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MG컵] ‘아쉽게 놓친 마지막’ 방점은 찍지 못한 임동혁의 컵 대회 여정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기자 / 2020-08-29 23:38:21

 

[더스파이크=제천/서영욱 기자] 대회 내내 맹활약했지만, 해피 엔딩에는 이르지 못한 임동혁이다.

대한항공은 29일 막을 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를 비예나 없이 치렀다. 그 자리는 산틸리 감독이 일찍이 기대감을 보인 임동혁이 메워야 했다. 임동혁이 얼마나 주포로서 역할을 해주느냐가 컵 대회에서 대한항공 성적을 좌우했다.

임동혁은 2년 전 컵 대회에서도 비슷한 임무를 맡았다. 당시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 가스파리니가 합류하지 않았고 임동혁은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섰다. 하지만 임동혁은 두 경기에서 총 11점, 공격 성공률 40.91%에 그쳤다. 당시 임동혁은 김학민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2년이 지난 올해는 달랐다. 임동혁은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득점을 주도했다. KB손해보험과 첫 번째 경기부터 16점, 공격 성공률 53.85%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임동혁은 이어진 현대캐피탈전에서도 20점에 공격 성공률 62.96%로 활약했다.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인 삼성화재전에 12점, 공격 성공률 40%로 조금 주춤했지만 전반적으로는 만족할 만한 기록을 남겼다.

우리카드와 준결승전에는 더 빛났다. 임동혁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4점을 올리면서 공격 성공률도 무려 69.7%에 달했다. 빼어난 활약으로 팀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제천에서 태어나 제천의림초, 제천중, 제천산업고까지 제천에서 나고 자란 ‘제천의 아들’의 금의환향 시나리오에 방점을 찍기까지 한 걸음만 남겨놓고 있었다.
 


하지만 방점을 찍는 데는 실패했다. 임동혁은 한국전력과 결승전에서 이긴 세트와 패한 세트 큰 차이를 보였다. 5세트 활약상도 다소 아쉬웠다(3점, 공격 성공률 30%). 총 26점으로 팀 내 최다득점을 올렸지만 우승에는 실패해 빛이 바랬다. 우승컵을 들진 못했지만 임동혁은 MIP를 수상해 조금이나마 아쉬움을 삼켰다. 임동혁이 프로 진출 후 처음 받는 개인 수상이었다.

고향 제천에서 맹활약하며 마지막까지 완벽한 시나리오를 쓰는 데는 실패했지만 이번 대회는 앞으로 임동혁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눈에 보이는 기록도 좋았지만 상대 코트 빈 곳을 노리는 기습적인 연타 공격을 시도하는 등, 시야가 넓어진 모습도 보여줬다. 이전처럼 한 경기에서 활약하고 끝이 아닌, 대회 내내 꾸준히 활약했다는 점도 고무적이었다.

비예나가 돌아오면 임동혁은 다시 백업으로 돌아간다. 산틸리 감독은 여러 방면으로 임동혁을 활용할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외국인 선수와 같은 포지션이라는 점 때문에 아직 주전으로 올라서진 못하고 있지만 이번 컵 대회는 왜 임동혁이 한국배구 미래 국가대표 아포짓 스파이커로 불리는지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사진=제천/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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