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톡톡] 세터가 자리 잡으려면? 차상현 감독 "최소 3년에서 최대 5년은 있어야"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기자 / 2020-11-21 15:56:10

 

 

[더스파이크=장충/이정원 기자] "자리 잡으려면 굉장한 시간이 걸린다. 최소 3년에서 5년은 있어야 한다."

올 시즌 남녀부는 세터 이동이 많았다. 각 팀들을 살펴보면 지난 시즌 주전 세터와 올 시즌 주전 세터가 똑같은 팀이 거의 없다.

특히 여자부는 KGC인삼공사 염혜선을 제외하고 모두 바뀌었다. 남자부도 대한항공 한선수, KB손해보험 황택의, OK금융그룹 이민규를 제외하곤 큰 폭의 변화가 있다.

흔히 배구는 '세터놀음'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세터가 배구에서 큰 지분을 차지한다는 말이다. "세터가 코트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면 팀 전체가 흔들린다." 모든 감독들이 하는 말이다. 득점을 올리는 에이스도 중요하지만, 결국 그 에이스가 득점을 올리기 위해서는 세터의 좋은 공을 받아야 한다.

올 시즌은 세터 대이동으로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흥미롭다. 세터가 바뀌었어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팀이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팀도 있다. 흥국생명은 조송화에서 이다영으로 바뀌었다. 이다영은 이미 김연경, 이재영, 이주아 등과 함께 국가대표에서 호흡을 맞췄다. 아직 루시아와 호흡만 완벽하지 않을 뿐이다. 흥국생명은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IBK기업은행 역시 조송화 합류로 반등에 성공했다. 조송화는 라자레바와 호흡은 물론이고 미들블로커 김수지와 이동공격 호흡도 나쁘지 않다. IBK기업은행은 2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주전 김다인-백업 이나연 체제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김다인 패스가 선수들의 입맛에 안 맞는다. 최근 4연패에 빠졌다. 

 


한국도로공사 역시 그간 팀을 지탱해 온 이효희가 은퇴했다. 대신 이고은을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왔다. 아직까지는 외인 켈시는 물론이고 국내 선수와 호흡도 안 맞는다. GS칼텍스는 시즌 초반 안혜진의 안정감이 떨어졌으나 최근에는 부담감을 떨쳐냈다. 초반에 있던 흔들림이 이제는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이처럼 세터로 통해 웃는 팀도 있고, 울상을 짓고 있는 팀도 있다. 과연 각 팀의 수장들은 세터가 자리 잡으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배구가 쉬운 게 아니다. 호흡도 중요하고, 세터가 어느 정도 능력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팀 스타일이 바뀌어버린다. 어렵다. 잘 하는 세터들은 한 시즌 전에 자리 잡는다. 보통은 한 시즌은 지나야 자리 잡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5년이다. 남자는 다를 수 있는데 여자는 5년 정도 있어야 한다. 고등학교 졸업 후 프로에 오면 프로선수 기에 흔들리기 마련이다. 자리 잡으려면 굉장한 시간이 걸린다. 최소 3년에서 5년은 있어야 한다. 다른 포지션도 마찬가지다"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은 "세터가 길게 봐야 한다. 어려운 부분이 있다. 김다인 세터가 이러한 부분을 이겨내줬으면 좋겠다. 인내력을 갖고 키우려 한다. 알을 깨고 나온다는 게 굉장히 힘들다. 못 버텨서 크지 못하는 선수가 있다. 김다인과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다. 조금만 기다리면 김다인이 굉장히 잘 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 어떤 시즌보다 세터 대이동이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은 올 시즌. 과연 시즌 마지막엔 어느 팀이 웃을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홍기웅,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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