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후보로 거론되어 영광” 삼성화재 정성규

매거진 / 이정원 기자 / 2020-02-26 08:57:00


도드람 V-리그 2019~2020 정규리그가 어느덧 리그 마지막 6라운드에 돌입했다. 이쯤 되면 누가 MVP가 되고, 누가 신인왕으로 유력하느냐란 이야기가 나온다. 여기에선 신인왕 후보를 주목한다. 올 시즌 남자부 신인왕 후보로는 신인다운 패기, 지치지 않는 열정 그리고 세리머니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삼성화재 정성규가 거론되고 있다. 물론 정성규 외에도 각 팀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하는 선수들의 활약도 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더스파이크>가 정성규의 대한 중간 평가와 더불어 직접 인터뷰도 진행했다.


정성규, 파이팅 있는 플레이로 데뷔전부터 맹활약
하지만 리시브는 여전히 약점으로 뽑혀

정성규는 홍익대 1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기용되며 주목받았다. 그해 홍익대는 정규리그 11연승, 플레이오프 3연승을 달리며 무패 우승을 달성했다. 정성규 활약은 2, 3학년 때도 이어졌다. 그는 얼리 드래프티로 2019 KOVO 남자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 나와 1라운드 4순위로 삼성화재에 지명됐다.

정성규는 11월 1일 KOVO 선수 등록 후 그날 V-리그 데뷔전을 가졌다. 정성규는 현대캐피탈전에서 1세트 후반 원포인트 서버로 투입돼 첫 서브만에 서브에이스 득점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삼성화재는 경기에서 패배했지만 정성규라는 보물을 얻었다. 정성규는 11점(서브에이스 3개), 공격 성공률 50%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은 “정성규의 서브가 괜찮았다. 패배 속에서도 우리 팀에 교체 선수가 생겼다는 부분에 대해 위안을 삼는다”라고 말한 바 있다.

자신감 넘친 플레이는 그의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정성규는 평소 조용한 성격과 달리 코트 위에 들어가면 180도 변한다. 막내임에도 불구하고 코트 위를 크게 휘젓고 다니는 세리머니는 물론이고 서브에이스를 기록했을 땐 강력한 포효와 함께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낸다. 김상우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정성규는 시즌 초반부터 코트 위에서 하고자 하는 열정이 돋보였다"라고 이야기했다.

약점은 역시 리시브다. 정성규는 올 시즌 25경기(88세트)에 출전해 142점, 공격 성공률 52.74%, 리시브 효율 14.76%를 기록 중이다. 공격 지표와는 달리 14%선에 머문 리시브 호율만 봐도 알 수 있다. 정성규 본인도 대학시절에 많은 리시브를 받아 보지 않아 아직 어색하다고 말했다. 탄탄한 수비가 바탕이 되어야 신인왕 경쟁도 앞설 수 있다. 최천식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공격과 서브는 괜찮지만 아직 리시브는 대학교 때와 마찬가지로 완성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정성규는 신인왕이라는 타이틀을 잡고 싶다는 목표를 방송 인터뷰를 통해 드러냈다. 만약 정성규가 신인왕을 탄다면 삼성화재 구단 최초 신인왕이다. 최근 신인왕 후보 중 한 명이었던 한국전력 구본승이 이탈했다. 현대캐피탈 구자혁, 대한항공 오은렬이 꾸준한 기회를 얻으면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파이팅 있는 플레이로 인상을 남긴 정성규가 신인왕을 탈 수 있을까. 이하 정성규와 일문일답.


세리머니는 긴장 풀기위한 행동

Q__작년 11월에 데뷔하고 어느덧 5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있네요.
데뷔를 정말 얼떨결에 했어요. 당시 원포인트 서버로 가볍게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근데 갑자기 감독님이 1세트에 들어가서 서브 한 번 넣고 오라 하더라고요. 그래서 1세트 막판에 서브 득점하고 ‘다음 세트에도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가겠구나’했는데 근데 갑자기 2세트에 선발 출전 시키셔서 깜짝 놀랐어요. 머리도 하얘졌어요.

Q__당시 신장호-김동영 선수까지 신인 3인방이 나란히 출전했어요.
그래서 더 기억에 남아요. 제가 데뷔전에서 서브 득점도 올리고 득점도 11점이나 올렸잖아요. 하지만 역전패를 당했기에 아쉬운 부분도 크죠.

Q__대학교 때랑 비교하면 뭐가 가장 변했나요.
다 변했죠. 운동 시설부터 시작해 분위기, 관중까지 정말 다 다른 것 같아요. V-리그는 매 경기 긴장감이 흐르는 것 같아요. 주변 환경도 다르고 배구 잘 하는 형도 정말 많고요. 모든 게 달라요.

Q__신인임에도 많은 출전 기회를 잡고 있는데 기분이 어때요.
몇 번씩 스타팅 멤버로 들어가긴 했는데 아직은 부족하죠. 공격은 괜찮은데 리시브나 기본기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더 연습을 하는 게 중요해요. 급하게 준비하고 싶지 않아요. 올해가 아니더라도 나중에 제 자리를 위해 비시즌에 철저히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아요.

Q__지난 1월, 올림픽 휴식기 기간에 리시브 연습을 많이 했다고 들었어요.
감독님께서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잖아요. 수비나 리시브 부분을 많이 도와주시고, 공격도 가르쳐주세요. 감독님께서는 제가 공격력은 되니까 이제 수비를 잡아야 한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만큼 리시브 자세가 많이 불안한가 봐요. 제 생각에도 공을 잘 잡는 것보다는 자세가 좋아야 나쁜 공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Q__정성규 선수의 롤 모델이 있나요.
중학교 때부터 (전)광인이 형을 많이 봤던 것 같아요. 대학교 때 국가대표에 뽑혀서 하는 걸 봤는데 대단했어요. ‘대학생이 어떻게 저런 플레이를 할 수 있지’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데뷔전도 현대캐피탈전이었잖아요. 같은 경기장에서 뛸 수 있다는 게 영광스러웠어요. 코트 밖에서 만나도 친분은 없지만 인사를 잘 받아주세요.

Q__V-리그를 치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나요.
데뷔전이었던 2019년 11월 1일 현대캐피탈전도 기억에 남고, 11월 30일 KB손해보험전도 기억이 남아요. 5세트에 짜릿한 득점을 올렸잖아요. 아, 11월 7일 KB손해보험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운도 좋았고, 공격 성공률도 좋았던 기억이 나요(정성규는 11월 7일 KB손해보험전에서 9점, 공격 성공률 70%를 기록했다).

Q__얼리로 나오길 잘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맞아요. 감독님께서도 ‘4학년 하지 않고 나갈 수 있으니까 준비해봐’라고 말씀하셨어요. 잘 되는 마음을 기원하며 드래프트 신청서를 냈는데 운이 좋게 잘 풀리고 있는 것 같아요.

Q__경기 전후 모습이 180도 다르다고 들었어요. 평소에는 조용한 성격이라고 하는데요.
맞아요(웃음). 평소에는 소심한 편이고, 경기장에서는 한마디로 ‘미쳐야’ 속이 풀리는 편이죠.

Q__평소 모습이랑 경기 때랑 다른 모습을 형들은 어떻게 보나요.
경기장 모습과 평소 모습이 다르다 보니까 형들이 좋게 보더라고요. 기죽지 않고 제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니까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Q__정성규 선수하면 떠오르는 게 세리머니에요. 세리머니는 경기 전에 생각하고 나오는 건가요.
아니요. 세리머니는 생각 안 하고 나와요. 세리머니를 생각하면 경기에 집중 못 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세리머니는 그저 긴장을 풀기 위한 저만의 행동이죠.

Q__코트 위에서 긴장을 많이 하나 보네요.
대학 때는 괜찮았는데 프로에서는 긴장을 많이 하게 되네요. 긴장을 풀기 위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데 안 풀리는 경우도 있긴 해요. 그래도 신인이니까 파이팅도 많이 하면서 팀 분위기를 최대한 끌어올리려고 노력 중이에요.

Q__선발이 편한가요, 백업이 편한가요.
사실 지금도 이렇게까지 경기에 많이 출전할지도 몰랐어요. 선발 출전에는 전혀 욕심이 없어요. 저는 감독님의 지시를 따르고 분위기 전환을 하는 게 중요해요. 처져 있던 분위기가 반전이 되어 세트를 가져온 경우가 있어요. 감독님께서도 그런 부분을 알고 저를 투입 시키는 것 같아요. 선발이든 교체든 어느 자리에서든지 저의 역할을 잘 할 자신이 있어요.

Q__삼성화재에는 대표팀 아포짓 스파이커 박철우 선수가 있어요. 보고 배우는 게 많죠.
(박)철우 형 보면 지금도 득점을 많이 하고 베테랑인데 열심히 운동해요. 특히 경기장에서도 파이팅 크게 하시면서 후배들에게 힘을 넣어주세요. 저도 그런 철우 형 모습을 보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곤 하죠.


삼성화재 역사상 최초 신인왕
그리고 PO 진출 목표

Q__현재 V-리그 남자부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요.
정말 영광스럽죠. 저는 제가 신인왕 후보로 거론될 줄 몰랐어요.

Q__사실 시즌 개막 전만 하더라도 정성규 선수가 신인왕 경쟁을 펼칠거라고 아무도 몰랐어요.
정말 그렇죠. 저보다 잘하는 대학 선수들이 엄청 많잖아요. 전체 1순위 한국전력 (김)명관이 형도 그렇고 2순위 KB손해보험 (홍)상혁이도 잘하잖아요. 근데 순위권에서 떨어진 제가 신인왕을 탈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기도 해요.

Q__그럼 어떤 선수를 신인왕 후보로 생각했나요.
명관이 형이나 상혁이, OK저축은행 (김)웅비까지. 저보다 앞선 순위 선수들이 탈 거라 생각했어요.

Q__정성규 선수가 신인상을 수상하면 삼성화재 구단 역사상 최초입니다.
저도 여기 와서 들었어요. 그런 이야기를 듣고 나니 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Q__정말 욕심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근데 사실은 처음에는 욕심이 정말 많았어요. 하지만 요즘은 힘들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저는 교체로 주로 나오잖아요. 다른 선수들이 저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아쉽긴 하지만 저도 교체로 출전해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게 좋아요. 신인왕도 좋지만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더 중요하죠.

Q__신인으로서 세우고 싶은 기록이 있나요.
일단 블로킹을 많이 기록하고 싶어요. 그리고 남들도 다하지만 올 시즌 끝나기 전에 트리플크라운을 꼭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지금 경기가 많이 남았으니 서브나 블로킹을 잘 해서 트리플크라운을 해보고 싶어요.

Q__올 시즌 끝나기 전에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하면 정말 신인왕 수상하는 거 아닌가요.
정말 그럴 것 같긴 해요(웃음).

Q__신인왕 후보로 거론될수록 주위에서 듣는 이야기가 많을 것 같아요.
듣는 것보다 부모님이 이런 말을 많이 해주세요. ‘열심히 하면 신인왕, 받을 수 있을 거야“라고요. 하던 대로만 하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부모님 말씀처럼 제 역할만 제대로 하면 신인상은 알아서 따라올 거라 믿어요.

Q__대학생 정성규와 V-리그 1년차 정성규는 어떤 점이 다른가요.
대학교 때부터 리시브가 약하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하지만 프로에서도 그런 소리를 듣기 싫어서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경기 때는 제 앞에 오는 공을 받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연습 때는 잘 안돼도 실망하지 말고 경기에서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Q__보완해야 될 점은 역시 기본기겠죠.
물론이에요. 기본기, 수비는 제가 평생 안고 가야 할 숙제죠. 기본기를 더 보완해야 제가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있어요.

Q__정성규 선수가 신인왕을 타야 되는 이유 딱 한 가지만 뽑는다면요.
제가 받으면 삼성화재 역사를 새로 쓰는 거잖아요. 삼성화재의 역사에 이름을 남긴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영광스러울 것 같아요.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에게 감사
프로에서 ’꼭‘ 악바리처럼 버티겠다

Q__팬들과 소통도 많이 한다고 들었어요.
SNS 메시지가 오면 대부분 답을 해주는 편이에요. 꼬박꼬박 연락해주시는 팬분들을 보면서 저도 힘을 얻곤 해요.

Q__정성규는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요.
일단 프로에서 오래 살아남고 싶어요. 그러면 내년, 내후년 시즌이 저에게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올 시즌이 끝난 후 비시즌 기간에는 약점을 고치는 데 노력할 거예요. 연습 때 할 수 있는 것은 다 할 예정이에요. 저만의 플레이 스타일을 구축하고 싶어요.

Q__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매일 매일 경기장에 찾아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한테 이렇게 많은 팬이 생길 줄 몰랐거든요. 많은 분들이 계시기에 제가 지금 배구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홈이든, 원정이든 와주셔서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Q__마지막으로 앞으로를 향한 각오 한 번 들어볼까요.
지금은 신인상도 중요하지만 팀 성적에 집중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팀 성적이 괜찮으면 신인왕도 따라오기 때문이죠. 팀이나 저 모두 목표를 이루게 된다면 영광일 것 같아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잖아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삼성화재의 저력 보여줄게요. 그리고 이 정성규의 파이팅 있는 플레이도 보여드릴 테니까 많은 기대 부탁드리겠습니다.

BONUS 신인왕을 수상하게 된다면…
요새는 SNS를 많이 하잖아요. 매 경기 이후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주시는 분들이 계세요. 그분들에게 조그마한 선물이나 기프티콘을 전해주고 싶어요.


정성규 프로필
생년월일 1998. 06. 09
신장/체중 187cm/85kg
출신교 진주동명고-홍익대
소속팀 삼성화재
포지션 윙스파이커
프로입단 2019~2020시즌 1라운드 4순위 삼성화재 지명

글/ 이정원, 강예진 기자
사진/ 문복주, 홍기웅 기자


(위 기사는 더스파이크 2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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