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알고 보자! 하우 투 인조이 발리볼 - 제4화 각종 범실 편

매거진 / 서영욱 기자 / 2020-02-27 00:04:00


이번 편에서는 각종 범실에 대해 확인한다. TV중계 화면으로 보다보면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휘슬이 불리곤 한다. 이 경우 대부분은 아래서 설명할 범실들 때문일 것이다. 일반적인 공격 범실, 혹은 서브범실 외에 자주 나오는 것에 대해 사례와 함께 알아본다. 지면 관계상 모든 반칙을 설명하지 못한 점은 양해 부탁드린다.


범실? 반칙? 용어 먼저 정리하기


용어부터 간단하게 정리하고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범실이란 말을 많이 쓰는데 한자를 풀이하자면 ‘평범한 실책’이란 뜻이다. 반칙은 ‘규칙을 어기는 것’을 의미한다. 즉, 배구 규칙서에 나온 규정을 어길 경우 반칙이 된다. 반칙 외에 서브가 걸리거나,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는 것은 범실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의미를 크게 구분해서 사용하고 있진 않지만, 정확히 따지자면 범실 속에 반칙이 포함되는 개념이라고 볼 수 있겠다.




포지션 & 로테이션 폴트


로테이션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자세히 설명해 왔다. 포지션폴트는 로테이션과 관련해서 생각하면 쉽다. 이 로테이션을 어기고 위치를 잘못 서면 포지션폴트다. 로테이션을 설명하면서 이야기했듯이 선수들 위치는 서브가 타구되기 직전까지만 지키면 된다. 다시 말해 서브를 넣고 있는 와중에 휘슬이 불리면 ‘포지션폴트구나’ 하고 알아차릴 수 있다는 뜻이다. <상황 1 참조>





<상황1> 포지션 폴트, 위 사진상 가장 왼쪽에 있는 게 김형진, 가장 오른쪽에 있는 게 이지석이다


최근 태블릿PC 장비를 도입하면서 포지션폴트 확인이 매우 용이해졌다. 이전처럼 심판들이 종이를 손에 쥐고 하나하나 대조하면서 확인하지 않고, 전자기기를 통해 상황을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포지션폴트를 미처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는 매 상황마다 맞는 자리가 화면에 표기되기 때문에 부심이 모르고 지나칠 리 없다. 포지션폴트만큼 어이없는 범실이 없다.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상대에게 점수를 헌납해야 하기 때문이다. 배구는 흐름의 스포츠라고 한다. 포지션폴트는 이 흐름을 한 번에 내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태블릿PC를 보자. 9번 김형진이 후위고 13번 이지석이 전위에 위치돼 있어야 한다. 그러나 김형진이 이지석보다 앞에 나와 있다. 이로 인해 포지션폴트가 지적됐다.







<상황2> 로테이션 폴트


로테이션폴트라는 범실도 있다. <상황 2 참조> 서브를 넣는 팀에서 나오는 반칙이다. 서브를 넣는 순서가 잘못될 경우 로테이션폴트가 지적된다. 직전 상황에서 현대건설은 정지윤이 서브를 넣었다. 로테이션 상으로는 헤일리(10번)가 나와야 하지만(8번 리베로 김연견이 정지윤 대신 들어간 상황) 고예림(17번)이 서브를 넣어 범실이 지적됐다. 두 번째 사진을 보면 헤일리가 본인 서브 차례라고 손을 들고 있다. 그렇지만 이미 상황은 늦었다. 고예림이 서브를 넣었고, 실점으로 이어졌다.


터치네트, 센터라인 침범 & 후위공격자 반칙


가장 흔한 범실 중 하나가 이 터치네트다. 두 안테나 사이 네트는 플레이 도중 건드려선 안 된다. 중요한 건 1) 두 안테나 사이 네트에만 해당한다는 점이고 2) 플레이 도중 건드리면 안 된다는 점이다.


먼저 터치네트는 두 안테나 사이,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플레이하는 상황에 해당하는 곳에서만 지적된다. 그 외에 바깥쪽은 얼마든지 닿아도 상관없다. 공격수들이 공격하고 나서 바깥쪽 네트를 잡고 균형을 잡는다던가 하는 건 반칙이 아니라는 말이다. <상황 3 참조>



<상황3> 터치 네트, 안테나 바깥쪽은 터치해도 되는 네트다


또 하나, 당연한 말이지만 볼 데드가 먼저일 경우는 공격자가 착지 과정에서 네트에 닿았다고 해서 반칙이 선언되지 않는다. 이것 역시 간혹 쟁점이 되곤 한다(데드가 먼저냐, 터치네트가 먼저냐).


플레이 도중이라는 말은 볼과 연관이 있는 행위를 의미한다. 규칙서 ‘네트접촉’에 관련된 부분을 보면 ‘볼 플레잉 동작에는 도약, 타구(또는 시도), 안전한 착지, 그리고 새로운 동작을 위한 준비 등이 포함된다’라고 설명돼 있다. 즉 공과 관련된 행동 중에 네트를 건드리면 안 된다는 말이다. 공에 직접적인 터치가 없더라도 공격을 준비하는 동작, 수비에 가담하는 동작 등이 이에 해당된다. 상대가 후위에서 리시브를 하는 도중 뜬금없이 건드리는 상황 등에는 반칙 적용이 안 될 수 있다.


끝으로 공이 네트에 맞아 흔들려 신체에 닿는 경우는 반칙에 해당되지 않는다.


센터라인 침범은 네트 아래 선을 침범해 반칙이 되는 경우다. 배구는 상대와 직접적인 신체접촉이 없는 스포츠다. 그러나 네트와 가까이서 플레이할 때는 접촉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착지과정에서 상대 발을 밟고 떨어지게 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배구는 이를 반칙으로 지정해 금하고 있다.


센터라인 침범은 크게 두 가지 경우로 볼 수 있다. 넘어간 신체가 상대 플레이를 방해하는 경우, 그리고 발이 완전히 라인을 넘어갔을 경우다. 흔히 선수가 넘어지면서 몸이나 손, 팔 등이 중앙선을 침범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상대 플레이를 방해하지 않는 한 반칙이 아니다. 또 이것도 터치네트와 마찬가지로 볼이 데드된 이후(공이 바닥에 떨어진 뒤)에는 관계없다. 발이 중앙선을 밟는 것까진 괜찮지만, 온전히 다 넘어간 경우에는 반칙이다.


후위경기자 반칙은 몇 가지 경우가 있지만, 우리가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건 후위에 해당하는 공격자가 공격하는 도중 어택라인을 밟는 경우다. 후위 선수는 전위에서 네트 위로 공격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또 도약 과정에서 어택라인을 밟는 것도 금지된다. 이 경우는 센터라인 침범과 달리 선에 닿기만 해도 반칙이 된다. 공격하고 나서 전위 지역에 착지하는 건 문제없다.





<상황4> 센터라인 침범(위)과 후위 공격자 반칙


<상황 4> 첫 번째 사진의 경우 발이 센터라인을 완전히 넘어간 걸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 사진은 후위경기자 반칙에 해당한다. 선에 조금 닿았지만 반칙으로 인정됐다.


규칙서를 보면 ‘후위 선수도 접촉하는 순간 볼 일부가 네트 상단보다 아래에 있으면 전위지역 내에서 공격타구를 완료할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 이걸 다시 말하면 후위 선수는 네트 위쪽에서 공격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후위에 해당하는 세터가 간혹 위치를 헷갈려 블로킹에 가담하거나, 밀어넣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반칙이다. 또 특수한 경우로 리베로는 전위에서 오버핸드로 패스를 하면 안 된다. 이것이 공격수에 의해 공격이 될 경우 반칙이 된다. 간혹 리베로들이 어택라인 뒤쪽에서 앞으로 뛰며 오버핸드 패스를 하는 걸 볼 수 있는데, 이 규칙 때문에 그렇다.




오버네트, 캐치 & 더블컨택


위에 이야기한 것들은 비디오판독으로 확인할 수 있는 항목들이다. 그러나 지금 나올 세 가지는 심판 고유 권한으로 비디오판독 불가 항목들이다. 이는 현재 비디오판독 기술로 명확하게 판별이 어렵고, 각도나 시각에 따라 달리 볼 여지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심판 고유의 영역으로 두고 있다.


오버네트는 네트 위쪽으로 선수의 신체부위가 상대 쪽으로 넘어가는 경우를 의미한다. 여기에도 예외는 존재한다. 먼저 상대 공격을 막는 블로킹 상황에서는 제외다. 이는 다시 말해 공격이 아닌 것을 블로킹하기 위해 떠 네트를 넘어가면 반칙이라는 뜻이다. 또 네트를 넘어가지 않은 공을 때리면서 연속동작으로 신체 일부분이 네트를 넘어가는 것도(일반적으로 손이 넘어간다) 반칙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비디오판독에서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이다. 지난 2017~2018시즌까지는 비디오판독 항목으로 넣었지만 카메라 각도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어 결국 판독 항목에서 제외됐다.


오버네트는 일반적으로 리시브한 공이 상대 코트 쪽으로 넘어가는 걸 세터들이 잡다가 자주 나온다.





<상황5> 오버네트, 같은 상황이지만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볼 여지가 있다


<상황 5>는 같은 상황을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장면이다. 각도에 따라 오버네트로 보이기도, 아닌 것으로 보일 수 있다. 이런 논란 때문에 비디오판독 항목에서 빠졌다.


공을 잡거나 던지는 걸 캐치라고 한다. 흔히 캐치볼이라고 하는 상황이다. 배구는 공을 오래 잡으면 안 되고 순간적인 터치만 허용한다.



<상황6> 캐치


<상황 6>처럼 손에서 공이 오래 머무르는 경우 캐치 반칙이 된다. 수비할 때 떨어지는 공을 손바닥으로 쳐내다가 자주 나오는 반칙이다.


더블컨택은 말 그대로 한 명이 두 번 터치를 한 경우다. 배구는 한 사람이 연속으로 터치하는 것을 금한다. 여기에서 블로킹은 터치로 포함하지 않는다. 블로킹된 공이 떨어지는 걸 블로커가 다시 터치해 띄우는 건 반칙이 아니다. 모든 터치는 한 번에 일어나야 한다. 신체 여러 부위가 공에 닿을 경우, 동시에 닿아야만 한다. 다시 말해 ‘따닥’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더블컨택 반칙이 된다.


더블컨택 반칙이 자주 나오는 상황은 오버핸드 패스 때다. 오버핸드 패스는 양 손이 공에 동시에 닿고 떨어져야 한다. 손에서 공이 한 동작으로 빠져나오지 않고 부자연스러울 경우 반칙이 된다. 자세가 불완전한 상태에서 패스를 할 때 이 반칙이 자주 나온다. 보통 손에서 빠져나올 때 공의 회전이 부자연스럽게 걸리거나, 공이 뻗어나가는 방향이 정 방향이 아니고 좌우로 크게 흔들릴 때 이 반칙이 지적된다.



<상황6> 더블 컨택


<상황 6 참조>세터 김하경이 무너진 자세로 세트를 하다가 더블컨택 반칙을 했다. 사진으로는 확인이 어렵지만 왼손에 먼저 맞고 오른손에 맞았다.


예외적으로 시차를 두고 발생한 더블컨택의 경우에는 비디오판독 대상이다. 수비 과정에서 선수 무릎에 맞고 떨어진 공이 발등에 맞아 튀어 오른 경우처럼 짧은 찰나에 두 번 맞은 것을 심판이 미처 보지 못한 경우에는 비디오판독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오버핸드 패스 도중 나온 더블컨택은 오버네트와 마찬가지로 비디오판독 불가 항목이다.


글/ 이광준 기자


사진/ 더스파이크


중계화면 캡처/ KBSN스포츠, SBS스포츠


(위 기사는 더스파이크 2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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