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통신] '5인 10점+' 위기에서 만개한 라바리니식 토털 배구

국제대회 / 이광준 / 2020-01-11 21:27:00



[더스파이크=나콘라차시마/이광준 기자] 코트 위 공격수 모두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한국이었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11일 태국 나콘라차시마 코랏 찻차이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전 대만과 준결승전에서 3-1(18-25, 25-9, 25-15, 25-14)로 승리해 결승에 진출했다.

김연경의 공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경기였다. 김연경은 대회 도중 복근 부상을 당해 지난 10일 일정이 없는 날 병원을 찾아 정밀검진을 받기까지 했다. 우려대로 이날 김연경은 선발로 나서지 않았다.

김연경 없이 나선 대표팀은 초반 다소 흔들렸다. 상대는 이재영과 강소휘가 배치된 왼쪽을 철저하게 봉쇄했다. 오른쪽에서 공격하는 김희진은 초반 성공률이 떨어졌다. 공격에서 터지질 않으면서 팀 전체 분위기가 떨어졌다.

그렇게 1세트를 내줬지만 선수들은 당황하지 않았다. 분위기를 다시 되찾을 수 있었던 건 어느 한 사람의 몫이 아니었다. 팀 전체가 자기 자리서 제몫을 해내며 분위기를 직접 가져왔다.

물꼬를 튼 건 주포 김희진이었다. 김희진은 팀 공격력을 끌어올리면서 팀에 활력을 돌게 했다.

강한 서브는 또 다른 힘이었다. 서브는 이번 대회 한국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다영, 양효진, 김희진, 강소휘 등 코트 위 모든 선수들이 날선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댔다. 한국은 서브에이스 12개로 재미를 봤다.

리시브가 흔들리자 한국에겐 블로킹 기회가 찾아왔다. 한국은 상대와 신장 차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한국은 이날 블로킹을 무려 16개나 잡아냈다. 양효진이 6개, 김희진과 강소휘, 김수지가 3개씩 올렸다.

한국의 득점 분포는 그야말로 이상적이었다. 세터와 리베로를 제외한 선발 공격수 다섯 명이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김희진이 18점, 양효진이 15점, 이재영이 13점, 강소휘가 12점을 올렸다. 마지막으로 김수지가 10점을 기록했다.

고른 득점분포는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매번 강조하는 부분이었다. 라바리니 감독은 줄곧 “김연경 의존도를 줄이고 모든 선수들이 공격에 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 말대로 한국은 김연경 없이도 고른 득점분포로 승리를 따내면서 결승에 도착했다.

김연경은 이날 좋지 않은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팀이 위기에 처하자 출전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행스럽게도 한국은 쉽게 무너지지 않고 이겨냈다.

결승에서 김연경 투입 여부는 아직까지 장담할 수 없다. 긍정적인 것은 한국이 ‘김연경의 팀’에서 ‘TEAM KOREA’로 한 단계 성장했다는 것이다.

한국은 현재 진행 중인 태국과 카자흐스탄의 준결승 승자와 12일 최종 결승전을 치른다.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2020 도쿄올림픽 본선진출에 다다를 수 있다. 팀으로서 성장한 한국 대표팀이 값진 올림픽 티켓을 손에 넣길 기대해 본다.


사진_FIVB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THE SPIKE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