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MG컵] ‘반전 경기력 속 MVP까지’ 한국전력 러셀 “너무나 흥분되고 기쁘다”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기자 / 2020-08-29 17:43:18

 

[더스파이크=제천/서영욱 기자] 한국전력 러셀이 팀을 컵 대회 우승으로 이끌었다.

한국전력 새 외국인 선수 러셀은 29일 대한항공과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제 역할을 다하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러셀은 5세트에는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조금 주춤했지만 총 27점, 공격 성공률 40.35%를 기록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3세트에는 연속 서브 에이스로 세트를 끝내기도 했다. 러셀은 기자단 투표 30표 중 20표를 받아 대회 MVP도 수상했다.

경기 후 러셀은 “이보다 더 흥분될 수 없다. 정말 기쁘다. 내가 누군지 보여줄 수 있는 자리가 돼서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러셀은 그간 자기에게 도움을 준 모든 사람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생각난다. 첫 번째로는 가족이 생각난다. 항상 운동선수로서 지지해줘서 감사하다. 아내도 감사하다. 부인 가족도 한국에 있는데 응원해줘서 감사하다. 지금까지 지도해준 모든 코치에게도 감사하다. 미국에 있는 에이전트까지, 모든 사람이 생각난다”라고 말을 이었다.

한국전력은 컵 대회 전까지 전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진 못했다. 결승전을 앞두고도 전날 오후 7시, 5세트 경기 여파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이틀 연속 5세트 접전 끝에 승리했다. 러셀은 “우리 팀이 잘하리라 예상했다. 항상 기대 이상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가 어떤 걸 할 수 있는지 보여줘 좋다”라고 돌아봤다.

러셀은 주장 박철우도 치켜세웠다. 러셀은 “박철우를 ‘레전드’라고 부른다. 훌륭한 리더이자 캡틴이다. 우리 팀에 있다는 게 좋다. 그의 한국에서 커리어도 알고 있다. 함께 뛴다는 것 자체고 너무 기쁘다. 오늘도 잘해줬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회 우승에 MVP까지 해피 엔딩을 맞은 러셀이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연습경기에서는 만족할 만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장병철 감독은 교체도 고민했다. 하지만 러셀은 자기 기량을 컵 대회에서 보여주며 자신을 향한 평가를 바꿨다. 러셀은 “한국 무대가 외국인 선수에게 많은 압박이 간다는 건 알고 있었다. 연습 때 에너지와 경기에서 보여주는 에너지는 다르다. 그래서 실전에서 다시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체력적인 면에 대해서는 “컵 대회는 정규시즌 전 열리는 대회다. 훈련에 참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시즌이 길다는 건 인지하고 있다. 팀에서 체력 관리를 잘해주려고 하니 믿고 따라가면 될 것 같다”라고 답했다.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콧수염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러셀은 “18살 때 기르기 시작했다. 그때는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러고 기르지 않다가 다시 기르자고 마음먹었는데, 그때는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들어서 쭉 길렀다”라고 회상했다.


사진=제천/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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