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예선] '결전의 날이 밝았다' 한국, 이란 꺾고 결승 갈 수 있을까?

국제대회 / 이정원 기자 / 2020-01-11 12:02:00


[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11일 오후 5시(이하 한국시간) 중국 장먼에서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전 준결승전을 갖는다. 한국의 상대는 이란이다. 8개국이 참가한 아시아예선전에서 우승팀 한 팀만이 올림픽 직행 티켓을 가져간다. 옆에서는 카타르(B조 1위)와 중국(A조 2위)이 결승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한국은 B조 2위(2승 1패)를 기록했고, 이란은 3승으로 A조 1위를 차지하며 4강에 진출했다. 이란은 조별예선 3경기를 치르는 동안 상대에게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모두 3-0 완승을 거뒀다는 뜻이다.

이란은 한국보다 높이에서 우위에 있다. 2m 넘는 선수가 무려 6명이나 된다. 이란의 최장신인 포르야 얄리의 신장은 209cm이다. 평균 신장이 197cm에 달한다. 조별예선 첫 경기인 대만전에서는 10개의 블로킹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한국은 2m 넘는 선수가 단 한 명이다. 김재휘(204cm) 뿐이다.

한국은 빠른 플레이와 수비로 이란의 맞선다는 계산이다. 이란 이고르 콜라코비치 감독과 주장 사에드 마루프도 한국의 강점으로 수비를 뽑았다. 한국은 정지석과 정민수가 각각 리시브 효율 1위(53.33%)와 3위(50.94%)에 올라있다. 정민수는 디그 5위(세트당 2개)에도 올라있다.

서브도 중요하다. 임도헌 감독 및 선수들은 줄곤 서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은 조별 예선 동안 총 20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강력한 서브를 보여주고 있다.

역대 통산 상대 전적에서는 13승 14패로 이란이 근소하게 앞서 있다. 최근 맞대결은 지난해 9월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 4강전이다. 한국이 1-3으로 패했다.

당시 한국은 1세트를 가져왔으나 2세트부터 흔들렸다. 이란이 큰 신장을 앞세워 유효 블로킹을 가져왔고 이를 모두 공격 득점으로 연결했다. 또한 수비에서도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세트를 치르면 치를수록 체력 부침을 보였고, 결국 하는 공격마다 상대 블로킹에 걸리는 모습을 보였다.

임도헌 감독은 이란을 두고 "높이와 힘에서는 앞서지만 컨디션 여부에 따라 넘을 수 있는 차이다"라고 말했다.

이란의 경계 대상 1호는 단연 사에드 마루프다. 그는 1985년생으로 대표팀 주전 세터 한선수와 동갑이다. 마루프는 지난 2012년부터 이란의 주전 세터로 활약 중이다. 빠른 패스는 물론이고 신장도 189cm에 달할 만큼 블로킹에서도 활약을 보이고 있다. 강서브로 이란의 리시브를 흔든 뒤, 마루프가 원하는 공격을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베테랑들의 승리 의지가 이번에도 이어질까

한국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매번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 아시안게임 우승도 2006 도하아시안게임이 마지막이다. 아시아의 강호라는 이름이 무색해지고 있는 시점이다. 그런 상황에서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뛰고 있는 베테랑들의 의지는 대단하다.

카타르전에서 20점을 올리며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끈 박철우는 "이란이 전력은 강하지만 경기는 해봐야 한다. 우리 것만 잘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주장 신영석은 "이란과 경기는 지면 코트에서 죽는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대등하게 할 수 있다.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라고 다짐했다.

전광인은 "이번 대회 만큼 간절했던 적이 없다. 정말 죽을 각오로 해서 올림픽 티켓을 따고 싶다"라고 간절함을 표했다. 이처럼 한 마음, 한 뜻으로 올림픽 티켓에 대한 소망을 드러냈다.

20년 만에 올림픽 진출을 노리는 한국. 결승에 가려면 이란을 넘어야 한다. 여자 대표팀보다 티켓을 딸 확률이 적다는 의견도, 이란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불리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간 한국 선수들은 강한 정신력과 의지로 위기를 넘어왔다. 이번에도 그 위기를 넘겨 한국에 있는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한국과 이란의 준결승은 11일 오후 5시에 열린다. 카타르와 중국의 준결승전은 11일 오후 9시에 펼쳐질 예정이다.


사진_FIVB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THE SPIKE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