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노트] '무주공산(無主空山)' 누가 대한항공 주전 미들블로커진에 이름을 올릴까?

남자프로배구 / 이정원 기자 / 2020-08-06 17:49:36

[더스파이크=용인/이정원 기자] 대한항공 주전 미들블로커는 누가 될 것인가?

 

대한항공의 라인업은 화려하다. 국가대표 주전 세터 한선수가 코트 위를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리시브 라인에는 곽승석-정지석이 버티고 있다. 여기에 스페인 국가대표 비예나까지 주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백업에도 손현종, 임동혁, 유광우 등이 버티고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우승 후보 1순위다. 하지만 미들블로커진을 생각하면 양상은 달라진다. 지난 시즌까지 주전 미들블로커진을 꾸리던 김규민과 진상헌이 팀을 떠났다. 김규민은 군입대, 진상헌은 FA 자격을 얻어 OK저축은행으로 이적했다. 많은 이들이 대한항공의 약점으로 미들블로진을 뽑는다.

 

대한항공은 이들의 자리를 메꾸기 위해 한상길과 이수황을 각각 OK저축은행, 우리카드에서 데려왔다. 기존 진지위, 진성태, 조재영까지. 5명의 선수가 두 자리를 놓고 싸울 예정이다.

 

V-리그 첫 시즌을 앞두고 있는 산틸리 감독은 연습 경기를 통해 여러 조합을 실험하고 있다. 진지위-조재영, 진지위-이수황, 진성태-진지위 등 어느 선수의 합이 좋은지 알아가고 있다. 다만 한상길은 최근 아포짓 자리에서 경기를 뛰고 있다. 

 

현재로서는 진지위-진성태 조합이 앞서가는 추세다. 컵 대회가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은 최근 연습경기에서 주전 라인업을 풀가동하고 있다. 6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대한항공 연습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연습경기에서도 두 선수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진지위와 진성태는 1세트부터 호흡을 맞췄다. 박철우와 이날 한국 무대 비공식 첫 선을 보인 러셀의 공격 등 한국전력의 공격을 여러 차례 차단하는 모습이 보였다. 유효블로킹으로도 팀에 힘을 보태며 산틸리 감독을 흡족하게 만들었다. 최근 연습경기에서도 두 선수는 주전으로 출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진성태는 국가대표 출신 미들블로커로서 나쁘지 않은 실력을 가지고 있다. 진성태는 2017~2018시즌에는 32경기(126세트)에 출전해 188점, 세트당 블로킹 0.47개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세웠다. 2018~2019시즌에도 30경기에 출전해 173점, 세트당 블로킹 0.48개를 올렸다. 2019~2020시즌에는 주로 원포인트 블로커로 출전이 잦았으나 기회만 주어지면 언제든지 자기 몫을 해낼 선수다. 대한항공에서 챔프전-정규리그 각 1회 우승을 경험했다. 

 

진지위 역시 전임 박기원 감독이 기대주로 뽑은 재원이다. 산틸리 감독과 의사소통도 원활할 뿐만 아니라, 진정한 데뷔 시즌이 될 2020~2021시즌에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해 훈련에도 열중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산틸리 감독도 진지위를 따로 불러 여러 작전을 지시하는 장면을 여러차례 보였다. 주장 한선수 역시 "진지위가 기대된다. 그 어느 때보다 몸 상태가 좋다"라고 칭찬했다. 

 

산틸리 감독은 3세트부터 체력 안배를 위해 이수황-조재영이 나섰다. 하지만 두 선수의 몸 상태는 아직 100% 올라오지 않은 상황이다. 대한항공 관계자 역시 한상길을 비롯해 이수황-조재영의 컨디션이 경기를 뛸 컨디션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수황과 조재영은 한선수 대신해 들어온 유광우와 함께 완벽한 호흡을 맞추기 위한 노력을 보였다.

 

모든 감독들이 우승을 꿈꾸는 것처럼, 산틸리 감독도 컵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컵 대회뿐만 아니라 대한항공이 꿈꾸는 통합우승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탄탄한 중앙을 만드는 게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또한 엔트리에 있는 모든 선수를 골고루 쓰기 위해서는 백업 선수진을 튼실하게 꾸리는 것도 중요하다. 

 

무주공산인 대한항공의 중앙 왕좌를 차지할 선수는 누구일까. 산틸리 감독은 누구와 함께 갈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의 연습경기에서는 4세트제로 진행된 가운데 대한항공이 4-0으로 승리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홍기웅,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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