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예선] 한송이의 다짐 "올해를 가장 기억에 남는 해로 만들겠다"

국제대회 / 이정원 기자 / 2020-01-11 13:41:00


[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쥐띠 스타 한송이가 올해를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해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태국 나콘라차시마에서 열리고 있는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전에 B조 1위(3승)로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11일 오후 5시 30분(이하 한국시간)에 A조 2위 대만과 맞붙는다.

3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노리는 한국만큼이나 대표팀 유니폼이 간절했던 선수가 있다. 바로 한송이다. 한송이는 2014년 이후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1984년생으로 김해란과 대표팀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다. 2012 런던올림픽 4강 신화의 주역 중 한 명이기도 하다.

한송이는 "런던 때는 대표팀 발탁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도 있었는데 지금은 운이 좋아서 선발되었다고 생각한다.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모든 것에 임하겠다"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한송이는 지난 9일 대한민국배구협회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하 한송이와 일문일답.

Q. 2004 아테네올림픽, 2012 런던올림픽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 진출에 도전한다. 2014년 이후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는데, 어느덧 대표팀 맏언니다.
런던 올림픽에서 훌륭한 성과를 냈지만, 마지막에 아쉬움이 많았다. 메달 한을 풀려고 리우에도 가고 싶었는데 그땐 대표팀 발탁이 안됐다. 올림픽이라는 무대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 자체에 너무 감사하다. 런던 때는 대표팀 발탁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도 있었는데, 지금은 운이 좋아서 선발되었다고 생각한다.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모든 것에 임한다.

Q. 대표팀 맏언니다. 의자 뒤에서 점수 나면 껑충껑충 뛰고,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 같다.
웜업존 있는 것 자체가 기쁘다. 내가 경기를 뛰든 말든 우리가 무조건 이기고 세트 빨리 가져와서 선수들이 빨리 쉴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선수들이 안에서 잘해주면 그 자체로 너무 기쁘다.

Q. 지난 두 번의 올림픽에 대한 특별한 기억은.
아테네 때는 그야말로 물주전자 들고 다닐 막내라 정신없고 멋모르고 다녔다. 8년이 지나 런던에 갔고, 또다시 8년이 지나 지금 대회를 준비하는 것 보면 신기하다. 런던 때가 내 운동 인생 중에서 가장 투지와 열정 넘치게 준비했던 시기라면, 지금은 올림픽에 대한 열망이 제일 간절하다. 나뿐만 아니라 (김)연경이, (김)해란이, (양)효진이, (김)수지 같은 선수들한테는 지금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 그래서 훈련도 절실한 마음으로 한다. 티켓 꼭 따고 도쿄올림픽에 나가서 메달을 따고 싶다. 올림픽 메달을 따서 긴 시상대에 올라가 손을 번쩍 들고 함성 지르고 싶은게 제일 큰 꿈이다.

Q.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체질적으로 살이 안 찐다. 그게 나는 불만이다. 라바리니 감독님이 나를 처음 봤을 때 ‘왜 이렇게 말랐냐. 다리가 볼펜 같다’라고 놀라워했다. 지금도 가끔 훈련할 때 장난으로 ‘공 맞으면 부서진다. 피해있으라’라고 농담한다. 홍삼을 비롯해 비타민, 영양제, 단백질 등을 다 챙겨 먹으면서 운동한다. 나도 어딘가 잔부상이 있겠지만, 컨디션이 너무 좋다. 동료들이 ‘언니는 지금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고 있어’라고 농담한다.

Q. 올해는 쥐띠의 해다. 주인공이 될 것 같다
대표팀에 나와 해란이, (이)재영이, (이)다영이까지 쥐띠가 네 명 있다. 신년운세에서도 쥐띠 운세가 좋다고 하더라. 쥐띠가 4명이나 있으니 분명 좋은 기운으로 올림픽에 갈 거라고 서로 북돋는 게 있다. 우리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해로 만들고 싶다.

Q. 라바리니 감독의 배구를 겪어보니 어떤가.
기존에 하던 것들이 아니어서 신선하고 재밌는 부분이 있다. 훈련 때도 첫 번째 볼에는 이렇게, 두 번째 볼은 이렇게 등 구체적으로 지시한다. 훈련 시간엔 딴 생각 들 틈이 없을 정도로 강도 높게 한다. 끝나면 ‘오늘 하나라도 뭔가 배웠다’ 그런 느낌을 받는다.

Q. 결승에서 태국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
우리의 강서브가 중요하다. 태국 선수들은 블로킹이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플레이를 워낙에 낮게 낮게 한다. 우리 팀 장점이 높이와 공격력인 만큼 그 부분을 극대화하려면 강서브를 넣어 상대의 플레이를 저지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사진_대한민국배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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