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전망대] 어느새 2라운드로 접어든 V-리그,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할 팀은

남자프로배구 / 박대해 기자 / 2020-11-15 20:14:59

[더스파이크=박대해 기자] 도드람 2020~2021 V-리그가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지난 11일부터 관중 입장도 50%까지 허용되면서 경기장 열기도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순위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는 가운데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해줄 이번 주 경기들을 몇 개 골라보았다.

 


현대건설(2승 4패, 승점 5) vs IBK기업은행(4승 2패, 승점 12) 11월 17일 화요일 19:00 수원체육관

상반된 분위기의 두 팀이 만나다

시즌 초반 현대건설 분위기가 좋지 않다. 14일 GS칼텍스전도 패하며 4연패 수렁에 빠졌고 승점 5점으로 5위에 머물고 있다. 상위권을 이룰 것이라는 시즌 전 예상을 빗나가는 결과이다.


주장 황민경의 부진이 너무나도 뼈아프다. 황민경의 공격 성공률은 16일 기준 14.85%에 그치고 있다. 고예림 역시 공격 성공률만 보면 31.21%로 나쁘지 않으나 효율이 12.77%밖에 되지 않는다. 루소 컨디션도 정상은 아니다. 다른 팀 외국인 공격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낮음에도 성공률이 36.71%에 머물고 있다. 팀 공격을 이끌어야 하는 외국인 선수이기 때문에 공격 성공률을 좀 더 끌어올릴 필요는 있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시즌 초반 기대 이상 성적을 올리고 있다. 라자레바는 공격 점유율 43.2%로 높은 편임에도 공격 성공률 43%를 기록해 자신이 왜 1순위 외국인 선수인지를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 조송화는 자신의 강점인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살려 팀 공격을 상황에 알맞게 잘 조율하고 있다. 신연경 역시 세트당 수비 7.72개로 이 부문 3위에 올라 팀 수비 안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선수들 호흡이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현대건설이 IBK기업은행을 잡아내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결국 날개 공격수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그리고 날개 공격수들의 공격력을 살리기 위해서는 김다인 세터와 호흡을 좀 더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현대건설이 강점이 있는 미들블로커를 좀 더 활용해 날개 공격수도 살리는 볼 배분도 필요하다. 

 


현대캐피탈(3승 5패, 승점 8) vs OK저축은행(6승 1패, 승점 15) 11월 17일 화요일 19:00 천안 유관순체육관

OK금융그룹, 다시 한번 현대캐피탈을 꺾을 수 있을까

OK금융그룹은 지난 두 시즌 동안 현대캐피탈과 11경기를 치르며 1승 밖에 거두지 못할 정도로 약한 면모를 보였다. 그 1승도 현대캐피탈 주전 선수들이 대표팀에 차출된 시점에 거둔 승리였다. 

 

그 정도로 현대캐피탈 상대로 약했던 OK금융그룹이었지만 올 시즌은 첫 경기부터 달랐다. 1라운드 맞대결에서 3-1로 승리했다. 동시에 OK금융그룹은 시즌 초반 강력해진 전력을 뽐내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최근 팀의 주축 선수인 신영석이 트레이드로 팀을 떠나며 전력 누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올 시즌은 OK금융그룹이 앞서지만 지난 두 시즌 자신들을 지독하게 괴롭힌 현대캐피탈이기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현대캐피탈이 지난 두 시즌 OK금융그룹 상대로 강했던 데는 신영석-최민호로 이어지는 미들블로커진 힘이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이번 맞대결에는 신영석은 이적했고 최민호 역시 부상으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런 상황에서 펠리페-송명근 쌍포 공격 성공률을 어떻게 떨어뜨리느냐가 중요하다. 지난 일곱 경기에서 송명근이 공격 성공률 50% 이상을 기록한 경기는 모두 승리했고 50% 이하를 기록한 두 경기 중 한 번은 패했다. 

 


KGC인삼공사(2승 4패, 승점 7) vs 한국도로공사(1승 5패, 승점 4) 11월 20일 금요일 19:00 대전 충무체육관

박정아 반등이 필요한 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공사는 다른 팀과 조금 다른 방식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팀이다. 대부분 팀은 윙스파이커 두 명과 리베로  한 명까지 3인 리시브 라인을 구축하고 윙스파이커 두 명이 공격에도 일정 부분 참여한다. 반면 한국도로공사는 탁월한 리시브 능력을 보유한 임명옥과 문정원 두 명이 팀 리시브를 거의 다 받아냄으로써 박정아가 수비 부담 없이 공격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이러한 체계는 2017~2018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2018~2019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내며 성공적으로 작동했다.

 

그러나 올 시즌 박정아 부진이 길어지면서 2인 리시브 체제 한 축이 흔들리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현재 박정아는 공격 성공률 26.81%에 머무르며 득점 부문에서도 71득점으로 13위에 올라있다. 박정아라는 이름값에는 분명히 걸맞지 않는 성적이다.


박정아는 2017~2018시즌에 35.25%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고, 2018~2019시즌에 37.04%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심지어 2019~2020시즌에는 외국인 선수 지원을 거의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35.23%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면서 팀 공격을 외롭게 이끌었다. 이번 시즌에는 켈시가 초반의 부진을 만회하고 점점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다. 만약 박정아 공격 성공률만 원래 해주던 만큼 올라온다면 한국도로공사 성적도 반등할 수 있다.

KGC인삼공사는 분위기가 들쭉날쭉하다. 시즌 초반 3연패에 빠지며 흐름이 좋지 않은 듯했으나 이내 2연승을 달리며 다시 살아났고, 직전 경기에서는 다시 IBK기업은행에게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다만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두 세트를 먼저 내주고 끌려가다가 뒷심을 발휘하여 다시 두 세트를 따낸 점은 고무적이다. 경기력의 기복을 줄여나간다면 KGC인삼공사도 현재의 순위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삼성화재(2승 5패, 승점 8) vs 한국전력(1승 7패, 승점 6) 11월 22일 일요일 14:00 대전 충무체육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두 팀의 대결

삼성화재와 한국전력은 시즌 시작부터 최근까지 흐름이 매우 좋지 않았다. 특히 시즌 전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다크호스로 꼽혔던 한국전력은 개막 7연패에 빠지며 더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두 팀은 직전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일단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삼성화재는 영건 김우진과 신장호 활약에 힘입어 현대캐피탈과 V-클래식 매치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승을 거두었다. 새로운 얼굴들의 선전은 당장의 성적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팀의 미래 계획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팬들의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다.

한국전력은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신영석이 팀에 합류하면서 약점으로 꼽혔던 중앙을 확실하게 보완했다. 신영석의 뛰어난 속공 능력은 박철우와 러셀의 공격 부담을 크게 덜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팀 전체에 미치는 파급력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팀에서 베테랑 역할을 하며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 줄 수 있는 선수가 박철우 이외에도 한 명 더 생겼다는 점은 아주 긍정적이다.

직전 경기의 승리를 통해 급한 불은 끈 두 팀이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삼성화재는 승점 8점으로 6위, 한국전력은 승점 6점으로 여전히 최하위에 처져 있다. 부진이 지나치게 길어지면 순위 반등 동력을 완전히 상실해 버릴 수 있기 때문에 두 팀 모두 얼른 승수를 쌓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는 두 팀 경기에서 누가 승리 흐름을 이어갈지 이목이 집중되는 경기이다.

 

 

사진=더스파이크_DB(홍기웅, 문복주,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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