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이정철&이선규 해설위원이 내다본 2020-2021시즌, 챔프전에 진출할 팀은?

매거진 / 이정원 기자 / 2020-10-15 23:55:43

많은 팬들이 기대하고 기다리던 V-리그 2020-2021시즌이 오는 10월 17일 개막한다. 남자부 우리카드-대한항공전이 17일 오후 2시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리고, 여자부 현대건설-GS칼텍스전이 같은날 같은 시각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시즌을 앞두고 세터들의 대이동, 트레이드 등을 통해 팀별 선수구성에 변화가 많았다. 특히 김연경이라는 슈퍼스타가 V-리그에 복귀해 많은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리하여 <더스파이크>가 준비했다. SBS스포츠에서 처음 해설을 맡게 된 이정철 여자부 해설위원과 이선규 남자부 해설위원 그리고 본지 이정원 기자가 새 시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두 해설위원은 그 어느 해설위원보다도 준비를 많이 했다. 보따리 풀 준비가 됐다. 두 위원이 전망하는 2020-2021시즌을 함께 알아보자. 

  

 

CHAPTER 1 선수-감독이 아닌 해설위원으로 시즌을 준비하다

이정원(이하 정원) 선수-감독이 아닌 해설위원으로서 시즌을 맞는다. 기분이 어떤가. 

 

이정철(이하 정철) 감독일 때는 경기가 승패와 연관되다 보니 즐길 수 없었다. 지금은 승패와 관련 없이 즐길 수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이다. 부담 없이 편하게 경기를 즐기고 싶다. 열심히 공부도 하고, 팀들의 장단점도 파악하고 있다. 

 

이선규(이하 선규) 선수 은퇴하기 전부터 해설위원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해설위원을 할 수 있게 되어 너무 좋다. 선수 때는 시즌이 다가오면 긴장이 많이 됐는데 지금은 설렌다. 

 

CHAPTER 2 세터들의 대이동이 눈길을 끄는 여자부 그리고 김연경과 흥국생명

정원 2020-2021시즌 전체적인 판도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먼저 여자부부터 이야기해보자. 이번 시즌엔 세터진 대이동이 큰 화두였다.

 

정철 이번에 세터 이동이 많았다. (이)다영이가 흥국생명으로 가면서 (조)송화가 떠났고, 송화가 IBK기업은행으로 오니까 (이)나연이가 현대건설로 갔다.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도 세터진 트레이드가 있었다. 세터가 바뀌지 않은 쪽은 KGC인삼공사뿐이다. 세터진과 기존 선수들 간의 호흡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즌이 되었다. 컵대회에서 흔들리는 팀들도 분명 있었다. 시즌 개막 전까지 얼마나 좋아질지 기대된다.

  

 

정원 세터도 세터지만 이번 시즌에는 김연경이라는 리그를 뒤흔들만한 카드가 왔다. 나이가 들었어도 공수 능력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선수다.

 

정철 사실 (이)재영-다영 쌍둥이가 합체됐다고 흥국생명 전력이 그리 높아졌다고 할 수 없었다. 쉽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도수빈이 컵대회에서 나름대로 역할을 했지만 (김)해란(은퇴)이의 공백을 쉽게 메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김연경이 흥국생명에 왔다? 김해란의 공백을 메움과 동시에 공수 모두에서 흥국생명 전력이 완전 ‘업’됐다. 상대에게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또한 연경이 덕분에 여자배구가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전력도 전력이지만 여자배구 인기에 있어 큰 호재다.

 

정원 정말 김연경은 한국배구에 선한 영향력을 주는 선수다. 하지만 선수는 성적으로 평가를 받는다. 김연경의 올해 활약상을 예상해보자. 

 

정철 V-리그에 10년 만에 복귀했다. 나이도 어느 정도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선수다. 자기 몫은 충분히 할 것이다. 해외에서 뛰면서 부상도 있고 했는데 여기서는 몸 관리도 잘 되고 대표팀 운영 사이클과도 맞을 것이다. 팀 궁합만 잘 맞으면 신경 안 써도 되는 게 김연경이다.

 

정원 컵대회에서 흥국생명은 아쉬움이 많았다.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말도 있을 정도로 전력이 탄탄했지만 준우승에 머물렀다.

 

 

정철 냉정하게 판단하면 흥국생명이 안일한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 지난 시즌에도 모든 감독들이 우승 후보로 흥국생명을 뽑았지만 3위에 머물렀다. 안일하게 플레이를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더욱 느꼈을 것이다. 흥국생명은 좋은 보약을 먹었다. 결승전을 보면 다른 팀들이 어떻게 흥국생명을 공략해야 되는지 GS칼텍스가 보여줬다. 일단 서브 공략이 주효했다. 흥국생명의 리시브가 흔들리자 결국에는 불안정한 패스가 이어졌고, 이는 GS칼텍스의 블로킹 득점으로 이어졌다. 또한 루시아가 컨디션이 안 좋을 수도 있지만 김연경-이재영보다 공격 성공률이 많이 떨어졌다. 옥에 티가 되지 않으려면 정말 열심히 해야 한다. 

 

정원 컵대회에서 GS칼텍스가 보여준 플레이는 다른 팀들에게도 참고 자료가 될 것 같다. 

 

정철 GS칼텍스는 확실히 자신감을 얻었다. 사실 흥국생명이 컵대회에서 무실세트 우승을 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력이 강했다. 하지만 말도 안되는 이야기다. 컵대회도 잘나가다가 마지막에 GS칼텍스에 발목을 잡혔다. 이 과정에서 GS칼텍스가 무언가 메시지를 줬다고 생각한다. GS칼텍스가 큰 역할을 했다. 다른 팀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줬다. 그리고 강소휘도 확실히 늘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여전히 전력이 가장 강한 팀은 흥국생명이다. 일찍 두들겨 맞았기에 더 강해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CHAPTER 3 하위권 팀들의 반란이 기대되는 남자부 

정원 이제 남자부 이야기도 해보자. 어느 시즌보다 전력이 평준화됐다는 이야기가 많다.

 

선규 약체로 평가됐던 지난 시즌 최하위 한국전력이 컵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이번 시즌에는 약체들의 반란이 기대된다. 지난 시즌에는 강팀이랑 약팀 간의 전력 차이가 컸다. 하지만 올해는 아니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전력 누수가 있던 반면, 하위권 팀들은 착실히 전력 보강을 했다. 한국전력과 OK저축은행의 전력이 나쁘지 않다. OK저축은행은 컵대회 때 보니 선수들 몸 상태나 기량이 지난 시즌보다 좋아진 것 같더라. 특히 진상헌이라는 베테랑 미들블로커가 들어오니 블로킹 쪽에서 보이지 않는 힘이 생겼다. 팀들 간의 전력이 대체로 평준화됐다.

 

정원 우승후보로 뽑히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에 대해 한 번 이야기해보자. 대부분 포지션이 탄탄하긴 하지만 대한항공은 미들블로커진, 현대캐피탈은 세터진이 ‘싹’ 바뀌었다. 

 

 

선규 사실 두 팀은 많은 이야기를 할 팀들이 아니다. 평균 이상은 유지할 것이다. 현대캐피탈은 라인업이 변했어도 최태웅 감독이 또 어떻게 꾸려갈지 항상 기대가 된다. 전광인이 입대를 했는데 최태웅 감독이 새로운 윙스파이커진을 어떻게 꾸릴지 궁금하다. 무엇보다 김형진이 현대캐피탈에서 얼마나 성장할지 기대된다. 대한항공도 미들블로커진이 지난 시즌보다 약해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다른 포지션이 워낙 탄탄하다. 미들블로커 누수가 있지만 다른 포지션에서 커버가 될 것이다. 

 

정원 위의 두 팀도 변화가 있지만, 올해 남자부 중 가장 변화가 많은 팀을 뽑으라면 우리카드와 삼성화재가 단연 떠오른다. 

 

선규 우리카드는 세터 변화가 많았다. 노재욱이 없는 자리를 하승우-이호건이 어떻게 메울지 궁금하다. 신영철 감독이 이 두 선수 성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화재는 고희진 감독이 제일 추구하는 게 변화라고 말할 만큼 선수층부터 싹 바꿨다. 새로운 선수들이 삼성화재 특유의 전통을 얼마나 받아들이냐가 중요하다. 하지만 변화가 심한 만큼 초반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는 없다. 시즌을 치르면서 호흡을 계속 맞춰야 한다. 

 

정원 지난 시즌 6위 KB손해보험과 7위 한국전력을 한 번 짚어보고 가야 한다. 한국전력은 서두에 말했듯 전력이 많이 올라왔다. 베테랑 박철우의 가세가 큰 힘이다. KB손해보험은 케이타의 탄력이 어마어마하다는 소문이 들린다. 거의 3m 80cm에 달하는 스파이크 높이를 가지고 있다. 엄청난 기대주임은 틀림없다.

 

 

선규 한국전력은 박철우와 러셀이 컵대회에서 너무 잘해줬다. 두 선수가 올 시즌 한국전력의 상승 요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컵대회에서 후배들을 끌고 나가면서 팀이 단단해졌다. 또한 두 선수의 합류로 블로킹 높이도 좋아졌다. 리시브만 안정된다면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 KB손해보험은 분명 케이타가 지난 시즌 외인 마테우스만큼 잘 해줄 것이다. 황택의도 잘 할 것이다. 그간 황택의가 코트 위에서 부담을 많이 느꼈다. 하지만 이젠 케이타, 김동민, 김정호 등 자기보다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어린 선수들과 함께 하면서 부담감을 많이 덜었다고 하더라. 코트 위에서 편하게 이야기하면서 할 수 있어 부담감이 없다는 후문이다. 황택의는 연봉킹도 찍었고 후배 선수들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감도 있다. 황택의와 케이타의 합이 잘 맞아야 한다.


CHAPTER 4 현대건설-KGC인삼공사는 기대감↑

BUT 도로공사-IBK기업은행은 걱정만

 

정원 흥국생명-GS칼텍스 외 팀들의 전력은 어떻게 보나. 

 

정철 현대건설과 KGC인삼공사는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다. 현대건설은 루소가 잘한다. 신장은 크지 않지만 잔볼 처리라든지 리시브나 공격도 준수하다. 그런데 문제는 국내 선수다. 주전 공격수 고예림이나 황민경이 그렇게 신장이 큰 공격수가 아니다. 황민경-고예림의 수비는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지만 공격은 물음표다. 기동력을 잘 살려서 이동 공격이나 상대를 파고들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KGC인삼공사는 전력 누수가 없다. 어떻게 보면 조직력은 더 좋아질 수 있지만, 지난 시즌과 비슷한 전술을 들고 나온다면 다른 팀들에게 간파될 가능성도 높다. 그런 가운데 윙스파이커 고의정이 많이 늘었다는 건 고무적인 부분이다. 한송이, 박은진, 정호영이 꾸린 미들블로커진도 높이는 최고다. 디우프가 막힐 때 중앙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정원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는 어떻게 보나. IBK기업은행은 라자레바가 복근 부상을 입었다. 복근 부상은 선수들에게 치명타 아닌가.

 

 

정철 라자레바 복근이 2mm 정도 찢어졌다고 하는데 그거는 염려할 필요가 없다. 우리 몸에 있는 점 정도다. 다만 버틸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하는건 사실이다. 라자레바가 전체적인 실력이 좋다. 기본적으로 강한 팀이 되려면 잘 풀릴 때는 문제없이 순항하고, 안 될 때는 응집력이 생겨야 한다. 그런데 지난 시즌 IBK기업은행을 보면 쉽게 무너지는 경기가 많았다. 30경기를 외국인 선수가 혼자 책임질 수 없다. 국내 선수들도 힘을 보태야 한다. (김)희진이가 10번 나와 2~3번 잘 하는 건 필요가 없다. 7~8번은 잘 해야 팀 순위가 올라간다. 외국인 선수 홀로 바꿀 수 없다. 무너져도 버틸 수 있는 힘을 찾아야 한다.

 

정원 한국도로공사 같은 경우는 켈시의 소극적인 성격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 

 

정철 켈시는 박정아와 어려운 공격을 해결해야 한다. 얼굴에서 소심한 성격이 나오는데 빠져나와야 한다. 기죽고, 코트 위에서 아무 말도 못 하고 하면 절대 좋은 성적 거둘 수 없다. 운동하면서 성격 바뀌는 친구들이 많다. 한국과 유럽의 스타일이 다른 만큼 성격이 개선될 수는 있다고 본다. 

 

 

정원 한국도로공사는 또한 이번 컵대회에서 2인 리시브의 한계가 눈에 띄었다. 문정원-임명옥의 부담감이 가중되는 것 같다. 

 

정철 그동안 2인 리시브로 잘 버텼지만 이제는 힘들다. 컵대회에서도 못 버티고 무너졌다. 문정원이 흔들리니 임명옥이 책임져야 될 부분이 많아졌다. 코트 안 분위기는 바이러스처럼 전염이 된다. 불안감을 갖고 하면 몸이 경직된다. 2인 리시브 체제를 고집하기보다는 새로운 부분을 찾을 필요도 있다.

 

CHAPTER 5 #기대주 #외인 #이적생 #신인

 

정원 팀 이야기는 이쯤 접어두고, 선수들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컵대회에서 보여준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두 위원이 뽑은 남녀부 기대되는 선수는 누구인가.

 

선규 임동혁(대한항공)이랑 김명관(한국전력)이다. 임동혁은 정말 많이 성장했다. 김명관도 확실히 지난 시즌보다 안정감을 찾았다. 두 선수가 어린데도 불구하고 팀에서 많은 역할을 부여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민 역시 공격보단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였는데, 공격력이 많이 좋아졌다. 

 

 

정철 정호영이 기대된다. 정호영이 지난 시즌에 경기에 거의 뛰지 못했지만 올해는 포지션을 변경했다. 점프력도 좋고 미들블로커 적응도 잘 하고 있다.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IBK기업은행)가 30줄을 훌쩍 넘겼다. 국가대표 미들블로커도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정호영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 고의정도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지만 한 명을 뽑는다면 정호영에게 관심이 간다. 또한 신인 선수들은 이번에 기량이 그렇게 뛰어나지 않다. 1라운드 지명자 외에는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정원 정호영은 정말 기대된다. 그런 의미에서 동기인 IBK기업은행 육서영과 GS칼텍스 권민지의 활약도 기대되는 바다. 육서영은 강한 펀치력, 권민지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남자부로 눈을 돌리면 정성규가 기대가 되면서도 삼성화재의 반등을 위해서는 정성규가 반드시 터져야 한다. 지난 시즌과 컵대회를 보면 공격은 합격점을 받았을 줄 몰라도, 수비는 더 보완해야 한다고 본다.

 

정원 가장 눈에 띄는 외국인 선수도 말해달라.

 

정철 라자레바와 루소다. 언제든지 자기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세터와 완벽한 호흡이 아닌데도 컵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선규 케이타다. V-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가 될 것이다. 점프력이 정말 위력적이다. 탄력도 좋다. 거기에 나이까지 깡패다. 발전 가능성이 높다. 케이타가 터진다면 KB손해보험의 플레이오프 진출도 꿈은 아니다.

 

정원 올해는 많은 선수들이 팀을 옮겼다. 이적생 중에 눈여겨볼만한 선수가 있을 것 같다. 

 

선규 한국전력 박철우와 OK저축은행 진상헌이다. 두 베테랑이 이적 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된다. 또 다른 의미에서는 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바꾼 김형진이다. 김형진은 홍익대 시절 수준급 이상의 실력을 보여줬다. 프로에 와서는 패스나 모든 부분이 정체됐다는 평을 받았는데 이번 이적이 김형진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기대된다. 최태웅 감독 밑에서 많이 배워 프로에서 자기 능력을 펼쳤으면 좋겠다

 

정철 유서연이 GS칼텍스로 갔는데 적재적소에 쓰일 것 같다. 이소영이 컵대회 준결승 때 무릎이 안 좋았다. 그런 가운데 유서연이 이소영 자리를 잘 메웠다. 신장은 작아도 소방수 역할을 제대로 할 것 같다. 

 

 

CHAPTER 6 올해의 최고 변수 ‘코로나19’

 

정원 올해는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있다. 무관중 경기로 시즌 초반을 치러야 한다. 

 

정철 결국엔 선수들이 견뎌야 한다. 어떻게 보면 외국인 선수가 향수병이라는 힘든 고비를 넘기듯이 우리도 코로나19 위기를 넘겨야 한다. 관중이 없으면 흥이 안 나 재미가 없는게 사실이다. 일단 무관중으로 치른 컵대회를 무사히 잘 마쳤다. 무관중 대비를 잘 해야 한다. 

 

선규 코로나19도 코로나19지만 내 생각에 언제나 변수는 부상이다. 부상당하면 한 시즌 준비가 물거품이 된다. 시즌은 장기레이스다. 각 팀마다 부상 방지에 철저해야 한다.

 

정원 이럴 때 감독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여자부와 달리 남자부에는 새로운 감독들이 많다. 감독 첫 시즌부터 이런 변수를 경험하게 됐다. 

 

 

선규 새로운 감독들도 저마다 계획을 갖고 시즌을 준비 중이기에 걱정하지 않는다. 고희진 감독은 젊은 감독으로서 선수들과 소통도 중요시하고 있고, 변화를 많이 줬다. 고희진 감독이니 할 수 있는 변화라고 본다. 산틸리 감독은 감독 중 베테랑이다. 또한 대한항공의 기량이 괜찮지 않나. 구슬들만 잘 꿰면 상위권 유지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지금도 연습 때 호통을 치면서 집중력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이상렬 감독은 선수들의 마인드와 생각을 바꾸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연습경기를 보면 케이타 합류로 인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았다. 이상렬 감독은 자유를 추구하는 감독이다. 그 자유가 선수들에게는 그간 가져왔던 부담감을 털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각 감독들 모두 자기만의 생각으로 팀을 이끌고 있기에 그런 부분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CHAPTER 7 챔프전에 진출할 팀은?

이정철 “흥국생명 VS GS칼텍스”

이선규 “대한항공 VS 현대캐피탈”

 

 

정원 결국 이 질문을 하기 위해 지금까지 이야기를 나눴던 것 같다.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두 팀을 뽑아달라. 

 

정철 흥국생명과 GS칼텍스를 뽑겠다. 흥국생명은 컵대회 준우승을 했어도 워낙 경험도 풍부하고 기량도 좋다. GS칼텍스 역시 젊은 선수들의 조화가 좋은 팀이다. 컵대회 결승전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드러났다. 하지만 컵대회와 시즌은 다르다. 리그 우승은 흥국생명이 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 

 

선규 일단 플레이오프에 진출 예상팀은 순위 관계없이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우리카드를 뽑고 싶다. 기본으로 깔고 있는 베이스나 기량이 괜찮다. 그간 이어왔던 상위권 DNA를 무시할 수 없다. 지난 시즌 2약이었던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이 얼마나 고춧가루를 뿌리냐가 관건이다.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팀은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 유력하다고 본다.

 

 

정원 지금까지 이야기 나눠서 즐거웠다. 마지막으로 해설위원으로서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정철 강성 이미지보다는 유연해졌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 그저 즐기고 싶다. 감독까지는 아니더라도 해설위원도 나름대로 특성이 있다. 선수들의 플레이를 칭찬해 줄 것은 해주고, 짚어줄 것은 짚어주려 한다. 리허설을 한 다섯 번 하고, 컵대회도 6경기 해설을 하면서 나름대로 보완해야 될 것을 느꼈다. 해설이 나름대로 매력이 있다. SBS스포츠를 위해서라도 열심히 하겠다. 

 

선규 다른 선배님들의 배구 중계를 보면서 ‘아, 이렇게 해야겠구나’는 이미지트레이닝을 했다. 선수 때는 시즌이 다가오면 긴장감과 부담감이 다가왔다. 그런데 해설위원은 승패 관계없이 팬들을 찾아뵐 수 있다. 설렌다. 새로운 쪽에서 첫 출발이다. 선수 때와 다른 긴장감과 설렘이 있다. 팬들에게 내 배구 지식과 선수들의 스타일 등을 말씀드릴 수 있어 기대가 된다. 승패에 얽매이지 않고 최대한 재밌는 배구 보여드리겠다. TV로 배구를 봐도 재밌고 이해하기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해설로 팬들에게 찾아가겠다. 

 


잠깐, 두 사람이 어떤 분이냐고요?

이정철 & 이선규 두 위원을 소개합니다

 

1960년생인 이정철 위원은 2011-2012시즌부터 8시즌 동안 IBK기업은행을 이끌었다. 정규리그 우승 3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3회를 이끄는 등 V-리그 여자부 최정상급 감독으로 이름을 날렸다. 또한 2016년 리우올림픽 여자대표팀 감독을 맡아 한국을 8강으로 이끌었다. 

 

2018-2019시즌 이후 일선에서 물러났던 이정철 위원은 이제 해설위원으로 다시 팬들과 만난다. 이정철 위원은 장소연 해설위원과 여자부 경기를 중계한다. 

 

1981년생인 이선규 위원은 V-리그 살아있는 전설이었다. 남자부 최초 1,000블로킹, 미들블로커 최초 3,000득점, 한 경기 최다블로킹(11개) 등 화려한 발자취를 남겼다. 국가대표로도 맹활약했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선규 위원은 2019-2020시즌에 SBS스포츠 배구 매거진 프로그램 ‘주간배구’ 패널로 고정 출연하며 ‘방송인 이선규’로 경험을 쌓은 바 있다. 이선규 위원은 이종경, 최천식 위원과 남자부 경기 해설을 맡아 팬들을 찾아간다.   

 

 

글/ 이정원 기자   

사진/ 더스파이크, SBS스포츠, KB손해보험, 현대캐피탈 제공 


(위 기사는 더스파이크 10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THE SPIKE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