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입지 확인' 김명관-'새로운 가능성' 정호영…컵 대회 속 2년차 활약은?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기자 / 2020-09-09 16:30:54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정규시즌을 앞두고 전력을 점검하는 무대인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가 지난 5일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여자부 결승전을 끝으로 남녀부 일정을 모두 마쳤다.

컵 대회는 2019-2020시즌 데뷔한 신인들, 2020-2021시즌 2년차 시즌을 앞둔 선수들에게는 또 다른 기회의 장이었다. 차기 시즌 일정 수준 이상 출전 시간이 주어질 선수들에게는 사전 점검의 무대였고 또 다른 선수에게는 다시금 이름을 알릴 무대이기도 했다.

주전 경쟁을 위한 사전 점검
남자부 2년차 선수 중에는 차기 시즌 주전 경쟁에서 앞서가거나 입지를 재확인한 선수들이 눈에 띄었다. 가장 많이 언급된 건 남자부 컵 대회 우승팀 한국전력 주전 세터로 나선 김명관이었다. 이민욱과 이호건이 각각 입대와 트레이드로 팀을 떠나면서 주전으로 낙점된 김명관은 컵 대회 내내 선발로 나섰다.

김명관은 선발로 올라선 2019-2020시즌 5라운드와 비교해 안정적인 패스를 보여줬다. 컵 대회 결승전 직후 장병철 감독의 말처럼 아직 경기 운영에서 미숙함을 보일 때도 있었지만 신인 시즌과 비교해 흔들리더라도 크게 무너지진 않았다. 큰 신장을 활용한 사이드 블로킹 강화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김명관은 컵 대회에서 팀 내 최다인 블로킹 16개를 잡았다. 1대1 상황에서도 상대 공격을 곧잘 막아냈다. 서브 에이스도 3개를 기록했다. 정규시즌을 앞두고 보완해야 할 점도 명확했지만 장점 역시 확실하게 보여줬다.
 

 

대한항공 진지위는 컵 대회를 통해 주전 경쟁에서 앞서간 경우다. 진지위는 컵 대회에서 대한항공 미들블로커 중 유일하게 전 세트를 소화했다. 블로킹 총 10개를 잡아냈고 서브 에이스가 많진 않았지만 날카로운 플로터 서브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선수와 속공 호흡은 완벽하진 않았지만 준수했다(속공 성공률 58.54%). 산틸리 감독 부임 후 연습경기부터 컵 대회까지 가장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차기 시즌 주전 기대감을 더 높였다.

2019-2020시즌 정성민 부상 이탈 후 주전 리베로로 올라선 오은렬은 컵 대회에서도 꾸준히 선발로 나섰다. 이지훈과 투 리베로 체제일 때는 리시브 상황을 담당하며 꾸준히 코트를 밟았고 리시브 효율 35.8%를 기록했다.

삼성화재 정성규는 컵 대회 첫 번째 경기였던 현대캐피탈전은 부진했지만(5점, 공격 성공률 33.33%) 이어진 두 경기에서는 장기인 공격력을 뽐냈다. 이어진 KB손해보험전에서 17점에 공격 성공률 56%를 기록했고 대한항공전에는 팀이 전체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팀 내 최다득점(8점)을 올렸다. 황경민이 공격에서 부진했던 가운데 정성규가 힘을 보탠 덕분에 삼성화재는 화력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었다. 약점인 리시브에서는 많은 점유율을 가져가진 않은 채(11.63%) 리시브 효율 36%를 기록했다.

KB손해보험 김동민은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컵 대회 첫 경기부터 선발로 나선 김동민은 팀에서 가장 많은 총 득점(43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 48.05%를 기록했다. 공격이 막힌 이후에도 자신 있게 다시 나서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리시브 기록은 아쉬웠다. 팀에서 가장 많은 리시브 점유율(42.59%)을 소화하면서 리시브 효율은 28.26%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윙스파이커 조합을 두고 고민을 이어가는 KB손해보험에 고려할 만한 또 다른 옵션이 생겼다는 점은 긍정적이었다.

2019-2020시즌 중반부터 여오현과 함께 리베로 자리를 책임진 현대캐피탈 구자혁도 컵 대회에서 꾸준히 코트를 밟았다.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팀 서브 상황에 주로 투입된 구자혁은 리시브 효율 20%(점유율 3.22%), 세트당 디그 0.786개를 기록했다.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들
여자부 2년차 선수 중에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들이 눈에 띄었다. 대표적인 경우가 이번 비시즌 미들블로커로 포지션을 바꾼 KGC인삼공사 정호영이었다. 정호영은 모든 세트에 선발로 나온 건 아니었지만 출전할 때는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조별예선 첫 번째 경기였던 GS칼텍스전에는 3세트 도중 교체 투입된 후 5세트까지 소화하며 블로킹 3개 포함 12점을 올리며 역전승에 앞장섰다. IBK기업은행과 순위결정전에는 팀 내 최다득점(16점, 공격 성공률 68.75%)을 기록했다.

좋은 신장과 탄력도 뛰어난 정호영은 중앙에서 굉장한 높이를 자랑했다. 세트당 블로킹 0.889개로 팀에서 가장 좋았고 측면 공격수일 때는 다소 아쉬웠던 파워도 미들블로커로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KGC인삼공사는 기존 한송이-박은진에 정호영이라는 또 다른 강력한 옵션도 더할 수 있게 됐다.

 

정지윤처럼 본래 포지션은 측면공격수지만 미들블로커로 종종 기용됐던 권민지도 컵 대회에서 다시 존재감을 드러냈다. 조별예선 두 번째 경기였던 한국도로공사전에서 3세트부터 선발 출전해 11점, 공격 성공률 35.71%를 기록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건설과 순위결정전에는 블로킹만 6개를 잡아내기도 했다. 한수지와 김유리가 가장 꾸준히 나선 가운데 권민지는 자신도 또 다른 옵션으로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는 걸 재차 입증했다. 


IBK기업은행 육서영은 연습경기서 보여준 강력한 공격을 컵 대회에서도 보여주며 차기 시즌 주전 윙스파이커를 향한 경쟁에 불을 지폈다. 조별예선 현대건설전 2~3세트에 선발 출전해 7점, 공격 성공률 41.18%를 기록한 데 이어 KGC인삼공사와 순위결정전에는 17점, 공격 성공률 46.88%로 뛰어난 공격력을 선보였다. 리시브는 아쉬웠지만(효율 30%, 점유율 13.95%) 강력한 한방으로 차기 시즌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
 


남자부에서는 OK저축은행 김웅비가 가능성을 보여줬다. 주전으로 나선 송명근과 심경섭 중 한 명이 흔들릴 때면 교체 투입됐고 세 경기(9세트)에서 총 23점, 공격 성공률 53.66%를 기록했다. 뛰어난 탄력을 바탕으로 오픈 공격 성공률도 시도는 많지 않았지만 준수했다(60%, 9/15).

한편 2019-2020시즌 여자부 신인왕 경쟁을 펼친 이다현과 박현주는 많은 기회를 받지는 못했다. 이다현은 정지윤과 양효진이 확고한 주전으로 나선 가운데 정지윤을 측면 공격수처럼 활용할 때 윙스파이커 한 명 대신 투입되거나 원포인트 블로커로 나섰다. 박현주는 김연경까지 더해져 더 두꺼워진 흥국생명 윙스파이커층 속에 원포인트 서버로만 나섰다.


사진=더스파이크_DB(홍기웅,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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