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MG컵] 이시몬-오재성, 뒤에서 묵묵히 빛났던 '언성(Unsung) 히어로'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기자 / 2020-08-29 22:11:33


[더스파이크=제천/서영욱 기자] 러셀과 박철우에게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가지만, 뒤에서 수비로 힘을 보탠 이시몬과 오재성의 공헌도 무시할 수 없었던 우승이었다.

한국전력은 29일 대한항공을 꺾고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28일 준결승전에 이어 이틀 연속 5세트 혈투를 펼쳤지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승리했다.

러셀은 27점을 올리며 대회 MVP까지 수상했고 박철우는 5세트 여러 차례 결정적인 득점을 올리는 활약과 함께 24점을 올려 해결사 역할을 했다. 공격으로 많은 득점을 올린 두 선수에게 많은 주목이 쏠릴 수밖에 없지만 한국전력 이번 우승은 이시몬과 오재성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전력은 이번 대회에 들어오면서 중요한 과제가 있었다. 리시브가 불안한 러셀을 얼마나 실전에서 가려주느냐였다. 공격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신장도 작은 이시몬이 영입 직후부터 중용된 이유가 여기 있었다. 공격보다는 리시브와 수비, 기본기를 강화하기 위함이었다. 이시몬은 연습경기에서부터 오재성과 때로는 2인 리시브를 할 때가 있었고 정상적인 리시브 라인을 이룰 때도 러셀에게 오는 서브를 대신 받아내면서 최대한 러셀을 가려줬다.

결과적으로 이시몬과 오재성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임무를 확실히 수행했다. 결승전에서 이시몬은 리시브 점유율 42.9%(39/91)에 효율 61.54%로 매우 안정적인 리시브를 선보였다. 오재성도 리시브 점유율 35.2%, 리시브 효율 56.25%를 기록했다. 디그도 이시몬이 10개, 오재성이 11개를 성공해 결승전에서 두 팀 통틀어 가장 많은 디그를 성공했다.
 


대회 전체로 봤을 때도 오재성이 다섯 경기에서 리시브 효율 52.59%, 이시몬이 58.12%를 기록했다. 두 선수가 리시브 점유율 63.49%를 소화하면서 최대한 러셀이 리시브를 받지 않고 덜 흔들리도록 만들 수 있었다. 두 선수 활약 덕분에 한국전력은 이번 대회 국군체육부대(48.55%) 다음으로 높은 팀 리시브 효율(44.68%)을 기록했다.

장병철 감독은 연습경기서부터 이시몬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수비와 기본기 등 경기 내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파이팅을 비롯한 정신적인 면까지 높이 평가한다. 컵 대회 조별예선 OK저축은행전 이후 “살림꾼 역할을 하고 있다. 재치 있는 플레이, 수비 연결 부분에서 100%를 해주고 있다. 빛나는 자리가 아니지만 팀 적으로는 굉장히 중요한 선수다”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2019-2020시즌 도중 전역해 팀에 합류한 오재성도 재계약 후 이제는 베테랑 입장에서 선수들을 잘 이끌고 있다. 장기였던 디그는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고 이번 대회에서는 리시브도 안정적이었다. 지난 8월 14일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에서 열린 랜선 서머매치 이후 “컵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라고 밝힌 오재성은 자신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약속을 지켰다.


사진=제천/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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