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통신] 운명의 상대는 태국, 홈팬 응원 넘어 올림픽 본선 노린다

국제대회 / 이광준 / 2020-01-12 08:08:00
다양한 세트플레이 강점, 익숙한 팀 태국 / 빠르고 뛰어난 결정력 가진 핌피차야 경계 / 김연경 출전 여부? 감독에 달렸다 / 현장 응원은 또 다른 변수


[더스파이크=나콘라차시마/이광준 기자] 올림픽 진출이 달린 운명의 날이 밝았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12일 태국 나콘라차시마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전 최종 결승전에서 태국과 일전을 치른다.

예상대로 결승 상대는 태국이다. 대회 시작 전부터 한국과 결승전에서 맞붙을 것으로 지목됐던 상대다. 태국은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팀워크를 가진 팀이다. 한국이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해 넘어야 할 가장 큰 상대다.



익숙한 태국, 주포 핌피차야 경계령

태국은 한국과 자주 싸워 익숙하고 잘 아는 팀이다. 한·태 올스타전, 그 외에 다른 세계무대서도 여러 차례 만났다. 세터 눗사라 똠꼼을 중심으로 펼치는 뛰어난 세트플레이가 최고 강점이다.

주포는 핌피차야 콕람이다. 1998년생 아포짓 스파이커로 신장은 178cm다. 핌피차야는 이번 대회 최상의 컨디션을 선보이고 있다. 첫 경기 대만전은 다른 선수가 뛰었지만 그 다음 호주전, 준결승 카자흐스탄전은 핌피차야가 나와 팀을 이끌었다.

뛰어난 탄력과 이를 바탕으로 한 날카로운 공격이 가장 큰 강점이다. 포지션은 아포짓 스파이커지만 공격 패턴은 큰 공격에만 치우치지 않는다. 좌우, 그리고 팀 상황에 따라 중앙 파이프 후위 공격까지 가담한다.

특히 지난 카자흐스탄전에서 핌피차야가 보여준 경기력은 놀라웠다. 장신 블로커들을 상대로도 기죽지 않은 핌피차야는 29득점을 쏘아 올렸다. 공격성공률은 무려 65.12%로 높은 적중률이었다. 단숨에 이번 대회 공격성공률 전체 1위에 올랐다.

첫 경기 이 자리에 투입됐던 아차라폰 콩욧이 있어 누가 먼저 나올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직전 경기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였던 핌피차야는 분명한 경계 대상이다.

태국은 윙스파이커에 오누마 시티락, 찻추온 목리 조합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 조합은 리시브 쪽에선 그리 안정적이지 못하다. 첫 경기였던 대만전이나 지난 카자흐스탄전에서도 이 부분 문제를 자주 드러냈다. 찻추온이 37.93%, 오누마가 25% 리시브효율을 기록하고 있다.

낮은 신장 또한 약점이다. 태국은 낮고 빠른 세트플레이로 이를 극복하는 편이다. 그러나 리시브가 흔들리고 큰 공격에 의존하게 될 경우 신장은 약점이 된다. 지난 카자흐스탄전에서도 태국은 상대에게 블로킹을 무려 16개나 허용했다.


한국 최대 무기는 날카로운 서브, 상대를 흔들어라

한국은 강한 서브와 평균 높이가 강점인 팀이다. 이번 대회 서브득점 TOP3는 모두 우리나라 선수들이 차지하고 있다. 예선에서 한 경기 서브득점 9개를 하기도 했던 강소휘가 1위(세트당 1.0개), 이다영이 2위(세트당 0.92개), 양효진이 3위(세트당 0.62개)를 달린다.

한국은 서브로 먼저 흔들고 상대 예상 공격코스에 높은 블로킹을 세우는 것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지난 준결승 대만전에서 한국은 블로킹으로 16득점을 냈다. 상대 공격수 신장이 작은 점을 제대로 노렸고 이것이 적중했다.

강한 서브로 태국 리시브를 공략하는 것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태국이 세트플레이를 펼치도록 허용하게 되면 블로킹으로 견제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워진다. 리시버들의 움직임을 방해하고 세터 눗사라를 이리저리 움직이게 하는 것이 필수다.

한국은 누가 뛸 것인지도 관심이다. 우려했던 대로 김연경은 지난 준결승전에서 부상으로 인해 나서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 팀이 위기에 몰리자 김연경은 급히 몸에 테이핑을 하며 출전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이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며 김연경의 출전은 없었다.

김연경은 공수에서 역할이 뛰어난 선수다. 지난 경기서 강소휘가 대신 들어가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문제는 수비 조직력이 떨어지게 된다는 점이다. 강소휘의 공격적인 점은 플러스 요소지만 김연경이 출전했을 때와 비교하면 팀 조직력은 다소 떨어진다.

라바리니 감독은 준결승전에서 김연경 투입을 기어코 참아냈다. 김연경 스스로 출전의지를 보였지만 웃음으로 넘겼다. 협회 관계자는 “라바리니 감독이 김연경에게 ‘팀원들을 믿어라’라고 말하며 출전을 말렸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결승전에서는 라바리니 감독이 어떤 계산을 세울 지도 관심을 끈다.



열성적인 홈팬들 응원, 또 다른 변수

또 다른 변수라면 응원이다. 태국 배구팬들은 지난 11일 5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코랏 찻차이 홀을 꽉 채워 홈팀을 응원했다. 태국 팬들은 태국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엄청난 환호를 보냈다.

한국은 결승전에서 완전한 ‘악역’이 된다. 홈팬들의 거센 견제 속에서 뛰어야 한다.

준결승까지도 한국은 계속 악역이었다. 태국 현지팬들은 다소 노골적으로 한국 상대편을 응원하는 모습이었다. 결승전에 한국 대신 다른 팀이 올라오길 바라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특히 준결승 대만전에서는 마치 대만이 홈팀인 것 같은 응원이 현지 팬들에게서 쏟아졌다. 경기 후 강소휘는 “태국 팬들이 대만을 굉장히 열심히 응원하더라. 1세트 당황한 건 그 때문이었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태국의 응원은 굉장히 열성적이었다. 각종 타악기를 동원한 응원도 보였다. 위 영상은 지난 11일 태국과 카자흐스탄전에서 홈팬들이 응원하는 모습이다. 바로 옆 사람과 대화도 어려울 정도로 큰 응원소리가 인상적이다.

박기주 대한민국배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장은 “응원 소리가 정말 크다. 이전에 태국에서 경기를 할 때도 그랬다. 경기를 뛰는 선수들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 부분은 대회 시작 전부터 걱정했던 점이다. 그렇지만 현장에는 한국 팬들도 상당하다. 지난 대만과 준결승에서도 현장 곳곳에 한국 팬들이 보였다. 태국 현지 팬들 못지않은 한국 팬들의 응원과 함께 한국이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손에 넣길 기대해 본다.

한국과 태국의 운명이 달린 한 판은 12일 오후 8시(한국시간) MBN과 인터넷 네이버스포츠를 통해 생중계된다.


사진_FIVB
영상 촬영_나콘라차시마/이광준 기자
편집_오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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