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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 196cm 장신 세터 경기대학교 김명관이 꿈꾸는 미래
이정원(ljwon0523@hanmail.net)
기사작성일 : 2019-07-27 16:47

196cm의 장신 세터. 경기대 세터 김명관을 소개하는 말이다. 어느 팀이든 탐낼만한 재목이다. 3학년부터 출전 시간이 늘어난 김명관은 매년 눈에 띄게 발전하며 신인드래프트 최대어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이런 수식어가 부담스럽다는 그는 ‘만능 장신 세터’가 되기 위해 매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하루하루를 미래를 위한 노력으로 채우고 있다는 김명관을 <더스파이크>가 만났다.


어느덧 대학 마지막 해 계속 성장 중이에요
대학교 4학년. 어떤 선수든 부담을 느낄 법하다. 하지만 김명관은 ‘4학년이 되니 더 안정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 비결은 끊임없는 노력이었다.

Q__자기소개부터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경기대학교 세터를 맡고 있는 4학년 김명관입니다. 

Q__대학에서 보내는 마지막 해에요.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요.
실감이 안 나요. 아직 1학년 같은데 내년에 졸업이라니요. 이제 곧 드래프트도 나가야 하고, 시간이 엄청 빨리 가는 것 같아요.

Q__<더스파이크>와 인터뷰에서 ‘책임감이 생기며 경기력도 나아졌다’고 했어요. 4학년이라는 부담감은 없나요.
부담감도 심하죠. 그런데 코치님이랑 감독님이 항상 강조하시는 게 있어요. 팀에 4학년이 많다 보니 우리가 무너지면 잘하던 후배들까지 다 무너지게 된다고 하시거든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Q__플레이에도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아무래도 같이 경기에 임하는 친구들과 긴 세월을 같이 보냈으니까요. 경기 중에 서로 격려해주고 이야기 많이 해요. 그러다보니 경기를 하면서 긴장도 풀리는 것 같아요.

Q__모든 면에서 작년보다 좋아진 것 같다고 했어요. 어떻게 성장할 수 있었나요.
영상을 보면서 잘하는 선수들을 따라하려고 했어요. 코치님과 감독님도 많이 도와주셨죠. 특히 해외 하이라이트 영상을 많이 보내주셨어요. 영상 보며 개인 연습을 하다보니 나아진 것 같아요. 

Q__영상을 보며 어떤 부분을 배우려고 했나요.
플레이를 멋있게 하더라고요. 저도 해보면 재밌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나도 연습하다 보면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면서 그 모습을 상상했어요. 이미지 트레이닝이라고 할 수 있죠. 가끔 따라 해본 적 있는데 잘 통했던 것 같아요. 공을 때리면서 바로 올린다든지, 상대방이 공을 짧게 넘기면 제가 바로 때린다든지. 그런 거요.

Q__특히 블로킹은 작년 기록(22개)을 넘어섰어요(26개).
(김명관은 세트당 0.722개, 블로킹 부문 5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어, 지금 블로킹 잘 안 되는 것 같은데(웃음). 사실 잘 모르겠어요. 기본자세를 많이 다지고, 공격수 보면서 손 위치 따라가는 연습을 많이 했어요. 감독님, 코치님 모두 기본이 중요하다고 항상 강조하시거든요. 그래서 기본기 위주로 노력했던 게 통했던 것 같아요. 점프도 늘리려고 노력했고요.

Q__플로터 서브에서 스파이크 서브로 폼도 바꿨는데, 클러치 상황에서 유독 성공률이 높은 것 같아요.
아직 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아요. 범실이 너무 많아서요. 경기 때 스파이크를 때리는 게 처음이라 긴장이 많이 되더라고요. 후반기 때는 연습 많이 해서 범실 없이 때려야 할 것 같아요.

Q__말씀하신 것처럼 리그 내에서도 범실이 많은 편이에요.
범실 개수를 계속 신경 쓰고 있어요. 방법을 찾는 중이에요. 아직 확실한 감각이 없어서 위치를 바꿔보기도 하고, 때리는 방향이나 공 높이도 조절하면서 최적의 폼을 찾고 있어요. 후반기에는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Q__그래도 매년 많은 발전을 한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피나는 노력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대표팀을 다녀오면 많이 늘더라고요. 일종의 터닝포인트가 되었어요. 외국인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과 많이 다르잖아요. 그런 선수들과 경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실력도 늘었던 것 같아요.

Q__이번에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에도 뽑혔어요. 
설레요. 이번에도 보고 배울 게 많지 않을까요. 외국인 선수들이 어떻게 플레이하는지가 궁금해요.

Q__지난해 다녀온 AVC컵에서도 많이 배웠겠어요.
운동할 때 형들이 많이 도와줬어요. 특히 높고 빠른 패스를 배웠어요. (곽)명우 형과 박희상 선생님이 많이 알려주셨어요. 그 때 다녀와서 정말 많이 늘었어요.

Q__저학년 때는 주전으로 나오지 못 했잖아요. 실전 감각을 찾는 게 어렵진 않았나요.
1, 2학년 때도 감독님이 경기에 종종 넣어주셨어요. 그리고 웜업존에서도 계속 혼자 생각을 했었어요. ‘들어가면 어떻게 해야지’ 생각하기도 하고, ‘저런 상황에서 나는 이렇게 해야겠다’ 이런 생각도 했어요. 경기에 투입되면 생각했던 대로 해보려고 노력했고요. 그리고 연습할 때도 배구부 내에서 팀을 나눠서 게임을 하다 보니 경기에 대한 감각은 계속 유지하고 있어요.

Q__2017년 비치발리볼을 했던 경험도 도움이 되었나요.
네, 특히 기본기 부분이요. 언더 패스가 많이 약했는데, 비치발리볼을 하면서 조금은 보완이 된 것 같아요.




배구 인생 첫 우승, 꼭 해보고 싶어요
지난해 황경민(우리카드) 등 최고의 선수를 보유했던 경기대는 시즌 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해남대회에서 준우승에 그치고, 대학리그 4강에서 탈락하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서 마지막 대학 시즌을 보내는 김명관에게 올해는 더욱 특별하다.

Q__작년 성적이 조금 아쉬웠지요.
지난해 해남대회 때 생애 첫 결승이어서 많이 긴장했어요. 볼 배분이 아직도 아쉬워요. 초반에 (황)경민이 형한테 공을 너무 많이 줬어요. 그러다 보니 5세트에 체력이 안 되더라고요. 다른 선수들도 너무 긴장해서 계속 경민이 형한테만 올려줬던 게 실수였어요. 조절을 해야 했는데… 만약 다시 결승에 올라가면 그런 실수는 안 할 것 같아요.

Q__올 시즌 시작 전 어떤 다짐을 했나요.
작년에는 아포짓 스파이커의 비중이 작아서 올해는 그 비중을 올렸어요. 그리고 공을 고루고루 분배하는 연습을 했어요. 다양한 공격자원을 활용하면 경민이 형 빈자리를 좀 더 메꿀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Q__황경민 선수의 공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그래도 잘 버텼어요.
그렇긴 한데, 모든 경기에서 너무 힘들게 이겼어요. 이기긴 이겼는데 찜찜한 느낌? 시원하게 이겼어야 했는데. 그러다 보니 체력도 떨어졌고요. 승점도 아쉬워요.

Q__올해 순위 싸움이 유독 치열해요. 더 욕심이 날 법한데요.
(경기대는 6승 3패, 승점 15점을 기록하며 리그 5위에 올라있다. 중부대와 경희대도 6승 3패로 승패는 같지만, 승점에서 앞서 각각 3, 4위에 랭크됐다.)
후반기에 홍익대전이 남아있는데, 무조건 이겨야 해요. 다른 학교들은 다 한 번씩 게임을 해봤으니까 홍익대를 잡기 위한 플레이를 많이 연습하려고요. 꼭 한 번 우승을 해보고 싶어요.

Q__고학년이 많아서 그런지 경기대는 조직력이 살아있는 느낌이에요.
시즌 첫 경기 때는 서로 대화를 잘 안 했어요. 결국 한양대에게 셧아웃으로 졌죠. 그 이후로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해결사 역할을 하는 선수가 없다보니 최대한 편하게 때릴 수 있게 공을 빼줘요. 그래서 공이 골고루 가는 것 같아요.

Q__전반기 경기대 배구부에게 점수를 매기자면요.
10점 만점에 6점이요. 선수들 모두 중요한 순간 처리하는 능력이 약한 것 같아요. 파이프를 많이 안 쓴 것도 조금 아쉽고요. 잘된 점은 작년보다 속공을 많이 썼다는 거요. 호흡이 잘 맞았어요. 리시브가 좋다 보니 올려주기도 편하고, 잘 때려주기도 했고요.

Q__그렇다면 김명관 선수 본인에게도 점수를 매겨볼까요.
저는 5점이요. 기복이 너무 심했어요. 크게 실수하는 게 꼭 한 번씩 나오더라고요. 잘된 점은 백패스가 조금 늘었다는 점. 그리고 뭐든 조금 안정된 것 같아요. 아주 약간요. 학년이 올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된 것 같아요. ‘후배들이 보고 있으니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임하거든요. 부족함을 느낄 때마다 개인 연습도 많이 했고요.




세터는 내 운명
지금은 196cm의 장신 세터로 알려졌지만, 그가 세터를 시작한 이유는 키가 작어서였다. 

Q__배구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좀 민망한데, 먹을 거 준다고 해서 시작했어요. 시골에서 자라서 용돈을 많이 못 받았거든요. 근데 먹을 걸 공짜로 주길래 가서 배구장 구경도 하고, 배구장에 앉아있다 보니 어느새 훅(?) 들어왔어요.

Q__중간에 어려움은 없었나요.
사실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는데, 이거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에 계속 했어요. 후회는 하지 않아요. 배구 하길 잘한 것 같아요.

Q__대학 입학 직후 세터로 포지션을 변경했다고 들었어요. 
그게 잘못 알려졌더라고요. 초등학생 때까지 공격수로 뛰다가 중학생 때 포지션을 바꿨어요. 중학생 때는 패스를 아예 몰라서 중3 때까지 계속 배우기만 했어요. 고등학생 때 많이 늘었죠. 세터였는데 공격도 많이 때리긴 했어요.

Q__포지션을 바꾼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중학생 때까지 키가 너무 작았어요. 그래서 세터로 바꿨는데, 고등학교 입학 후에 키가 엄청나게 자랐어요. 거의 15~20cm 정도 큰 것 같아요.

Q__키가 크면서 다시 공격수로 전환할 생각은 안 했나요.
그런 생각도 했지만, 공격보다 패스가 더 재밌더라고요. 공격수는 힘들어 보이기도 했고요(웃음). 

Q__세터의 매력은 무엇이었나요.
어렵게 수비 된 공을 올렸을 때 공격수들이 딱 때려주면 너무 좋더라고요. 공격수들이 제 공을 빵빵 때려줄 때 가장 희열을 느껴요.

Q__공격수일 때와 세터일 때 비교를 해보자면요.
세터는 맞춰줘야 하는 선수들이 많아서 힘든 부분이 있어요. 대신 공격수는 몸이 힘들고요. 세터도 힘들긴 하지만 몸에 큰 무리는 안 가는 것 같아요. 저는 그래서 세터가 더 좋아요.

Q__롤모델은 누구인가요.
대한항공 한선수 선수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쭉 좋아했어요. 배우고 싶은 게 많아요. 긴박한 상황에도 어떻게 평정심을 유지하는 지 궁금해요. 경기가 잘 안 풀릴 때 어떤 선수를 줘야하는지도 배우고 싶어요. 한 번도 만나본 적은 없는데, 마주치면 떨려서 말도 못 걸 것 같아요(웃음).

Q__라이벌이 있다면요.
딱히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제 플레이에만 집중하는 스타일이에요.




운명을 결정할 드래프트, 벌써 떨려요
드래프트 이야기가 나오자 김명관은 “긴장돼서 죽을 것 같아요”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누구나 꿈꾸는 프로 무대를 앞둔 김명관의 속마음이 궁금했다.

Q__드래프트를 앞둔 지금, 심경이 궁금해요.
굉장히 떨릴 것 같아요. 상상만 해도 죽을 것 같은데요. 같이 가는 친구들도 걱정되고요. 형들한테 물어보니까 다 죽을 것 같았대요. 배구 인생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잖아요. 

Q__주위에서는 드래프트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던가요.
좋은 이야기를 해주시긴 하는데, 그래도 드래프트장에 가봐야 아는 거니까요.

Q__황경민, 최현규 등 프로 무대로 간 형들은 어떤 이야기를 해주나요.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는 이야기를 해주세요. 그러면서 배구부터 잘하라고 하죠. 일단 오면 정말 좋다는 이야기도 해줬어요. 

Q__작년에도 나오려고 했다는 소문이 있어요.
네, 나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팀에 세터가 저랑 (양)인식(2학년, 187cm)이 밖에 없다 보니 제가 먼저 나가버리면 팀에 민폐가 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안 나갔죠.

Q__1년이 늦어진 게 아쉽진 않나요.
아쉽기도 한데, 사실 잘 모르겠어요. 만약 나갔으면 어떻게 됐을지 잘 상상이 안 가서요. 그래도 1년 동안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Q__만능 세터로서 드래프트 최대어가 될 날을 상상이나 해봤나요.
아니요, 전혀 안 했어요. 전 대학도 못 올 뻔했거든요. 어쩌다 잘 풀려서 경기대에 왔는데,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요. 그만큼 더 기쁘기도 해요.

Q__‘장신 세터’에 대한 프로배구 팬들의 기대가 커요.
사실 기대만큼 못 할까봐 부담스러워요. 그래도 잘 해야죠.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Q__팬들의 함성 소리도 기대되지 않나요.
음… 아니요, 너무 긴장될 것 같아요.

Q__드래프트를 위해 자기 PR 시간 한 번 드릴게요.
설마 인터뷰에 쓰실건가요? 이런 거 해도 되는건가요(웃음). 리시브 오버 되는 걸 웬만큼 잡을 수 있어요. 그리고 블로킹은 더 열심히 연습하겠습니다. 끝입니다. 

Q__그렇다면 드래프트에 나가기 전 가장 보완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인가요.
수비를 보완해야 해요. 열심히 연습하겠습니다.

Q__드래프트 출사표도 한 번 내볼까요.
아 이런 거 진짜 잘 못 하는데. 와, 어떻게 해야 해요? 화끈하게 열심히 하겠습니다. (너무 짧아요. 길게 해주세요.) 팀에 맞게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Q__장차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요.
키도 큰데 순발력도 있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수비도 잘하고요.

Q__1년 뒤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볼까요.
더 성숙해지지 않을까요. 오글거리네요(웃음). 또 다른 사회생활을 하게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좀 더 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__월급 받으면 뭘 하고 싶어요.
후배들한테 밥도 사...주겠죠?(웃음). 아, 제가 옷을 잘 안 사거든요. 형들한테 물려받아요. 그래서 옷을 많이 사보고 싶어요.

Q__대학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되돌아보자면 어떤가요.
대학생 때가 최고인 것 같아요. 놀기도 많이 놀고, 힘들기도 많이 힘든데 그만큼 추억이 많이 쌓여서 시간이 흘러도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아요. MT를 못 가본 건 조금 아쉽네요.

Q__그렇다면 남은 대학 생활의 목표도 있을까요.
해보고 싶은 건 딱히 없어요. 목표는 안 다치고 부족한 걸 보완해서 프로 무대에 잘 가는 거요.

Q__마지막으로, 김명관 선수를 기다릴 프로배구 팬분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부족하지만 예쁘게 봐주세요. 감사합니다. 

글/ 지민경 기자   
사진/ 홍기웅 기자

(위 기사는 더스파이크 7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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