 훨씬 수월해진다.

장 감독 역시 “가빈이 제 몫만 해준다면 젊은 선수들에게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기대를 알고 있는지 가빈은 입국 전까지 완벽한 몸 상태를 유지해 한국으로 왔다. 구단 측에서 준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착실히 소화했다. 구단 관계자는 “당장 경기에 뛰어도 손색없는 몸 상태다”라고 칭찬했다.

한국전력 프런트는 새 시즌을 앞두고 장병철 체제로 전환했다. 그리고 활발한 트레이드와 선수단 구조조정을 진행한했고 연봉 협상도 매끄럽게 마쳤다. 프런트가 공격적이고 발빠르게 구단을 운영하며 선수단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게 눈에 띈다.

외국인선수 가빈을 향한 처우와 관심도 그런 움직임의 일환으로 보인다.

가빈이 그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_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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